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절의 탑 속에 피울 향초(香草) 파는 아줌마들이 바쁘구나.
1) 포타라궁 코라및 공원 아침 산책
앞 산에 흰 눈이 가득하다.
꽃피고 나뭇잎이 움트는데 내렸던 멋진 눈이다.
설경이 아름답고 더구나 수많은 공사로 인한 먼지도 잠재우는 효과, 그리고 시정 확보!!
라싸의 상징인 포타라궁에 가는 날이다.
아침 일찍 챙겨 먹고 택시로 미리 달려가 주변을 살피기로 했다.
역시 시계방향으로 코라를 돌다보니 호수가 아름다운 북측 공원에 들어선다.
가지가지 꽃봉오리에 밤세 내린 눈이 가득하고
여기 저기서 아침 체조와 한국 노래를 반주로 한 단체 무용도 한창이다.
통로에 올라온 지렁이가 밟혀 죽을까 일일이 옮겨주고 있다.
영화 '티베트의 7년'의 장면에
건물 터파기 공사때 나오는 지렁이를 하나하나 건져가며 공사를 하던 모습이 연상된다.
무슨 기원할 것이 저렇게도 많은지....??
2) 포탈라궁 입장
약속시간 10시에 맞춰 정문에 도달하니 이미 줄선 사람들로 대 만원
입장료도 만만치 않을텐데..
역시 금속 탐지기를 거치며 라이타. 물등 액체도 빼앗기고..
누구야? 고량주를 몇병이나 가져가 압수당한 놈이?
입구까지 오르는 것마저 고산증으로 만만치 않구나.
평지에서도 약간 급한 행동만 하여도 어지러움.
역시 공해 수준의 짙은 향과 연기로 콧물과 두통을 유발했다.
경내는 계속 줄을 서서 밀려가며 구경하는 형태.
허기사 얼마나 규모가 큰지, 이 곳에서 길을 잃으면 그냥 궁에서 살수 밖에...
치장한 황금의 양이 톤 단위였다는등 화려한 달라이 라마들의 집무실등을 지나다가 서둘러 퇴장
여러 신기하고 호기심을 부르는 부분이 많기는 하다지만
장족 가이드의 영어 해설이나 나의 듣기 실력이나.. 그리고 궁안의 어수선한 분위기나..
우리에겐 별로 감동을 주지 못하는 듯, 아내가 자꾸 뒤를 떠밀었다.
라싸의 중앙을 관통하는 길이 북경로이다.
이외에도 티베트의 다른 도시는 상해로. 심지어는 흑룡강로라는 도로명도 있더라..
3) 여름궁전(노블링카)
사원이 아니고 궁전이란 말에 입장하긴 했지만...
공원으로 생각하는 것이 더 편할 듯..
그나마 14대 달라이의 집무실 앞 인공 호수 부근이 쉬기에 편했다.
생략했어도 후회 안했을 곳..
4) 저녁때 장족 공연이 열리는 식당에서 조심스런 소맥 두잔후
소화도 시킬겸 아내와 포탈라궁의 야간 조명을 즐기러 저녁 산책..
한족 결혼 예비 촬영 장소로 애용되는 모습을 보는 승려들의 마음이 어떠할까?
석양의 코라길은 한낮의 번잡함을 상상하기 힘들었는 데..
아침에 다녀갔던 공원에선 강력한 스피카의 음에 맞추어 한족들의 단체 무용과 노래가 하늘을 찌른다.
한바퀴 돌아 포탈라궁 정면 맞은편에 있는 인민공원과 해방 기념비.
이곳에도 역시 초대형 스피카를 동원한 축제분위기..
궁에서의 스님 염불소리는 화려한 조명속에 파묻힌 듯하고....
티베트의 상징 포탈라궁 앞뒤 두곳의 공원 역시 검색대를 거쳐야 입장한다.
공원 내에서도 예리한 눈초리가 느껴진다.
(윗 사진은 오전에 포탈라궁 위에서 내려다 본 인민광장과 해방 기념비)
외국인 관광객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아닌 듯하니
자유 분방한 것을 좋아하는 서양인 여행객들은 거진 찾아보기 힘들다.
날이 갈수록 한족의 유입을 적극 권장하여 점점 중국화 되어가는 데
정신적 지도자역인 승려들은 독립을 위해 무슨 역활을 하고 있는지..,
약간은 우울하고 답답한 느낌이다.
중국의 입장에선 종교적 정치적 핍박을 받은 농노들을 해방시켰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인데...
택시로 숙소에 오니 벌써 가장 번화가인 바코르 거리가 벌써 철시되어 있다.
며칠 술을 삼갔더니 꼬치구이등 야시장이 그립구나.
첫댓글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마당바위글 보니 엄두가 안나고 가고픈맘 절반이상 달아났네.고생 많이 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