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신앙생활을 영위하려면 초심의 신앙과 현재의 신앙생활을 비교해 보면서 초심에 가졌던 신앙의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하며 그동안 자신이 신앙생활을 통해 어떻게 변모되었는지 또 어떤 진리를 가슴에 담고 생활하고 있는지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가치 없는 신앙생활이 되고 맙니다.
교회가 우리들에게 틈을 내어 피정의 시간을 갖도록 가르치고 있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 삶에 어떻게 역사를 하고 있는지 또 그로인해 자신이 어떻게 변모 되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생활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를 조용히 묵상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며 우리는 이 시간을 통해 이웃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며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어떻게 살 것인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신앙생활은 외향적인 모습이 거룩하게 보이지 않고 내적인 모습이 거룩하게 변모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겪는 고통과 실패 또는 당혹스런 일들이 어떤 계기로 인해 성공적으로 체험되었다고 해서 자신이 변모되는 것이 아니라 그 계기를 통해서 하느님의 영광을 어떻게 들어내며 어떻게 사랑을 전할 것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깊이 깨닫고 실천함으로써 변모되어 가는 것입니다.
인간은 하느님의 목적에 의해 창조되었고 그분의 주권 속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거부할 수 없고 외면할 수 없는 섭리 안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한계성을 인식하고 부족한 것을 그분께서 채워주시도록 끊임없이 기도하며 청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은 각자의 능력에 따라 정해지고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타인의 역할과 비교하며 탓을 하게 되면 불행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갈라 2,7-8 참조) 그러므로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에 충실하며 그것에 감사하고 작은 것에서 기뻐할 때 행복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지금 주어진 삶에서 즐기길 바라시지만 사탄은 그것을 방해하며 더 많은 욕심을 부리게 하여 우리들의 기쁨과 행복을 빼앗아 갑니다. 사탄의 목적은 하느님께서 의도하신 방향대로 살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인간이 이기심과 허욕을 가지고 치명적인 함정에 빠져서 방황하게 하는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참 신앙생활은 매순간 우리들에게 침범하는 유혹을 멀리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떨쳐내기 위해선 우리 안에 하느님의 말씀이 머물 수 있게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