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목회를 하면서 전도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마을에 사시는 분들이 대부분 연로하시기에
토속신앙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거나 불교 신자가 많습니다.
우리 마을은 천주교인이 대부분입니다.
마을 어르신 중에 신앙이 없는 분은 극히 드뭅니다.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마을에서 복음을 전하기란 한 마디로 씨알이 먹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씨를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열심히 섬기기로 했습니다.
어르신들의 일이라면 우선적으로 해 드리는 것이 최고입니다.
여름철엔 마을에 연막 소독을 자주 해 드립니다.
누가 해 달라는 것은 아니지만 연막 소독을 해 드림으로 말미암아
모기 등 해충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하십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인사를 드려도 고개를 돌리던 분들이
올해는 더불어 인사를 해 주십니다.
참으로 감사할 일입니다.
밭에서 일을 하던 날.
용달이 한 대 지나가다 밭 근처에서 서더니 사람이 내립니다.
마을에 사는 김 사장님입니다.
나름 바다어장도 하고 농사도 짓지만 50대 후반이라 사장님이라 호칭을 합니다.
만날 때마다 김 사장님이 아는 부분에 대해 질문도 하고 한마디씩 던졌습니다.
“며칠 어장을 떠날 때도 이것저것 준비를 하는데,
이 세상 떠날 때를 대비해 준비해 놓은 것은 있나요?”라는 한마디였습니다.
메주콩이 웃자라서 꼭지를 따 줘야 할 상황이 됐습니다.
밭에 오시더니 꼭지 따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차에서 낫을 가져 오라십니다.
손목에 스냅을 주면서 낫으로 슬슬 잘 잘라 주십니다.
역시 전문가는 다르다며 생각지도 않았는데 오셨다며 칭찬을 해 드렸습니다.
그때 김 사장님 입에서 나온 한마디가 대박이었습니다.
“주님이 인도하셨나 보지 뭐~”
우리들의 대답은 당연히 “할렐루야!”였습니다.
[겔 3:11]
사로잡힌 네 민족에게로 가서 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그들에게 고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다 하라.

첫댓글 할렐루야! 몸으로 열심히 섬기시는 목사님모습에서 많은걸 느끼셨나봅니다.전도란게 별건가요? 그렇게 몸소 행함을 보이면되는거지요? 본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