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거창고등하교는 조금 특별한 데가 있는 것 같다. 이 학교에서 매년 졸업생들에게 주는 직업 선택의 십계명을 소개한다. 좀 특이하다는 것이, 틀린 얘기라는 것이 아니라 맞는 얘기를 하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대로 직업을 선택하려 하기 때문이 아닐까?
1. 월급이 적은 곳을 선택하라.
2.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선택하라.
3.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선택하라.
4.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은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선택하라.
5.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 말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6.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7. 사회적 존경 같은 것을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8. 한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9.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 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10.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예수께서는 자신의 길을 가시면서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 보는 자는 결코 하나님 나라에 합당치 않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자신은 사람들이 왕으로 받들고 추종하는 곳이 아닌 십자가를 지기 위하여 고난의 길을 선택하였다. 불황이라 하여 일자리가 없다 하나 이 기준들에 비추어 본다면 널려 있는 것이 일자리일 것이다. 우리는 세상에 온 목적은 다른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단지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니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기 위함이 아니다. 하늘로부터 받은 소질과 재능을 가지고 일하기 위해서 왔다. 이 소질과 재능에 맞게 일을 택하라. 이것이 소명을 찾는 길이다.
인간의 직업이나 생사 문제는 나뭇가지의 잎과 같아서 나무를 위하여 태어났다가 푸르게 일하고 가을이 되면 다시 낙엽으로 죽어 나무 뿌리를 거름지게 하는 것 뿐이다. 살아도 나무를 기르고 죽어도 나무를 기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나무를 기르기 위한 수단이다. 심지어 죽음까지도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생사는 생사에 맡기고 나는 다만 길을 가고 마음을 닦고 인격을 기를 뿐이다. 지금 나의 직업은 생업인가? 사업인가? 소명인가?
출처: 모 교회 주보에서
[ 관련 기사 ]
중앙일보 2006. 1.23
원글 : http://www.cyworld.com/fmpeople2/264321
--------------------------------------------------------
중학교 때로 기억한다.(아니면 고1?^^;)
우연히 '거창고 이야기'라는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책을 읽으며 막연히 '이런 고등학교에 가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교육과정이 재미있고 흥미롭게 느껴졌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것에도 막연히 환상이 있었고...나도 그런 고등학교에 가면 좋은 대학에 진학면서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직업 선택의 10계명!!
며칠 전, 우연히 강연을 듣던 중 강사님을 통해 다시 듣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10계명을 살펴보니 여러 생각이 든다.
<거창고 직업 선택의 10계명>
첫째,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 급료(pay)와 일의 가치가 비례하지 않는 게 우리 현실이다. 하지만 물욕보다는 노동의 가치와 보람을 택하라는 의미로 읽힌다.
둘째,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 사람들은 일쑤 자기 분에 넘치는 자리를 선망한다. 막상 그 자리에 가면 한계부터 드러낼지언정…. 그러느니, 자기 힘에 맞는 일로 몫을 찾는 게 낫지 않을까.
셋째, 승진의 기회가 없는 곳을 택하라 : 승진에 매이다 보면 일의 보람을 놓친다. 지위가 주는 성취감보다 일 자체의 보람을 찾으라는 의미리라.
넷째, 모든 조건이 갖춰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 황무지야 말로 역량 발휘와 발전의 여지가 가장 열린 곳이다.
다섯째,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 사람들이 몰리는 곳은 이미 끝물만 남은 곳. 내 몫은 부스러기뿐일지 모른다. 막차 탈 공산도 크다.
여섯째,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 장래성도 남이 만든 현재로서의 전망일 뿐. 따라서 그것도 스스로 만들어 갈 일.
일곱째, 사회적 존경 같은 것은 바랄 수 없는 곳으로 가라 : 존경이란 권력에의 조아림이니 그것에 연연하는 것도 권력욕이다. 예수도 고향에서는 배척받지 않았던가.
여덟째, 한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 가장자리가 조건은 야박해도 여지도 넓고 할 일도 많다.
아홉째,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하는 곳이라면 틀림이 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 가화만사성을 부정할 이는 없다. 세속적 안위에 초연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 너머에 아무나 가지 못하는 신천지가 있다.
열째,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는 곳으로 가라 : 위험한 도전일수록 대박 확률도 높고, 영광은 타산 없이 헌신하는 이의 몫이다. 진정이 지극하면 돌에도 꽃이 핀다.
책을 읽었을 때 나의 꿈은 재활의학과 의사 혹은 특수교사 였다. 그러다보니 맘이 가는 구절이 여럿있었다. 그래도 그 중 '2.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는 구절이 가장 맘에 들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사는 것도 행복하겠지만 어느 곳에 있든 그곳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어느 곳에 있든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금 난 의사나 특수교사가 되지는 않았지만 지금 있는 이 자리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나에게 우리 아이들이 소중하듯이 우리 아이들에게 나도 소중한 교사로 남고 싶다.
아래 글은 거고 졸업식 답사의 한 부분이라고 한다. 읽으며 생각한 거...우리학교, 우리반이 거창고는 아니지만 나에게 배운 아이들이 아래 글처럼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그리고..내가 비록 거고인은 아니지만 학부모님들이 나에게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나의 꿈이 너무 큰가...?^^;)
거고인 건축가가 세운 다리는 무너지지 않고
거고인 농부가 키운 작물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으며
거고인 의사는 사람의 목숨을 그 무엇보다 소중히 여긴다.
거고인 판사가 내린 판결은 믿을 수 있고
거고인 직공이 만든 옷은 단추가 잘 떨어지지 않으며
거고인 교사에게는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다.
거고인 관리는 뇌물을 받지 않고
거고인 기자는 거짓을 전하지 않으며
거고인 역사가는 그 무엇보다 진실을 목말라 한다.
그래서 세상은 거고를 빛이요 소금이라고 한다.
출처: 어느 블로그(http://blog.daum.net/p-teacher/131)에서
첫댓글 수인이를 거창고로~~ 보내고 싶다~~ 와우~~ 골고다 언덕을 가는 홈스쿨이여~~ 주여!! 언제까지 하오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