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쉼터의 행복둥이 태훈.
누가 이 아이를 지적장애 2급이며, 간질환자이며, 자폐아이며,
몸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아이라고 하겠는가.
나랑 침대서 실컷 레스링(?)하다가
"이제 아빠는 일할 거니까 혼자 놀아라~" 했는데
방바닥에 엎드려 텔레비전을 본다.
그러다 일어나 컵을 들고 정수기 물을 따른다.
뜨거운 물은 위험하여 스위치를 눌러야 나오도록 해 놨는데
찬물을 받고 거기에 뜨거운 물을 섞으려고 노력한다.
결국 뜨거운 물은 따르지 못하고 찬물만 따라 마신다.
처음 자오쉼터에 입소했을 때
내 처지로 감당할 수 없어서 기도만 했는데,
녀석은 말은 아직 못해도 내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한다.
한가지씩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오늘 녀석과 목욕을 했다.
내 친아들과도 목욕을 함께 해 본 적이 없는데...
(아들이 자랄 땐 내가 투병 중이었고,
아들이 다 자라니 아들이 혼자 하려고 하고...)
태훈이랑 목욕을 하는데 기분이 참 좋았다.
녀석의 등을 타월에 거품내어 닦아 주다가
"아빠 등도 닦아 주세요." 했더니
신기하게도 녀석이 내 등을 닦아 준다. ^_^*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하나님께서 태훈이를 통해 일하고 계심을 느낀다.
참으로 감사하다.
첫댓글 태훈이의 정말...의젓한 모습에 목사님과 사모님의 사랑이 정말 느껴집니다....
정말 감사드리고...또 조만간 찾아뵙겠습니다^^
네~ 언제든지요.
항상 평안하세요.
우리아들잘지네고잇구나역시아빠아들이다 그리고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