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저는 어릴 때부터 '왜 사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한테 베푸는 거.. 거기에 삶의 이유가 있을 거 같고요,
그런데 사실 저 자신도 그렇게 베푸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그럴 경우에.. 어느 정도 베풀어야 되는지.. 궁금합니다.
▒ 답
왜 사느냐? 베풀고 산다..
답이 아닙니다.
왜 사느냐? 그냥 산다..
이게 답이에요.
사는 데 이유가 있어서 사는 건 아닙니다.
자기가 오늘 저녁에 이유 없다고, 살까? 죽을까?
사는 데는 이유가 없어요.
그런데 여러분은 잘못 생각해요.
이유가 있어야 산다..?
그렇지 않아요.
태어날 때 무슨 이유가 있어서 태어나나? 그냥 태어나나?
태어나는 게 먼저 있고, 이유 찾는 건 나중에 있어요.
존재가 먼저예요. 언제든지..
그래서 '왜 사느냐?'는 의문은 의문 자체가 잘못된 거예요.
왜 사느냐? '그냥 산다..'
그래도 자꾸 더 물으면.. '안 죽어서 산다..'
사는 게 먼저다, 이 말입니다.
그럼 어차피 사는데 어떻게 사는 게 좋으냐? 어떻게..
욕심부리고 살 거냐? 베풀고 살 거냐?
즐겁게 살 거냐? 괴롭게 살 거냐?
이런 건 '어떻게?'에 대한 답이에요. '왜?'가 아니고..
어떻게 사는 게 좋으냐?
욕심부리고 사는 게 좋다 하면 그렇게 살면 되고..
베풀면서 사는 게 좋다 하면 그렇게 살면 되고..
그런데 그런 건 모두 부차적인 것이고, 핵심은 뭐냐 하면
즐겁게 살 거냐? 괴롭게 살 거냐?.. 이게 관건입니다.
누구나 다 즐겁게 살고 싶어 해요.
그럼 어떻게 하는 게 즐거우냐? 이걸 봐야 해요.
베풀고 사는 게 즐겁다 하면 베풀고 살면 되고..
도움 받고 사는 게 즐겁다 하면 도움 받으면서 살면 돼요.
도움을 받고 사는 게 좋으냐, 주고 사는 게 좋으냐.. 이건 정해진 게 없어요.
나는 베풀고 싶은데, 한 집에 같이 사는 부인이 반대한다 하면
베푸는 건 즐겁지만 부인하고 싸우는 건 괴롭잖아요?
그럼 그 두 개를 비교해서, 싸우는 괴로움보다 베푸는 즐거움이 크면 베풀면 되고
싸우는 괴로움이 베푸는 즐거움보다 크면 베풀고 싶어도 참아야지.
부인하고 타협을 해야 해요. 한 집에 사니까..
이게 삶이에요. 정해진 건 없어요.
부부가 같이 살면 의견조율이 필요합니다.
누가 옳고 그른 게 없어.
조율 안 하려면 혼자 살아야지.
같이 산다는 건 조율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결혼을 했으면 아무리 좋은 일도 부인하고 뜻을 맞춰서 살아야 돼요.
첫댓글 그저 그저......강물에 떠 가는 꽃잎처럼 가는거죠.
내맡김의 지혜.. 고맙습니다 ^^
모셔 갈께요
고맙습니다...^^
법륜스님의 말씀은 언제라도 마음에 와 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