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보살님/석성우
할 말 없습니다.
아무 말씀 마세요.
당신의 크나큰
침묵을 들을 뿐입니다.
지장보살은
'땅의 모태'라는 뜻이랍니다.
그는 억압받는 자, 죽어가는 자, 나쁜 꿈에 시달리는 자 등의 구원자로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벌을 받게 된 모든 사자(死者)의 영혼을 구제할 때까지
자신의 일을 그만두지 않겠다는 서원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는 전생에 브라만 집안의 딸로 태어나 석가모니에게 헌신적으로 기도함으로써
자신의 사악한 어머니가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답니다.
지장보살은 괴로움에 찬 중생을 구하러 지옥으로 들어가시는 보살이라는 뜻 외에도,
대지와 같이 흔들리지 않는 지혜와 자비를 비장(秘藏)하신 보살님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육백마지기-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에 청옥산이 있습니다.
해발 1250m정도인 이 산 위에는 육백마지기라는 곳이 있습니다.
옛날 어려울 때 밭을 일구어 먹던 곳으로 조를 뿌린것이
육백마지기 정도여서 그렇게 불리우게 되었답니다.
몇 년 전 5월 중순경에 올라 갔더니 초원이 있었습니다.
그냥 풀인 줄 알았습니다.
마치 파도를 연상케 했습니다.
바람이 부니 물결치는 모습이었습니다.
나물 캐러 온 사람들에게 물어도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한 할머니를 만나 물었더니 지장가리 혹은 지장보살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옛날 배고픈 시절 그 풀을 먹고 허기를 메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인지는 모르나 그렇게 부름답니다.
지천으로 있어 낫으로 벨 정도였습니다.
풀솜대.
지장보살, 지장가리라고도 합니다.
숲속에서 줄기 끝에 흰색의 꽃을 가득 피운 모습이 여간 정겹지가 않습니다.
벼과의 솜대를 닮은 풀이라는 의미에서 풀솜대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향기가 절에서 사용하는 향과 비슷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는데
역시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보아도 보살같이 생긴 구석이라곤 하나도 없습니다.
가리라는 말은 단으로 묶은 곡식이나 장작 따위를 차곡차곡 쌓은 더미를 뜻합니다.
또는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곡식이나 장작 따위의 더미를 세는 단위를 말합니다.
한 가리는 스무 단을 말합니다.
그래서 지장가리라는 말도 많다는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지마비·생리불순·종기·타박상에 좋다고 하는데
아주 맛이 좋은 나물입니다.
특히 냉동시켰다가 겨울에 먹으면 그 맛이 뛰어납니다.
약 60년을 주기로 개화 및 결실 후 고사하는 식물인데
처음에 줄기가 생길 때는 줄기가 하얀 가루로 뒤덮여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솜대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하도 많이 있어 같이 간 사람들과 푸대자루로 하나 가득 가지고 내려 왔는데
그 사실을 사람들에게 이야기 했더니 거짓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나물이 어디에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아마 혼자 같으면 증명할 도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다음해에 올라 갔더니 그 많던 것이 보이지 않아 거짓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역시 그 다음해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시기가 맞지 않았던 같습니다.
-1200m이상에만 있다는 지장보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 지천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십시기를-
배가 고플 때 밥이 되어 준 지장보살.
밥이 하늘이었습니다.
허기진 배를 메워 줘 감사하다는 뜻으로 두 손모아 절을 하고
지장보살이라고 이름 지어준 그 지혜가 마냥 고맙습니다.
어머니의 젖줄 같은.
언제인가 다시 한번 꼭 가 볼 작정입니다.
동행하시지 않으시렵니까?
첫댓글 가보십시다. 월요일,목,금,토, 오후는 수요일 시간 괜찮습니다.
저는 시간 만들기가 좀 그렇습니다만 두 분께서 정해주시면 맞춰보겠습니다.
지금은 가봐야 찬바람만 ........ 오월 중순경에 가야 볼수 있습니다.얼러지도.
백운산 자연휴양림에 풀솜대라는 휴양관이 있습니다. 식물이름 같기는 한데 처음보는 이름이라 굼금했는데 이런 큰 뜻이 있었군요. 고맙습니다. 초등학교 친구들과 자연휴양림 풀솜대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글과 사진 스크랩 하겠습니다.
작은 풀 하나에도 관심과 애정을 보이시는 님의 마음이 더 존경스럽습니다. - 저는 그냥 아하..꽃, 아하..풀.. 그렇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