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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의 가운데 지점의 사료 장소랍니다. 산책로는 저를 포함해서 캣맘 3명이 요일별로 길냥씨들에게 사료를 공급하고 있답니다.
오른쪽 벽돌 경계담 너머 주택에 거의 쓰러져가는 판자로 대충 얽어 만든 재래식 화장실이 있는데요. 이번 21일간 장기적으로 장맛비 오는 기간에 역한 냄새로 어찌나 속이 불편했던지... 비위 약한 저는 미리 준비한 비닐에다 구토도 하기도 하고...ㅠㅠㅠ
거기에 사는 남자가 똥 배설물,오물을 잘 퍼 부어, 제가 밥 주다가 퍼 부은 오물을 고스란히 맞은 적도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고성이 오가고, 결국은 경고성 협박의 말을 날렸지요..... " 한번만 더 이곳에다 버리면 투척한 모습 사진 증거용을 갖고서 신고 할 꺼다 " 라고 ....ㅠㅠ 그 이후 안 하는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벽쪽에 아예 제가 막아 버렸어요. 왼쪽은 개나리 숲이라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고요.
사진속에 아이는 .... 순둥이 단코예요( 꼬리가 짧아서 ...애비가 누렁이 왕초인것 같아요) 단코(암컷. 중성화 무)가 밥 먹으러 왔네요. 한 형제인 희노(수컷)는 중성화를 했는데 4월까지는 밥 먹으러 왔는데.... 어느 때고 제게 얼굴 보여 주리라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어요.
산책로의 가로등밑 노순인데요. 경계가 넘 넘 심하답니다. ㅎ ㅎ 제가 사료를 놔 주고 물러나면 항상 어미인 노순이가 먼저 먹어 보고 애기들 먹으라고 비켜서 앉아 아가들 다 먹을 때 까지 먹는 모습 바라본답니다. (울 동네 새끼 낳은 어미들은 다 그래요.) 노순이는 이번이 첫 출산인데.....두번째로 아기 갖기전에 중성화 해야 하는데...에효
이곳은 사람들이 산책하는 산책로가에 가로등밑, 손을 넣어서 물과 사료주는 장소랍니다. 손을 넣어 그릇 꺼내고 그곳에 돌 밑에 살충제 뿌리고 소독하고 마지막엔 에프킬라 싸아악 뿌리고 꺼낸 물그릇 & 사료그릇 깨끗이 한 후 도로 제자리에 넣고 봉지에 담은 건사료를 손으로 집어 넣어 그릇에 담고 물담은 물병으로 넣어 물그릇에 담아 준 답니다.
2004년 7월 부터 지금까지 쭈우욱 사료 주던 오래 된 사료장소랍니다. 또한 여러가지로 길냥이들이 사료 먹기에 안전한 사료장소 이기도 하지요. 이곳은 특히 암냥이들이 출산 후 6주~8주 된 새끼들 데리고 와서 먹는 역사 깊은 장소이기도 하지요. 에미와 아가들이 밥 먹는 장소로 하자고 길냥이들간에 묵인 되었는지... 아가들 먹으라고 성묘들은 터치하질 않아요. 이곳에 와서 사료를 먹었던 성묘들은 아가들이 먹는것 보면 기다렸다가 뒤늦게 먹는다든지 아니면 제2 제3 사료장소로 이동한답니다.
엄마 노순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열심히 사료먹는 아가 ^^~ 참 예뻐요. 배불리 먹고는 어미인 노순이가 먹는 동안, 사람들 없는 틈에 나와서 떨어진 솔방울 굴리며 아가 두마리가 앙징맞게 노는 모습에 저는 좀 떨어져서 다음 사료장소로 셔틀해야 하는것도 잊고 넋이 나간 채 바라봅니다. 버리는 음식쓰레기 등등을 사료그릇에 여러번 갖다 놓아 제가 이쁜 마음 고맙지만 더 이상 놓지 말아 달라는 부탁의 글을 비닐 코팅해서 붙여 놓았지요.
이곳은 산책로의 소공원이 있는 사료장소예요. 구석에 커다란 쓰레기통 2개 그리고 그 뒤로 나무 숲이 있고, 그 뒤에 마련한 자리죠. 청소부 아저씨가 청소하고 쓰레기 종착점이기도 한데, 일하기 편하게 대형비닐 봉투가 쓰레기통속에 있질 않고 쓰레기통 옆에다 그냥 방치.......ㅠㅠㅠ 쓰레기 다 채운 대형 비닐 봉투를 쓰레기 통에서 들어 내기가 무거워서...그런건지.... 공원에서 특히 초 여름~ 초가을 이시기에 데이트족들이 먹다 남은 맥주와 튀긴치킨등등으로 대형쓰레기 봉투에 있어도 입에 대질 않아요.(전 지금도 그것이 참 궁금해요) 청소담당 아저씨가 10년 넘게 이일을 해 왔지만 쓰레기 봉투 찢지 않는 길고양이들은 처음 본 다고....
이아인 올 여름시작 즈음에 온 새로 유입된 남아(7개월령 된것 같아요 :이름이 코딱지)인데요. 중성화한 아이들과 마찰없이 잘도 와서 먹네요.
이쁜이(중성화 했음)의 아들 순둥이 삼돌이(중성화 했음)에요 밥 줄려고 그릇에 담는 준비하는중에 제 히프에 슬며시 부비부비 한답니다.
이곳은 배째가 와서 먹는 왕꽃벗나무 사료장소인데요.... 사료그릇등 닦는 중에 노롱이가 와서 냐오옹 간들어진 소리로 인사 하길래 찰깍! 그 첫번째 이야기 편에 소개한 호롱이와는 한 형제이고요. 배째의 자식인데 암컷인지 수컷인지 아직 몰라요. 이 아이도 넘 넘 순둥이예요. 사료담은 그릇을 벽돌위에 놓자마자 와서 먹는데, 오히려 제가 놀래지요.
배째는 옆에서 자식이자 다 성장한 노롱이가 다 먹고 떠나면 먹어요. 항상 먹다가도 누가 오면 물러나 구석에 숨고 .... 나중에 온 길냥이가 먹고 떠나면 다시 와서 먹고....에효 여러가지로 내 가슴을 촉촉하게 적시게 만드는 사연 많은 배째!
드디어 까칠이가 와서 쌈지의 사료장소를 청소하고 그릇 닦는데 다소곳한 자세로 기다리네요. 아무리 까칠해도 암냥이들은 밥 주는 사람 알아 보고 1m 거리감을 두고 발라당하며 저를 맞이 하는데 오랜세월, 밥 주는 사람 알아보고 멀리서 달려와도 수컷들은 발라당 하는 법이 없네요.
그첫번째에 소개한 아들인 바둑이(중성화했음)와 함께 먹는 까칠이
새로 유입된 코딱지 옆에서 앉아서 내눈치 보는 거구 백설기(수컷,중성화 했음), 백설기도 넘 넘 순둥이랍니다. 내가 떠나면 코딱지를 비키라고 하며 자기가 먹더군요. ㅎ ㅎ ㅎ
그 두번째 이야기 역시 회원 여러분들의 반응이 괜찮다면 곧 그 세번째 이야기가 게시판에 올라 오겠죠. 그 세번째 이야기도 많이 많이 기대해 주세요. ㅎ ㅎ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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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대단하세요..
길냥들이 부비부비를 할정도라니..
그아이들도 사람보는 눈이 있네요^^
앞으로도 재밌는 이야기 기다릴께요
워낙 제가 인간이나 동물에게나 살갑지가 않아서요.....
늘 느끼는 바지만, 고양이들은 참 사려깊은 동물이라는 거예요. 약하고 어리고 임신 했다거나 출산했다거나 이런 냥이들을 먼저 먹게 배려해 주는 거 당연한 듯 하는게 늘 감동이예요. 가끔 욕심쟁이도 있지만요. 길냥이들도 저렇게 사료 든든히 먹으면 그깟 쓰레기봉투를 왜 뒤지겠어요... 저도 길냥이들 밥 줄 때 꼭 다정히 구는 녀석, 까칠한 녀석 그 성격은 변함없던거 겪어봤어요.ㅎㅎㅎ 그들도 나름의 세상을 가진 생각도 있는 존중받아야할 개체임을 사람들이 얼른 인정해줬으면 좋겠어요.
길냥이들의 삶 세계에 관심을 갖게되면 저절로 감탄과 감동으로 사람들을 알게 해 주는것 같아요. ㅎ ㅎ ㅎ
정말 대단하시다는 말밖에 드릴말이 없네요.
저는 겨우 두마리...아니 이제 세마리 거두지만 사실 아파트에서 뭐라 말들이 많아서 저리 떳떳히 주지못하고 늘 숨어서 혹시나 애들 해코지 당할까주는데 ㅠㅠ
겨울이라 바람도 부는데 바람막이 하나없는 곳에서 밥먹여야하니 제마음이 싸해집니다...
마리아님이 거두시는 저아이들 겨울 무사히 나길 기도합니다
저는 초기에 사료가방을 뺏기고도 가만히 있었던 사람이랍니다. 어디 그 뿐이겠습니까? " 당신이 고양이들한테 밥 주는 사람이요? 엉! " 하면 저는 " 전, 아닌데요" 이랬답니다....ㅠㅠㅠ 추운겨울에 깜깜해지기 무섭게 사료셔틀하고 벗꽃이 필 무렵 사람들과 전쟁치를 준비부터 시작하여 서서히 늦게 사료 주고 게다가 열대야 땐 새벽 1시, ....그릇도 없어지는것 다반사였지요. 비가 오면 모아둔 헌 우산으로 사료젖지 않게 해주고 출근전 비가 그치면 철수하고...무엇보다도 죽은 아이들도 몰래 야밤에 묻어야 하고....치킨 묻은 종이 먹는 새끼고양이를 보고도 마음만 그랬지, 먹을것을 줄 생각도 못 했답니다. 너무나 고양이를 무서워
해서요...길고양이에게 1년간 밥을 주면서도 무서워 했으니 말 다 했지요...ㅠㅠㅠ 길고양이에게 사료 주면서 힘든 여정을 보냈다고나 할까요...그러나 밥 주기가 쉬웠다면 지금까지 진행하지 않았나 싶네요. 지금은 아파트에서 본의 아니게 길고양이들에게 밥 주는 사람으로 인지되어 시도때도 없이 구조요청 전화를 비롯해서 사료값 보태쓰라고 소액을 주는 분도 계시고 뿐만 아니라 밥 주는것 뭐라 하는 사람에게 강쥐맘들이 제대신 전투사로 싸워주시기도 하고요. 현재는 사료장소를 프라스틱 슬레이트로 지붕 만들어 아예 말뚝을 박아놓고 아무도 건들지 못 하게 엄포도 놓을 배포가 큰 길냥이 아줌마가 되었습니다.
길냥이 단어 자체가 언제부터인지 제 가슴속에 아픔으로 자리 잡았지만 생각만 하고 실천을 못하고 있습니다.. 마리아님의 두번째 글을 읽으면서 더 더욱 대단하고 경의로움마저 들게 하는군요..마리아님을 비롯해서 모든 캣맘들이 거두시는 아이들이 이겨울을 무사히 나기를 기원합니다.
머지않아 깔바도스님도 길냥이들에게 한줌의 사료를 나눔 해 주실것 같은데요.... ㅎ ㅎ ㅎ 기대할께요.
오물까지...거의 경악할 지경이네요. 밥 먹는 길냥이들을 보면 저는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불러요^^
약 탄 밥 찌꺼기 놓는 할아버지도 있는데요. ..ㅠㅠㅠ
목격사진 찍고 아드님이나 며느님하고 얘기하겠다. 그리고 고발하겠다고 했더니 부들부들 떨며 쓰러질것 같이 굴며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만일 단 한마리도 안 보이거나 죽은 시체가 내 눈에 띌경우 망설임 없이 통보없이 바로 경찰서로 사진증거등 갖고서 직행하겟다고 했었지요. ...ㅠㅠㅠ
허겁지겁 아그작 아그작 사료 먹는 애들 바라보면 배가 불러 포만감이 밀려오는듯 흐뭇하답니다.^^
아이들 사료먹는장소를 얼마나 신경써서 골랐는지 그 배려심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끄덕 끄덕 ( 맞아 맞아 ) 저렇게 해야 냥이들이 오겠구나~
누구나가 내가 사료주기 편한 곳을 생각하기보담 다소 불편하더라도 길냥이들이 안전하게 지속적으로 먹을 수 있는 장소는 물색하면 반드시 있답니다
마리아님~~~~ 정말 대단하세요....
그 작은 체구에서 어쩜 저런 깡과 대담함이 있으신지...글구 아기들 사랑하시는 마음이 진짜 감탄할정도에요...
진심이 넘나 느껴지는 분이신거같에요...ㅠ.ㅠ 저는 고양이는 별로 좋아하질않았는데고양이도 이제 정이가요...
저두 퇴근하면서 주차장쪽으로 가다보면 항상 구두방철조물밑에 앉아있는 세마리 고양이들있는데요. 몇번 소세지를 사줬더니 넘 잘먹어서 앞으로 소세지 많이 사게될꺼같은느낌이...ㅡㅡ 정말 마리아님..복받으실꺼같네요.^^
넘 잼있고 생동감있게 잘봤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