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같은 공공 장소에서 아직 대가리에 말라 비틀어진 쇠똥도 아니 벗겨진
것들이 팔 다리를 이리 저리 휘 감아 마치 샴 쌍둥이처럼 해서 엉거 붙어
있는 꼬락서니를 보노라면 구져 두 넘의 머리통을 꽝 허니 박치기를 시켜
버리곤 니네들은 덥지도, 그렇게 오랜 시간 붙어 있으면 냄새도 아니 나느냐고
소리치고 싶은 생각이 꿀뚝처럼 솟아 오르는 것을 참느라 무진 애를 먹는데
제 딸년이라고 어디 다를 바가 있겠습니껴?
사사 건건 말대꾸하는 정도나 대충 쐐주 두어 병 들이 키고 분을 삭일 정도의
아주 사소한 일은 아예 절미해 버리고 누가 보아도 형사 입건이 가능할 정도의
굵직 굵직한 몇 건만 강호 제현께 고발해 올리겠사오니 자식들을 둔 어버이들로서
동병 상련의 심정으로 저의 어려운 심정을 이해하고 또 제 자식을 올바른 길로 인도
할 수 있는 현명하신 조언을 부탁드리며 이 글을 올립니다.
요 근자에 벌어 진 일인데 눈뜨바리에 선 한줄 굵게 긁고 코에 실리콘 한조각 넣는데
눈이 뒤지버 질 정도의 거금을 요구하는 견적서 때문만은 아니라면서 태백산맥과 소백
산맥이 맞닿아 정감록에서 조차 10승지로 지명할 만큼 길지로 이름난 곳에서 불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제 고향땅 선조님들께서 늘 거론하시던 명심 보감의 한 구절 그러니깐
수우지바알부 뭐라 뭐라고 해서 부모님께서 주신 머리꺼댕이 한올이라도 소중히 하라는
그런 내용마저 읊조리면서 피차 한치의 양보도 없이 격론을 벌였으나 예상대로 저의 완패
로 일이 마무리 된 후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입니다.
어느 넘팽이 넘 만날 일이 있는지 꼭두 새볔부터 부산을 떨기 시작하면서 신발에서 머리꺼
정 완벽한 코디인지 셋팅인지를 하는데 물경 두시간을 잡아 먹곤 다녀 오겠다며 인사를 하
길래 현관쪽으로 나가서 딸년을 쳐다 보곤 전 정말 할 말이 없더군요.
옷이란 옷은 죄 명동 길표요 구두나 악세사리는 몽창 동대문 골표로 도배를 했길래 제가 눈
물을 흘리면서 통사정을 했습니다.
네가 명품을 마다 하고 구런 잡표로 치장을 하고 다니면 우선 니 애비의 경제적인 무능을
만방에 고하고 다니는 일이며 둘째는 내가 누차에 걸쳐 강조를 하는 일이지만 여자란 모름
지기 옷 벳기고 화장 긁어 내면 말짱 꽝이라 구져 좋은 혼처를 골라 시집 잘가는 일이 상책
이어서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네 머네 하는지라 아빠가 그리도 하라 하라고 하는 성형 수술
마저 아니 할 지경이면 제발 넘들처럼 명품이란 걸 좀 사서 치장을 하라고 말입니다.
자기는 아빠의 날카로운 지성미와 중후한 외모를 구대로 쏘옥 빼 닮았기 땜에 그렇게 할 필
요성을 조금도 느끼지 몬한다면서 쫄랑 쫄랑 걸어 나가는데 뒤에서 보니 쭉 빠진 롱다리에
위로 한껏 올려 붙은 화장실이 영 보기 싫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긴 들더만요.
이 정도는 그래도 참고 견뎠는데 또 얼마 전에는 느닷없이 운전 면허를 딴다면서 땡깡을 부
리더군요.
면허 따면 차 사 달라고 할 일이 뻐언한지라 며칠을 부대끼다가 마이너스 카드로 거금 45만
원을 긁어 주고 채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서 사달이 벌어 졌습니다.
방꾸석에서 해해 거리고 있길래 운전 학원 안 가냐고 무심코 물어 보았는데 이젠 아니 간다
는 답변이 느닷없이 나오길래 저도 눈이 확 디비지더만요.
빗자루 몽뎅이로 등줄기를 눈물이 쏙 빠지게 한차례 후려 갈기곤 일성을 고했습니다.
운전이란 본시 숙달된 기능을 요하는 습관성 행태이므로 그저 오랜 시간 많은 연습이 상책
이고 학원에서도 100% 합격 보장에 합격할 때 꺼정이라는 현수막을 내 걸었기 때문에 무슨
수를 쓰던지 여러 번 시험에 낙방을 하여서 완조니 본전을 뽑을 때 까지 학원을 다니라고 누
차에 걸쳐서 강조를 했는데 무신 억한 심사로 도로주행까지 한방에 합격을 해서 졸업장을
받아 버렸냐고 말입니다.
그날은 또 일요일인데 오라는 데도 엄꼬 주머니를 털어 보니 땡전 한푼도 없이 그저 허연
일억짜리 수표 세장만 달랑 지갑에 들어 있는지라 만사 포기하고 식탁에다 생굴 한봉다리
뜯고, 의성 육쪽마늘 두통까고,손바닥만한 전복 한뚜껑 뒤집고,내 손모가지만한 강원도 횡
성산 더덕 두어뿌리 긁어서 올리곤( 제가 먹고 마시는 모든 건 거시기에 거시기하다는 것 뿐
임다.) 그냥 먹기엔 경제적인 부담이 넘 들어서 복분자술을 쐐주와 반반 섞어서 처량하게 홀
짝 거리고 있는데 아빠! 잠시 컴퓨터 앞에 앉으라고 하길래 자리를 옮기니 옆에 착 달라 붙
으면서 하는 말이 이번 방학엔 자기 여자 친구와 단둘이서 일본 여행을 가는데 경비는 아르
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가니 걱정을 아니 해도 무방하다는 내용이어서, 지지바 둘이서 가긴
어딜 가냐고 소리를 꽥 질르니 구럼 남자 친구랑 둘이서 가면 괜찬냐고 하길래 제가 그냥 말
없이 손을 들어 버렸는데 컴에서 창을 하나 띄우면서 보라 길래 얼핏 눈길을 돌리는 와중에
자신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돌아 보고 잠시 리렉쎄이션을 갖기 위해서 다음 학기는 휴학키
로 심사 숙고 끝에 결정을 했으니 반대할 생각은 아예 말고 창을 보면 아시겠지만 휴학을
원하는 학생 중에서 장학금 혜택이 있는 학생은 휴학전에 등록을 하여야만 등록금 감면이 있
다면서 어렵지만 등록금을 이번에 납부해 달라는게 아니겠습니껴?
내용을 자세히 읽어 보니 장학금이란게 밴댕이 콧구녕처럼 겨우 30% 이더군요.
모니터를 집어서 베란다 밖으로 확 던져 버릴려다 갠신히 숨을 고르곤 그 너무 학교는 쬰쬰
하게 30%는 또 뭐냐면서 니 자랑스런 애비는 학창생활 4년 물경 13학기를 풀루다가 아니 내
리 연짱으로 완벽하게 장학금 면제를 100% 받았노라고 상기된 얼굴로 열변을 토했다. 히
히.
다 죽어 가는 목소리로 아빠! 난 아빠처럼 장학금 면제가 아니고 등록금 30% 면제야.
봄비가 추근 추근 내리길래 퇴근하는 길에 논현동 화사 마담한테 들러서 발렌타인 몇 꼬
뿌 거하게 마시고 기분좋게 집으로 돌아 와서 옷을 벗을려다 식탁 위에 놓인 편지 한장을
집어 들었는데 이 딸년이 집을 뛰쳐 나간다는 내용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껴?
강한 금속성의 굉음이 울립니다.
레이더를 지켜 보던 한 요원이 나즈막히 소리칩니다. 밀수선 포착 밀수선 포착.
방탄조끼와 k2 자동소총 그리고 구형 콜트 45 권총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면서 쾌속선 전방
에 위치한 요원에게 켈리버 50 기관총에 실탄을 장전하라고 황급히 소리치며 모토롤라 무전
기를 집어 들고 갑판으로 나오니 멀리서 배 두척이 근접하는 광경이 육안으로 서서히 들어
오고 있습니다.
조타실 요원에게 시동 후 전속 항진하라는 수신호를 보내면서 일렁거리는 파도 속에서 얼
풋 얼풋 떠 올르는 제 집 나간 딸년 얼굴을 보면서 비장한 한줄기 싸나이 눈물을 흩뿌리며
국가 안위와 전 국민의 평안을 위해서 한 목숨 버릴 굳센 각오로 돌진해야 할 시간입니다.
점입 가경의 심도 있는 후편은 프루스트의 잃어 버린 시간을 찾아서? 아니 해리슨 포드의
잃어 버린 성궤를 찾아서? 아닙니다. 마한너무 집 나간 제 딸년을 찾아서 조선 팔도를 헤매
이는 눈물겨운 사연입니다.
기대해 주십시요.
드르륵 드르륵 피용 피용 뜩시 뜩시 띡 띡 씨이웅 쾅 쾅 퍽 퍽
비밀요원 덜삐 숨 죽이며 갠신히 합장드립니다.
카페 게시글
불자님 글방
제 딸년을 만방에 고발합니다.(전편)
돌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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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2
06.04.17 14:5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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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딸 없는 이사람 앞에 돌삐님 딸 자랑 고만 하시소 샘 납니데이훟ㅎㅎㅎㅎㅎ
돌삐님 자랑 인지 하소연이든지..정말 우리 애는 요즘 애들이랑 틀린것 같은데..아니더라구요..혀여튼 그들의 작은 배신은 날 엉망으로 만듭니다.
자식사랑...특히 딸자식은 오만가지 사랑으로 가꾸고 지켜야한다는 것을 익히 들어왔습니다. 아들은 어머님과의 인연이 더 지중하여 만나고 딸은 아버지와의 지중한 인연으로 만났다고 했으니...인연의 숙제 잘 풀어가시는 돌삐님과 그 공주님 아자자 파이팅!!....()
돌아오라! 돌아오라! 아빠가 잘못헀으니 모든 걸 용서하고 돌아오라..........(쉿! 들어오기만 해봐라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