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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바벨론의 창조 설화 - 에누마 엘리쉬
에누마 엘리쉬(Enuma Elish)는 고대 바벨론의 가장 대표적인 창조 서사시로서 우주론적인 이 서사시의 첫 구절 및 제목이며, 그 뜻은 “저 높은 곳에서 신들이 있을 때”이다. 이 에누마 엘리쉬(Enuma Elish)는 질서의 신과 혼돈의 신 사이의 투쟁을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특히 무질서와 죽음의 세력을 정복하고 승리한 창조의 신 마르둑(Marduk)의 승리를 그리고 있다. 각 토판의 중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토판 1 : 우주의 생성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많은 신의 족보가 있는데, 압수(Apsu, 담수)와 티아맛(Tiamat, 바닷물)의 결합에 의한 물의 혼돈으로부터 많은 신들이 탄생했음을 묘사하고 있다.1) 그런데 어린 신들이 탄생함으로써 점증되는 소란으로 압수의 휴식이 방해되자 압수는 어린 신들을 없애버릴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압수의 아들들 중의 하나인 에아(Ea)가 압수를 살해하고, 이러한 위기 가둔데서 또다른 일단의 신들이 탄생하는데 그 중의 하나가 마르둑(Marduk)이다. 그러자 여신인 티아맛은 남편 죽음의 원수를 갚기 위하여 킹구(Kingu)를 부추키게 되고, 에아와 신들은 티아맛과 킹구와 맞서기를 두려워하게 된다.
토판 2 : 이에 에아는 그의 조부 안샤(Anshar)에게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나, 안샤는 마르둑이 영웅이라 말한다. 그리고 에아는 마르둑에게 모든 사실을 말하게 되고, 마르둑은 출전에 앞서 의회를 소집하여 모든 신들에게 만일 전쟁에서 이기게 되면 자신을 제일 높은 신으로 삼아 달라는 요청을 하게 된다.
토판 3 : 마르둑의 요청이 수락되어진다.
토판 4 : 신들은 마르둑을 위해 왕좌를 건립하고 전 우주를 다스릴 왕권을 주었으며, 안샤의 말대로 파괴하고 창조하는 능력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마르둑에게 홀과 보좌와 왕의 조끼를 주고 꺾을 수 없는 무기를 주면서 티아맛을 물리쳐 달라고 한다. 마르둑은 티아맛과 격렬한 싸움을 벌인 끝에 승리를 거두고 티아맛을 죽인 후 그 몸을 양분하여 그 반쪽으로 하늘을, 다른 반쪽으로 땅을 만든다.2)
토판 5 : 티아맛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마르둑은 별과 달, 태양 등의 각종 광명체를 궁창에 설치하였다. 그리고 마르둑은 신들의 왕으로 선포되었다.
토판 6 : 마르둑은 자신들을 섬기게 할 목적으로, 킹구를 죽여 그의 피와 흙을 혼합시켜 룰루(Lullu)를 만들고 인간이라 부른다. 그리고 다른 신들은 마르둑에 의하여 구원을 얻게 되자 마르둑을 위하여 신전을 건설하고 신들은 각자의 자리에 가서 앉았다.
토판 7 : 마르둑의 권능과 영광을 드러내는 이름 50여 가지가 열거되고 바벨론의 최고의 신으로 승격되며 맺는 말로 끝맺게 된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바벨론의 에누마 엘리쉬는, 우주의 기원이나 형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만들어진 작품이라기 보다는 바벨론의 정치적 우월성과 함무라비 대왕의 정치적 부상으로 인한 새로운 세계 질서의 형성을 신화적인 용어로써 해결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창조 설화라 보는 것이 좋겠다. 다시 말해 이 이야기는 우주론적 질서와 혼돈의 전쟁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매해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신년축제에서 재연되었다. 비록 창조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기보다는 오히려 이러한 제의적 재연을 통하여 창조 신 마르둑이 있는 바벨론이 우주의 중심지임을 강조하고자 하는 정치적 목적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원전 1792-1750년경, 제국을 건설 중이던 함무라비 왕은 바벨론을 메소포타미아의 가장 중요한 도시로 만들었다. 또한 바벨론의 수호신인 마르둑을 신들의 회의(Divine Assembly)의 우두머리로 등극시켰다. 이러한 정치적, 군사적 업적을 기념하기 위하여 함무라비 왕은 메소포타미아의 고전적 창조 이야기인 에누마 엘리쉬 이야기를 개편하여 발간하였다3)고 볼 수 있겠다.
4. 이집트의 창조 설화 - 멤피스
이집트는 B.C 3000년경에 이미 방대한 지역에 걸쳐 두 왕국이 형성이 되었는데 메네스(Menes)가 두 왕국을 합하여 고대왕국(2850-2200 B.C)을 건설하였다. 이후 거듭되는 변화 속에서 그들의 문화와 종교는 팔레스타인 지역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도 하였다.1)
이집트의 문헌들도 구약성서의 창조 기사와의 접촉점이 있는데, 특히 맴피스 창조 신화는 창세기 1장의 이야기와 비교된다.
멤피스의 창조신화(Memphis Theology of the Creation)이 본문은 상형 문자로 현무암에 씌여졌다. 현재 형태의 자료는 기원전 700년까지 소급되지만 언어학적, 지정학적인 증거에 의하여 이것의 원본의 연대를 기원전 2000년대 이상으로 추측하고 있다. 내용은 “프타”(Ptha)가 창조자로 소개되어 있는데, 이집트의 신 프타는 마음으로 생각하고 혀로 말함으로써 모든 것을 창조한다. 이러한 내용은 마치 하나님의 창조 행위와도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창조 자체의 내용에 있어서 프타가 다른 하위 신들과 그 밖의 음식물들과 모든 가축과 몸의 활동을 가능하게 하며, 말씀에 의해 모든 좋은 것들을 생겨나게 했다. 창조 행위의 끝부분에서 프타는 모든 것들을 만족해한다. 이집트에서도 바벨론이나 가나안처럼 신년 의식이나 풍요 다신 의식이 성행하였다. 특히 이집트 멤피스에서는 봄축제 기간에 창조 설화가 창조자 프타의 신전에서 매년 거행되기도 하였다.2)
나일강을 중심으로 하는 이집트의 자연환경은 이러한 우주가 안정과 균형으로 구성되었다는 사상을 형성하는데 또다른 요인이 되었다. 메소포타미아의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이 갑작스레 범람함으로써 삶의 터전에 많은 혼란을 일으켰던 것과는 달리 나일 강은 고대 이집트 사람들에게 무엇보다도 삶의 근원으로 이해되었다.3) 따라서 고대 이집트인들은 고대 근동의 다른 지방의 사람들보다 낙관적인 창조 설화를 가지게 되었다. 이는 창조 설화의 내용에서 분명하게 나타나는데, 고대 근동의 다른 지방의 창조 설화는 신들의 전쟁 가운데서 세상이 창조되거나 신들의 이기적인 안일함을 위하여 인간을 창조하게 된다. 하지만 이집트에서는 창조신인 프타가 말씀으로 창조하고서 만족하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하여 음식물들을 제공한 것 등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훨씬 낙관적인 창조 설화를 지녔다고 말할 수 있다.
Ⅴ. 결론
고고학의 발달과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서 고대 근동 지방의 방대한 문서들이 발견되고 또한 해석되어졌다. 이러한 사실은 유사한 창조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었음과 함께 각 시대마다 그 내용이 독특하게 유지되어 왔음을 말해 준다. 이러한 가운데 고대 근동의 창조 설화의 영향을 창세기의 창조 기사가 영향을 받았던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생겨나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펴 본 바에 의하면 고대 근동의 창조 설화와 창세기의 창조 기사는 “창조”라는 단어에서만 유사할 뿐, 실질적으로 내용이나 목적 등에서는 확연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대 근동의 창조 설화는 제사장직에 있는 특권층이나 왕들의 권력을 위하여 만들어 진 것과 같은 저급하고도 매우 세속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창세기 창조 기사는 이 세상의 유일한 창조주 하나님이 인간들이 이해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능력으로 세상을 창조하셨음을 보여 줌으로써, 세계의 창조주이시면서 역사의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의 권능과 높고 위대하심을 잘 드러내어 준다.
따라서 이 글의 첫 부분에서 의문시하였던, 고대 근동의 창조 설화를 창세기 창조 기사가 모방했다는 사실은 억지 주장임을 알 수가 있다. 오히려 고대 근동의 창조 설화와 창세기 창조 기사의 얼마간의 유사성을 통하여, 인간들의 본연에는 공통적인 신적 체험이 있었음을 추측하여 역사의 주관자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 줌을 알 수가 있다.
분명히 하나님은 이 피조 세계의 위에 계시며, 친히 세상을 창조하셨음을 앞서 제시한 많은 문헌과 그 내용들로 나는 고백할 수가 있으며 선포할 수 있겠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세기 1장 1절)”
첫댓글 자료를 찾다가 한글자료가 필요할것 같아 올립니다. 아래한글로 된 자료를 다운받을수가 있네요..그중에 바벨론,이집트에 관한 부분만 발췌해서 올립니다. ^^
이집트의 멤피스 창조설화는 BC2000년대 이상으로 추측하고, 바벨론의 에누마 엘리쉬는 BC1792~1750년경 함무라비 시대로 보는 것같습니다. 모세의 시대가 BC1527년~1407년이니...창세기가 기록되기 전의 창조설화들이라고 볼수 있겠네요..
오... 이런 것도 있었네요? 네이버 카페?
좋은 자료 찾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젠 최소한 이 한글자료라도 참고해서 창세기1장의 변증적 성격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을 듯 싶군요. 다른 분들도 쉽게 이해하는 정도로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