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콧등을 스치고 지나간 바람처럼
필연은 우연으로 찾아오고
이른봄 매화나무에 꽃잎이 바람에 날리듯
추운겨울 나풀대는 눈꽃은 나뭇가지에 앉는다.
어머니가 아무런 조건없이 아이를 돌보듯
땅은 만물을 싹트게 하고
태양이 떠있는 희망처럼
아버지의 뒷모습은 가족의 버팀목
속절없이 당하고만 사기같은 세상에서
쓰러져간 영혼의 울음이 들리고
무언가에 홀린듯 무성영화같은 기억들은
앵무새처럼 똑같은 말들만 반복하고
이제는 거울을 보듯
서로를 바라보며
함께 길을 가는 우리는
맞잡은 손의 체온만큼이나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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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T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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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
16.12.18 14:2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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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져
묵묵히 그러려니 지근하게 ... 지내는 거죠.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속는 마음이 속이는 마음보단 편안하니까
그거라도 위안을 삼으며 물소뿔처럼 꿋꿋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