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오 쉼터는 1년에 한 번씩 병원에 가서 피를 뽑는다.
그 피로 여러 가지 검사를 한다.
각종 암, B형 간염, 혈당, 성병, 류마티스 등을 검사하여
그에 맞는 약들을 처방 받아 먹고 있다.
아토피가 심했던 종국이는 아토피가 거의 나았다.
팔이며 등이며 얼굴, 목 뒤까지 심했었다.
입술은 매일 부르터서 껍질을 떼어 내곤 했었다.
자오 쉼터 가족이 되며 식생활이 바뀐 탓인지 아토피가 거의 완치 단계다.
인스턴트식품은 배제, 요리할 때 MSG 사용금지,
될 수 있는 한 우리가 직접 재배한 야채를 사용하기,
매일 3번씩 식후에 땀이 날 정도까지 운동하고 따뜻한 물로 샤워하기.
아무튼 이 방법이 통했는지 공기가 좋아서인지 종국이는 요즘 살맛이 난다.
단지 장 폐쇄로 옆구리에 인공항문을 만들어 배변 봉투를 차고 있는데,
아직도 변을 본다며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끙끙 대는 것이 안쓰러울 뿐.
종국이는 지적장애2급과 언어장애가 있지만 나름 행복하다.
요즘 자주 웃는 얼굴을 본다.
석봉 삼촌이 가출한 지 몇 개월 만에 귀가를 하였기에
덩달아 모든 가족이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가 나왔다.
석봉 삼촌한테만 매독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가출하여 돌아다니며 옮았는지 아니면…?
72살의 영감님이 건강하시다.
아무튼 주사 맞히고 약을 타왔다.
주사가 비급여라 제법 나온다.
앞으로 일주일 간격으로 주사를 두 번 더 맞아야 한단다.
나와 우리와 현우는 B형 간염 항체가 없다고 나왔다.
항체가 생기는 주사를 맞았다.
앞으로 두 번을 더 맞아야 한다.
작년에도 항체가 생기는 주사를 세 번 맞았는데 효력이 없었다.
이번에는 항체가 생기길….
작년에 나는 혈당이 200을 넘겼었다.
꾸준하게 오디를 갈아 먹고 현미차를 즐겨 마셨다.
현미를 볶았다가 보리차 끓이듯 끓여서 마시는 현미차.
오디와 현미차가 효력이 있었나 보다.
혈당이 정상이란다.
감사하다.
재구 삼촌 입에서 나오는 말은 항상 ‘다리 아퍼….’다.
왼쪽 다리가 소아마비로 짧기에 더 힘이 많이 들어갔는지
왼쪽 무릎 연골이 다 닳아서 없다.
작년에도 연골 주사로 버텼다.
올해도 연골 주사를 맞기 시작한다.
연골에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겁이 많아 움직여 버린다.
권사님이 재구 삼촌 다리 잡아주느라 진땀을 뺐다.
우여곡절 끝에 연골 주사를 맞았다.
통증이 덜 느껴지길….
우리의 얼굴에 화상 치료를 해야 한다.
오늘 따라 우리가 난폭해졌다.
병원에서 소리 지르며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덤벼든다.
겨우 달래서 치료를 한다.
권사님과 내가 침대에 누워있는 우리의 팔과 다리를 잡는다.
기운이 장사인 우리를 치료하는 건 무척 어렵다.
“조금만 참아라~ 이거 하고 자장면 먹으러 가자~”
“네~”라고 가느다란 목소리로 대답한다.
상처가 잘 아물어 갔는데 아침에 손톱으로 긁어 버린 우리.
치료할 때 조금 쓰라렸을 게다.
그래도 이번엔 잘 참아줬다. 고맙다. 녀석...
며칠 더 치료하면 괜찮겠다.
석천 삼촌이 류마티스 관절염이란다.
왼쪽 발목에 류마티스가 왔단다.
주사 맞고 약을 타왔다.
류마치스가 치유되면 좋겠다.
권사님도 간 치수가 높다고 의사선생님이 걱정을 하신다.
술이나, 스트레스, 먹는 약에 의해서 간치수가 높아 질 수도 있단다.
술은 못 드시니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겠다.
3개월 분 약을 타왔다.
약을 다 먹기 전에 정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자오 쉼터 가족들에게
치유하시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에 고쳐지리라 믿는다.
약방에 처방전을 맡겨 놓고 자장면을 먹으러 갔다.
모두들 먹는 모습이 행복하다.
입가엔 자연스럽게 자장국물이 묻어 있다.
역시 자장면을 먹을 땐 단무지가 제격이다.
오늘도 단무지를 두 번씩 시켜 먹었다.
자장면 먹고 나오며 입맛을 다시며 재구 삼촌이 한마디 한다.
“이거 맛있어! 다음에 또 오자~”
2014. 2. 3.
자오 쉼터에서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