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의 잠언시 ＜안빈낙도＞

[운수재]

안빈낙도(安貧樂道)

                                                임보

벼슬을 그만 두고 전원에 돌아가

낚싯대 드리우고 때를 기다리는 삶은

안빈낙도가 아니다

하인을 부려 농사를 짓고,

음풍농월하며 유유자적 지내는 삶은

안빈낙도가 아니다

절간에 들어가 염불을 하면서

극락왕생을 꿈꾸는 삶은

안빈낙도가 아니다

남루를 걸치고 배를 주리면서도

유유자적 자만해 하는 것은

안빈낙도가 아니다

비록 청빈한 선비라도 아직 꿈속에서

천리마의 등에 오르내린다면

안빈낙도가 아니다

그러면 무엇이 안빈낙도인가?

무엇을 먹을지 걱정하지 않고,

누구를 만날지 마음 쓰지 않으며

남을 번거롭게 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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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보의 잠언시집 [산상문답]에서

[황학 임문석]

잘 보았습니다.
오늘도 활기차고 행복한 시간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운수재]

고맙습니다.

[여울]

선생님 감사합니다
삼월의 첫날입니다
안빈낙도의 삶이 되도록 3월은 마음에 깃털하나 달고 날아보겠습니다
멋진 삼월 되세요

[운수재]

네. 마음 편히 지내시기 바랍니다.

[호월]

안빈낙도는 무아의 실천이군요. 어렵겠지만 궁극적 득도일 듯합니다.

[운수재]

마음 편히 사는 게 안빈낙도일 터인데 쉬우면서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봄내지기]

무엇을 먹을지 걱정하지 않고,
누구를 만날지 마음 쓰지 않으며
남을 번거롭게 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다.

언젠가는 현업에서 손을 떼면 자연의 품속으로 돌아가서 살고 싶은 마음인데...
남을 번거롭게 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아프지 말아야 하는데 말이죠.
늘 타인의 손을 빌어가며 살고 싶지는 않다고 말하지만 그 또한 마음대로 쉽게 되는 일이 아니니까요.

[운수재]

남을 번거롭게 하지 않고 살아가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