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순이는 정말 나쁜 계집애다.
마름네 딸이면 딸이지 왜 나만보편 심술을 부리는지 모르겠다.
"너네집 이런거 없지?"
치마섶에 감추어온 찐감자를 내밀면서도
내 염장을 지른다.
"이거먹어" 하면서 준다면 어디가 덧나는지
오늘도 점순이는 내가 나무짐지고 내려오는 길목에서 우리닭을 괴롭히고 있다.
쌈 잘하라고 고추장도 먹인 우리 닭을
정순이는 붙잡고 기가승한 점순네 닭이
사정없이 쪼아대니 피를흘리며 다 죽어간다.
이를보니 울화가 치밀어 지게 벗어 팽개치고
달려가서 점순네 닭을 지게작대기로 단매에 때려 죽였다.
이일을 어쩌나? 대책없이 주저앉아 울어버렸다. 점순이가 닭 죽인거 이르지 않겠다며 내어깨를 토닥이다 한몸이 되어 동백나무 숲에 쓰러졌다.
첫댓글 읽어도 읽어도 재미있는 김유정작품-. 오늘 신문에 시의원이 김유정문학촌을 김유정문학마을로 정정을 요구했더군요.
ㅎㅎ 문학촌은 일본식이라고요.ㅎㅎ 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