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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종이봉투 있는데도…" 대형소매점, 비닐봉투 이용 부추겨 | |||||||||
정부가 대형소매점 등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봉투를 무상제공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했지만 업체들의 무관심으로 비닐봉투만 판을 치고 있다. 지난 7월 개정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대형소매점 등 소매업체들이 종이봉투를 포장용으로 무상제공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런 사실을 고객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거나 쇼핑백 값을 그대로 받으면서 비닐봉투 사용을 조장하고 있다. 18일 오후 취재진이 찾은 대구 북구 침산동의 이마트. 물건을 계산대에 올려놓자마자 점원은 "비닐봉투 필요하십니까?"라고 먼저 물어왔다. "종이봉투를 달라"고 요구하자 그제서야 점원은 계산대 아래 비치돼 있던 무상공급용 종이봉투를 꺼내줬다. 점원은 "무상제공된다는 사실을 아는 일부 고객들만 찾기 때문에 종이봉투를 요구하는 고객은 하루에 한 명 만나기도 어렵다"고 했다. 계산대에는 종이봉투 무상제공에 대한 아무런 안내문도 붙어있지 않았다. 주부 이지현(28·대구 북구 노원동)씨는 "평소 장바구니를 챙겨다니지만 급히 간단한 몇가지 제품만 구매할 때는 울며 겨자 먹기로 비닐봉투를 살 수밖에 없었다"며 "종이봉투가 무상제공된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비닐봉투를 구매하지 않았을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마트의 경우 만촌점 한 곳에서만 한 달에 6만5천장(325만원 상당)의 비닐봉투가 팔릴 정도로 비닐봉투 판매 수익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이며, 이 중 2만여장의 비닐봉투가 회수된다고 밝혔다. 북구 칠성동의 홈플러스에서는 아예 종이봉투를 50원에 팔고 있었다. "비닐봉투 말고 무상 제공되는 종이봉투를 달라"고 요구하자 당황한 직원은 고객센터에 비치된 종이봉투를 가져다 주면서 "회사 정책상 50원을 받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조모(50·여)씨는 "종이봉투가 무상 제공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지만, 종이봉투 값을 받게 된다면 오히려 썩지도 않는 비닐봉투 사용만 더 부추기는 게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회사 내부적으로 수차례 논의를 했지만 유상 제공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비닐봉투보다는 종이봉투가 환경에 이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 역시 일회용품이기 때문에 차라리 장바구니를 장려하는 정책을 펴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와 이마트에서는 장바구니를 가져오는 고객에 대해서는 결제금액에서 50원을 할인해 주고 있으며, 홈플러스의 경우 점포 1곳당 한 달 평균 6만~7만명(400만원 상당)의 고객이 장바구니 할인 혜택을 받고 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Copyrights ⓒ 1995-, 매일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
- 2008년 12월 19일 - |
첫댓글 구미 롯데마트에 가서 종이봉투 달라고 하니 고객센터에 가라고 해서 고객센터에서 종이봉투 받았습니다. 저같은 분이 많으면 계산대에 종이봉투 갔다 놓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