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기마군단 선비족이 건설한 국가들이 한민족 역사와 만난 현장 중국의 전국 7웅 중 패자인 ‘연’나라(오호 16국 시대 모용부의 ‘연국’과 다름)는 BC 300년경 ‘진개’를 앞세워 동호와 고조선을 공격했다. 중국은 전국시대를 진나라가 통일하고 한나라가 이어 받으면서 흉노정벌에 나섰으나 기마군단 흉노에 참패하고 오히려 흉노에 조공하게 됐다. 이런 와중에서, 한나라의 변방국이 된 ‘연’에서 고조선 계열 인물로 알려진 위만이 고조선 일부(번조선)지역을 점령하여 위만조선정권을 세웠으나, (BC 194) 한과의 전쟁 끝에 역사에서 사라졌다. 고구려의 영토확장 정책에 선비 모용부의 ‘연국’은 큰 걸림돌이 되었다. 고국원왕의 고구려는 연왕이 된 모용황의 침공(342년)으로 심대한 타격을 입는 등 후연 시대까지 이들은 고구려 서북방 팽창정책에 최대의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불세출의 영웅 광개토대왕은 후연의 수차례 공격을 격퇴시키고 대강국 고구려의 기틀을 공고히 했다. 광개토대왕은 5호 16국 시대로 불리는 북중국의 혼란 상황을 적절히 이용해 국력을 최대한 신장시키는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북위가 통일을 이루고 군사강국으로 등장하자 장수왕은 남북조 등거리 외교로 고구려를 안정시켰다.
선비족 무덤벽화 무사도(연나라 시대, 내몽골 조양)와 고구려 무용총 수렵도(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