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당리 우리집 마당한켠에 자리한 데미론 저수지는 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 오래된 소류지입니다.
우리집 코앞에 위치하여 언뜻 보기엔 개인이 정원 인테리어용으로 만들어놓은
인공호수같아 보이기도 합니다만
이는 전적으로 정부에서 농번기 물대기용으로 시설해놓은 저수지입니다.
수십년동안 퇴적된 저수지 바닥 준설공사를 얼마전에 마친 저수지에 저수가 시작되었어요.
봄가뭄이 심한지라 만수위가 되진 못했지만
오메불망 데미론 저수지에 연꽃이 만발하는 그날이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제법 큰돈을 들여 5종류의 대형연 수십포기를 식재하였습니다.
다행히 저수위가 연뿌리를 심은곳까진 물이 차올랐네요.
신장개업한 저수지에 매일아침 흰뺨검둥오리들이 무리지어 날아오지만
먹잇감이 없어서인지 오래 머물지않고 이동하는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저수지의 물을 완전히 빼기전까지는 먹잇감이 풍부한 데미론저수지에
봄부터 늦가을까지 오리가족들이 줄지어 군무를 하던 모습은
어느 명승지 못지않은 장관을 연출하곤 했습니다.
작은 치어들이 윗동네 백곡저수지에서 내려와
다시 어종이 풍부해지려면 오랜시간이 걸릴것 같아
아예 시장에서 추어탕용으로 판매하는 미꾸라지를 직접 사오기로 했습니다.
오늘 중앙시장에 나가서 미꾸라지를 잔뜩 사와서 연못에 방생을 했답니다.
추어탕솥으로 들어갈날만 기다리던 미꾸라지들이 연못에 풀어놓자마자
잽싸게 바닥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네요
쨔~~슥들...나한테 고맙다는 인사도 없구만^^
번식을 쉽게하는 미꾸라지의 특성상 머지않아 저수지의 생태계가 복원되리라 믿고 싶네요.
그리하여 오리들이 떼지어 노닐던 예전의 평화로운 풍경을 곧 다시 볼 수 있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