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아름다운 이유는
겨울의 긴 기다림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생명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작은 수고가 생명을 움트게 하는 놀라운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결실을 거두지도 못하면서
봄이 되면 이것 저것 자투리 땅마다 심기 시작합니다.
무농약 재배를 해 보겠다며 호기있게 시작해 보지만
농약없이는 원하는만큼 도저히 수확을 못한다는 것을 직접 체험하면서
남들 못지 않는 농약재배의 유혹을 느끼기도 합니다.
겨우 몇끼 밥상에 오를 정도의 결실은 속상하게 만들게도 했지요.
그래서 결론은
올 해부터는 농약을 치지 않고도 결실을 볼 수 있는 작물을 심습니다.
조금씩 삼채도 심었고, 와송도 심었고, 더덕도 심었고, 땅콩도 심었고,
당귀도 심었고, 방풍도 심었고, 겨자채도 심었고, 생강도 심었습니다.
작은 두둑을 다 채우지도 못할 정도로 심었지만,
녀석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자라게 하시고,
결실을 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할 겁니다.
이번 주간에 400여 평의 밭을 로터리치면 본격적인 파종을 하게 될 것입니다.
감자도 심고, 옥수수도 심고, 호박도 심고, 오이와 토마토도 심고,
고구마도 심고, 열무와 얼갈이도 심을 겁니다.
고추 모종도 구입해서 심어야겠지요?
된장도 직접 담궈 먹어보자며 콩도 심기로 했습니다.
이거~ 힘은 들지만 나름 재미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