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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10월11일 (수). 07시55분 제노바의 콜럼버스 씨 호텔을 출발한다. 가이드로 부터 유럽 역사 총정리를 공부한다. 이번 여행의 또 하나의 수확은 에스코터의 유럽 역사 총 정리였다. 넓은 범위의 역사를 꿰뚤어 보지 못하면 그렇게 일목요연하게 설명 하기가 쉽지 않은데 매우 간략하게 요점을 정리해 주었다. 차가 이탈리아 북부를 동쪽으로 계속 달려서 11시50분 베로나에 도착했다. 이곳 베로나는 약 20여년전 방문 하고 이번이 2번째 방문 하는 곳이다. 먼저번에는 잠만자고 그냥 지나쳤었는데 이번에는 모든곳을 돌아보게 되어서 얼마나 기쁜지 몰랐다.
베로나(Verona). 베로나는 이탈리아 북부 레시니 산맥 기슭에 있고 밀라노와 베네치아의 중간쯤에 위치한 도시이다. 도시 가운데를 총길이 410km의 아디제강이 흐르고 약 40만명이 거주 하는 도시이다. 베로나는 BC 89년 로마의 식민지가 되었고 1405년 부터 1797년까지 베네치아 소유였다. 1797년 나폴레옹은 이곳을 오스트리아로 넘긴다. 1866년 이탈리아 왕국에 합병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 도시중 로마시대의 유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이곳은 중세 시대에 미술의 중심지 였고 예술가구,귀금속, 대리석 공예품등 수공업 제작이 발달한 지역이다. 또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의 배경이 된 곳이고 오페라 축제가 열리는 원형극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베로나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게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 이다.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순신(1545~1598) 장군보다19살 적은 영국 작가 웰리엄 쉐익스피어(1564~1616)가 31세 때인 1595년에 쓴 소설이다. 4대 비극인 햄릿,리어왕,오텔로,맥베드와 함께 5대 비극으로 꼽을 만한 작품이다.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은 15세기초 이탈리아 북부 지방의 베로나에서 실화에 가까운 이야기를 토대로 쓰여진 작품이다. 당시 15살의 로미오 몬테키라는 남자아이와 14살 먹은 줄리에타 카플레티라는 여자 아이가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불행 하게도 이 두가문은 대대로 원수 집안 간 이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가문의 반대를 무릅쓰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비밀리에 결혼을 한다. 어찌어찌 하다가 두사람의 죽음 으로 끝이나는 5일간의 사랑 이야기 이다. 연인들의 죽음으로 두 가문의 원한은 끝이나고 갈라졌던 베로나 사회가 통합 되었다는 설이 있으나 실제로 두 연인이 죽었는지 두가문이 원한을 풀고 화해를 했는지는 알수 없다. 단지 그와 비슷한 내용의 기록 이 남아있단다.
도심외곽에 넓은 주차장을 만들어 놓고 버스에서 내려 아디제 강을 따라 걸어서 12시07분에 줄리엣의 집에 도착 했다. 비좁은 줄리엣의 집에는 사람들이 엉청나게 붐볐다. 로미오가 테라스에 있는 줄리엣에게 사랑을 고백 했다는 줄리엣방의 테라스가 있고 그밑에 줄리엣의 동상이 서있다.한참전에 우리 구전 가요에 천한 여성을 비유하여 " 영자의 *방은 버스간의 손잡이냐 이놈도 만져보고 저놈도 만져보고"하는 노래가 있었다. 이런고 썼다가 성 폭력으로 큰집 가는거 아닌지 물러 !ㅋㅋㅋ. 줄리엣 동상의 오른쪽 가슴을 만지면 사랑이 이루어 진다나 워쩐다나 해서 줄리엣의 오른쪽 가슴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증명사진 찍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감히 사진 찍을 엄두도 못내고 다른 사람을 배경에 넣고 사진을 찍었다. 중국인들 처럼 얼굴에 두꺼운 철판 깔고 새치기 해서 찍으면 좋으련만 그런 철면피가 아니니 어쩔수가 없다. 사랑을 고백하는 포스트잇의 글들이 빽빽하게 붙어있고 변치않을 사랑을 약속하며 잠궈둔 자물통들이 무수히 걸려 있다. 돈주고 자물통 사서 변치 말자고 자물통 채워논 사람들 중에 몇명이나 이혼을 했을 라나? 괜스리 그런 걱정이....
12시23분 사람들이 복작 거리는 줄리엣의 집을 출발하여 옛 로마시대에 시민재판이나 정치 집회가 열렸던 아르베 광장을 지나간다. 광장 에는 높이 83m의 종탑이 서있다. 야시장도 서고해서 무척 붐비는 곳이었다. 12시35분 베로나 대성당에 도착 했다. 항상 얘기 하지만 그성당이 그성당 이다. 가이드가 사람 수를 세어 보니까 2사람이 부족하다. 정신줄 놓지말고 앞사람 잘 따라 오라고 그렇게 말했건만...두 아주머니 모시고 오느라 한참을 기다린다. 다시 한참을 걸어서 13시에 원형경기장에 도착 한다.
베로나 원형극장(Verona di Arena) 몇해전 미국동부를 갔을때 나 나름의 목표가 있었다. 다름아닌 오페라와 뮤지컬을 무지하게 좋아하는 내가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보고오는 것이었다. 친구하고 둘이서 갖은 역경을 딛고 결국에는 레 미제라블을 보고 호텔 까지 택시타고 오니까 밤 1시경 이었다.영국 웨스트엔드에서의 미스 사이공과 함께 여행의 참맛을 느꼈던 아주아주 좋은 경험 이었다. 이번 여행에서도 목표 No1은 Verona di Arena에서 오페라는 못볼망정 이 극장에 꼭 들어가 보는 것이었다. 한참전에 밀라노에서 스칼라좌의 겉모습만 보고 현관만 맴돌았었고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는 들어가 보기는 했는데 공연은 보지 못했었다. 지금 보고있는 이 원형극장도 집에서 LD나 DVD판으로는 수십번을 보았었고 꿈에도 동경하던 곳이었다. 먼저번 베로나에서 잠만 자고 갈때도 아 ! 바로옆에 Verona di Arena가 있는데 하고 탄식만 하고 지나갔었다. 원형극장이 가까워 질수록 나의 심장이 펄펄 뛰기 시작한다. 그 고대하던 원형극장이 내 눈앞에 있는 것이다. 원형극장앞의 브라광장에서 바라 보는 Verona di Arena는 로마의 콜로세움 보다도 더 멋지게 보였다. 콜로세움 보다 40년이나 앞서 AD1세기경에 축조된 이 원형극장은 콜로세움,카우파의 원형극장에 이어 3번째로 큰 22,000명을 수용할수 있는 극장이다. 12세기경 지진으로 외벽 일부가 훼손 되어 있었지만 거의 원형에 가까운 보존 상태를 유지 하고 있었다. Arena는 모래 라는 뜻이란다.검투사와 맹수들이 흘린피를 새로운 모래로 덮는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 이란다. 어쩐지 좀 으스스 하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야외 오페라 극장의 의미만 알고있던 나에게 조금은 충격적인 의미 였었다. 경기장 앞에 넓은 브라광장에서 원형경기장 전경사진을 찍고 가이드에게 안에 입장하고 오겠다고 말하고 입장료 10유로를 주고 드디어 원형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로마의 콜로세움을 지하부터 지상 까지 상세하게 둘러 본적이 있다. 이 원형극장은 콜로세움 하고는 또다른 느낌 이었다. 콜로세움은 북쪽벽이 허물어져 있지만 베로나의 원형극장의 내부는 거의 원형에 가까운 상태였다. 오페라 공연을 위해 무대장치가 한참 진행 중이었다. 밖의 다른 분들이 기다리는 것 같아서 정신없이 내부 사진을 찍고 공연장을 둘러 보고 뛰어 나왔다. 그래도 극장안을 볼수 있어서 나의 버켓 리스트에서 한줄을 지울수 있었다. 실제 공연은 보지 못했지만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벅찬 가슴을 안고 나왔더니 다른 사람들이 아직 모이지 않았다. 에 이 ! 조금 더 보고 나올걸.... 그래도 나때문에 다른분 들이 기다리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 원형극장에서 매년 베로나 오페라 축제가 개최된다. 쥬세페 베르디 탄생 100주년 이었던 1913년8월10일 오페라 아이다를 공연 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6월~8월 오페라 축제를 거행 한다. 주로 주세페 베르디, 자코모 푸치니, 초이카노 로시니 와 같은 이탈리아 작곡가 들이 작곡한 오페라 들을 공연에 올린다고 한다. 이런 글을 쓸때 마다 그저 부러울뿐 다른 생각이 없다.
13시25분 떠나오면서 몇번씩이나 뒤돌아 보았던 Verona di Arena를 출발한다. 아디제 강가에 길게 세운 성벽을 따라서 버스 주차장에 도착 했다. 13시45분 번개불에 콩구워먹듯 돌아 다녔지만 나름 매우 의미있는 베로나를 출발한다. 15시35분 프라다,페라가모,구찌등 명품 브렌드가 입점해 있는 Noventa아울렛에 도착 한다. 뉴욕의 우드베리 아울렛의 약 1/5 정도 크기 일까? 이런것에 조금도 관심이 없는 나는 그저 아이쇼핑도 지루해서 시간만 죽치고 있다. 점심을 자신들이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해서 대충 요기를 하고 기다린다. 면세 혜택 문제로 시간을 지체해서 18시40분에야 아울렛을 출발 한다. 유럽의 버스 하루 운전 시간 총량제 때문에 20시05분 아슬아슬 하게 이탈리아와 슬로베니아 국경을 통과 한다. 국경을 통과 하자마자 바로앞에 슬로베니아 세자나에 있는 SAPIR CASINO HOTEL에 도착 했다. 지은지 얼마 안되는 깨끗한 호텔 이었다. 호텔에서 식사 하면서 맥주를 몇십병은 먹은것 같았는데 물가가 워낙 싸니까 60유로 밖에 안한다. 단장인 내가 한턱 쐈다. 이제 비로서 발칸반도에 발을 디딘 것이다. 내일의 새로운 발칸반도 여행을 위하여 휴식을 취했다. 오늘 하루도 고생했슈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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