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동생이 일주일 째 집에 와서 나와함께 기거를 하고 있다.
간이 돌처럼 굳어 있다는 진단이 나왔고 나와 여동생들은 안절부절못하다.
물론 제수씨의 마음이 더 답답하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간암은 아니라니 감사했다.
아무튼 와서 마음 편하게 지내면서 힐링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향이 청산도라는 섬인 우리 형제는 바다만 만나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래서 동생에게 수시로 바다를 볼 수 있게 하려고 했다.
동생 나이 쉰.
아직도 내게는 유년시절의 동생으로 남아 있는데 어느새 인생의 반을 넘겼다.
간에 좋다는 음식들을 해서 먹게 해 보려는 내 마음을 아는지 잘 먹는다.
권사님의 음식솜씨가 좋아서이기도 하겠지만 마음이 편해서일 거라는 생각도 해 본다.
동생과 함께 화개장터를 다녀왔다.
약초들을 구입해서 민간요법도 병행해 보고 싶은 마음이다.
약재상 아주머님과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저절로 내가 목사인 것을 알게 됐다.
친절하시기에 손님에게는 다 그러겠지 했는데 목사임을 알고 더 섬기려 하신다.
연세가 권사님들 또래가 될 것 같아서 권사님이냐고 물었더니
수줍은 목소리로 아직 집사라고 하신다.
깎아 주려고 하는 집사님께 돈을 드리며 제 가격을 받으라고 했다.
제 가격을 받으시고 항상 감사하며 살아가자고 했다.
이것저것을 따로 챙겨 주시더니 옆 가게로 가자고 하신다.
호두과자를 만들어 파는 권사님이셨다.
두 분이 얼마나 친절하시던지 참으로 감사했다.
더군다나 두 분의 입에서는 항상 감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권사님이 바쁘셔서 집사님이 직접 호두과자 두 봉지를 담아 주신다.
두 분을 보며 나도 모르는 감동과 감사가 흘러나왔다.
참으로 감사하며 열심히 사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념으로 남기고 싶어서 함께 사진 찍자고 했다.
푸짐하게 간에 좋다는 약재들을 구입하여 올라오는데
약재들에 대하여 조목조목 설명해 주시며
진심으로 걱정해 주시던 집사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사람의 진심이 느껴질 때 우리들은 감동을 받는다.
살아가면서 많은 감동도 받고 또한 많은 감동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살아가도록 부끄럽지 않게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계 2:19]
내가 네 사업과 사랑과 믿음과 섬김과 인내를 아노니 네 나중 행위가 처음 것보다 많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