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5일 부슬부슬 봄비가 내리는 날
텃밭에 모종을 심어 놓고
왕징면 토종닭 집에 가서 토종닭 한 마리를 2만원에 사왔다.
어제부터 수고를 한 친구들에게 영계백숙으로 푹 고아서 영양보충이라도 좀 해야지...
가마솥에 토종닭 한마리에 레시피로는 다진 마늘, 오갈피나무, 엄나무, 녹두, 소금 조금 넣었는데
"솔잎을 넣으면 향기가 기가 막히지."
"뭐? 솔잎을?"
원석이가 앞 마당 소나무에서 솔잎을 조금 따와 넣었다.
응규가 장작불에 불을 지피고 군불을 때기 시작했다.
두 친구가 아궁이에 나란히 앉아 군불을 지폈다.
두 친구는 일로초등학교 동기동창생들이다.
오랜만에 만난 두 친구는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로 끝 간 줄을 몰랐다.
고구마 같은 친구들이다.
아궁이 앞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꼭 쌍둥이 같다.
1시간 넘게 폭 고은 다음 토종닭을 건져내고 찹쌀을 넣었다.
건져 낸 닭고기에 털복숭아 술을 한잔씩 마셨다.
진한 우정과 함께 마시는 술 한잔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봄비 내리는 텃밭 풍경




딸기 밭

부추밭

당근밭

돼지감자

유두처럼 올라 오는 표고버섯
첫댓글 그 바쁘신 가운데 언제 이렇게 농사 준비하셨는지요? 농사는 때가 있는거라 했지만 저희는 손바닥만한 땅을 가꾸는데도 늘 때를 놓치고 맙니다. 부끄럽습니다^^
ㅎㅎ 산하님 언제 한 번 오셔요. 가마 솥에 군불때서 백숙 쑤어 드릴 게요... 친구들의 도움으로 ㅋㅋ
이번 주 전남 완도-청산도-증도를 다녀왔는데 오며가며 길표시에 '일로'라는 지명이 나왔었는데...혹시 전남 거기 맞나요?
남도 천리를 다녀오셨군요~ 맞습니다. 친구들은 일로면이 고향이고, 찰라는 그 맞은 편 전남도청이 있는 삼향면이 고향이지요... 슬로시티 청산도, 증도 멋진 곳이지요... 좋은 사진 많이 담으셨으면 공개 좀 하시지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