삼각산을 오르면 늘 옆으로 지나치기만 했던 곳, 승가사.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까지 거쳐왔기에 무릎이 약간 흔들리긴 했지만,
모처럼 들고 나온 카메라에 승가사의 숨겨진 보물을 담아야 할 것 같아 승가사에 올랐습니다.
승가사도 삼각산의 한 봉우리를 차지하고 있어 한참을 올라가야 했지요.
하지만, 쉽게 어디서나 맛볼 수 없는 귀한 마애여래불과 승가대사 좌상을 만날 수 있어
다리 아픈 것쯤이야 아무러하든 괜찮았습니다.
어찌 알겠습니까? 효험이 크다는 약사전 승가대사의 신통력으로 한시에 나아버릴지^^
삼각산 승가사 일주문입니다.

일주문을 지나 고개를 들면 까마득하게 올려다보이는 승가사, 그래서인가 더욱 귀해보입니다.



대웅전 왼편으로 오르면 바위 밑 토굴에 약사전이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약사전에 약사여래불이 아닌 승가대사 좌상이 모셔져 있다는 것입니다.

승가대사 좌상은 고려 시대 작품이라는데, 성모마리아를 닮은 온화한 미소가 마음을 푸근하게 해줍니다.


약사전을 지나 왼편으로 돌아서면 108계단이 까마득하게 놓여 있고, 그 위로 거대한 마애여래불이 있습니다. 서산 마애여래불과 같은 아름다운 미소는 아니지만, 고려 초기의 근엄하고 절제된 미학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부처님을 만나기 위해 오르는 계단이어서인지 정말 108개인가 싶게 금세 올랐습니다. 다음번에 꼭 세어봐야지~~^^





첫댓글 좋은 곳에 다녀오셨군요.
벌써 몇년 된 것 같네요 마애여래를 친견한지도
멀리로만 가지 마시고, 삼각산 둘레길은 어떻습니까. 어제는 우이동 계곡쪽으로 해서 대동문을 올랐는데, 계곡길 단풍이 눈이 시립도록 아름답더군요. 산을 오르지 않더라도 덕성여대 옆 소나무숲길로 해서 정릉까지 가는 흙길도 아주 걷기 좋답니다.
가까운 곳은 각자 알아서 갈 수 있는 곳이기에
또 그러한 모임은 주변에 많이 있어서
될 수 있으면 혼자서 갈 수 없는 곳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가 어려운 곳
위주로 코스를 정했습니다.
여울님 의견을 참고해 보겠습니다.
북한산에 몇 번 다녀왔는데, 기억에 없네여. 몹쓸 기억력...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