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이 되어버린 국화, 떡쑥
유유
비록 못생겼어도
개성을 갖고 들판에 붙어살면서
나름대로 자연에 공헌하고 있는데
어느 식물학자 일을 너무 많이 했나
피곤함에 지친 나머지
눈이 가물가물해 떡쑥이란 이름
갑자기 생각났던 모양이다
털가죽 상한 야생의 동물들은
이 몸 바르기 위해 깔아뉘며 떡 만들더니
기침하는 인간들까지 나서서
서국초란 이름 붙여 감기 몸살에 쓰지만
볼품없는 모습 어쩔 수 없어
국화 아닌 그냥 개 같은 쑥이 된 채
꽃조차 색을 잃었다
국화라면 가을에 꽃 피워야
작은 관심이라도 받으련만
어쩌다 보니 봄과 여름의 갈림길에서
때아닌 낮술에 취한 바람에
멀쩡한 자세 유지하려 노력해도
한 번 받은 첫인상 나빠
서글프기만 한 떡쑥 되어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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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의 야생화 시
떡이 되어버린 국화, 떡쑥
봉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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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01 08:0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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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못생겨서 서글플까요?? 나름 당당하게 뻗어올라온 모습이 보기는 좋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