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로 표현 못할 통증을 어찌 설명해야 할까나...
어쨋거나
발의 감각은 점차로 상실 중이고
따금거리는 것은 이제
도를 넘어서 창자가 뒤틀리는 기분이다.
6월의 첫 날.
신록을 만끽 하기는 커녕 이래도 되는 건지.
아침 산책길에
뱀이 출현할까 걱정하면서도
여전히 들로 산으로 야생화 사냥을 다니건만
웬 뚱단지 같은
아침 식사 시간에
지네에게 공격을 당한단 말인가?
그 아침,
지네에게 일방적인 물림을 당하고도
미련스럽게 민간 요법을 기대하면서
날밤-생율-만 찾다가 시간은 훌쩍 한 시간이 지나 버리고
통증은 점점 심해지니- 좌우지간 미련하면 육신이 고달프다니까-
그제서야 병원으로 나섰다.
시설은 변변치 않으나
그래도 응급실로 달려가야 한다는 마음에 찾은 안성 의료원...조만간에
멋지고도 근사한 도립 병원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다.
점점 부어 오르는 발과
경악스러울 정도의 진통이 왼쪽 발등에서 발목까지 진도를 나가고
순서에 입각하여 소독하고
파상풍 주사와 더불어 두 대의 주사를 맞고 처방약을 받으니
이 아침이 어느 덧 정신 사납게 지나가고 만다.
그 와중에도 황사 때문에 더러워진 차를 보고
기어이 무설재 신선은 한마디 멘트를 날리니
그 상황에 -미친듯이 병원으로 달려도 모자랄 판에-
자연현상으로 벌어진 더러움이 그리 대수라고...나 원참
돌아와서 살펴본 "지네" 라는 녀석이 여전히 살아 있어
기 막혀 하다가
체중계로 눌러 놓았지만
원래 지네는 하루에 한 마리씩 죽는다나 어쩐다나...
질긴 생명력을 과시 한다는데
오늘 안으로 소멸되지 않으면 개미에게 던져 줘야 할터이다.
그렇게 치료를 받고 와도 여전히 발등은 부어 오르고
통증은 점점 극심해지는데
온몸으로 독이 퍼지는 것 같은 느낌이요
무기력한 채로 당하는 기분이라
영 씁쓸하기 짝이 없다.
심사는 뒤틀리는데
눈에 들어오는 겹벛꽃 나무가
다시금 꽃을 피우고 있다.
아니 이 더위에 웬 겹법꽃인가 싶어도
생각보다 덥지 않은 날씨로 전환되었음인지
지금이 4월이라 생각하는지...
암튼
보는 무설재 쥔장은 눈이 즐거울 뿐이다.
게다가
최근들어 엄청시리 나는 연습을 하고 노래 부르는 재롱을 떨던 새 란 놈들이
무설재 뜨락의 두 군데 단풍 나무에 둥지를 틀었다.
그러게
악재가 있으면 횡재가 있다고 하였던가?
암튼
발은 미치도록 아파도
꽃은 피고 새가 우짖는 무설재는 여전히 아름답다.
첫댓글 다행입니다... 뱀보다 무서운 지네네요. 시골살이는 순한 짐승도 독을 쏘는 경우가 있으니 발 디딜 자라는 잘 보아야 하는데 그러자면 붙박이로 앉아 있어야 하고, 여름이라 상처 덧나지 않게 치료 잘 하시고 보양식도 드세요, 어제 청류당에서는 손끝에 벌을 쏘인 사람도 있었답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이 시골살이 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매사에 일일이 조심스러워 하면 겁내야 한다는 것, 무설재 쥔장에겐 어울리지 않는 일이죠. 그래도 씩씩하게 막가파로 갈랍니다. 청류당 벌에 쐬인 사람, 누군지 고생 좀 하겠습니다 ㅎㅎㅎㅎ
이를 어째요. 그 지네란 놈 물을 사람을 물어야지. 어찌 언니발을.... 얼마나 아플까나. 언니 말대로 새로 둥지 튼 새들 보면서 아픔이 조금이라도 가셨으면....상처 덧나지 않게 조심하셔요
어구구,,,무슨 날벼락인지. 생각보다 지네란 놈의 독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엄청시릴 팅팅 부었는데 아침엔 붓기도 좀 빠지고 아픔도 덜 합니다. 감사...
울매나 아플꼬~? 참으로 촌에 사는 경험이란 경험은 다 해 볼락카나~? 와그라요~? 얼른 치료 되얄텐디... 끌끌~!
하긴 시골에 살면서 이런 저런 일 겪지 않으면 또 무슨 재미 이겠습니까? 그리라도 해야 시골살이 푸념랄 꺼리도 생기겠죠...주신 전화도 땡큐
미운...지네... 아픈 와중에도 셔터 소리는 기막혔겠군요.
참내, 그놈의 의식이 뭔지....병원에서 으잉 웬 사진? 하던 간호원 얼굴이 생각납니다 ㅎㅎㅎ 그래도 무시하게 용감한 것 치고는 덜 혼났습니다. 암튼 이런 불상사는 없어야겠기에 한 컷 날렸습니다. 전화도 고마웠구요...
어쩌다 지네에게 물리셨는지, 그만 하길 다행입니다. 뱀, 벌, 다 조심해야지요. 겹벚꽃, 새둥지 보고서 빨리 나으세요!
그 녀석이 제 발이 맘에 들었을까요? ㅎㅎㅎㅎ 살다보면 별 일이 많은 세상이니 이 정도야 별 것 아닌 셈이죠. 하지만 어떤 상처도 상처가 치유될 때까지는 아픔이 수반되노니 지금이 상황이 그러합니다 껄껄껄...어쨋거나 겹 벚꽃도 제 정신이 아니지 지금의 세월이 어딘데 꽃을 피우고 새들은 둥지를 트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지만 그 덕분에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어리석은 기대를 품습니다 ㅎㅎㅎㅎ
아니 ! 저리 간 큰 놈이 있어요. 천하의 이유경선생님을 물 용감무상한 놈이네요. 감히 겁도 없이 ... 범에게 물려 가도 정신만 차리라고 .... 카메라를 챙겨 명작품을 내놓으셨네요. 환상의 부부이십니다.(ㅎㅎㅎ) 치료 소홀히 하시지 마시고 빨리 나으세요.
ㅎㅎㅎ 군인이 총을 내려놓으면 아니 되듯이 찍사도 언제나 한 컷 날릴 준비를 해야 하죠. 그 와중에 카메라 챙기니 나 원참...붓기도 많이 빠지고 감각도 돌아왔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무조건 병원으로 달려가야 하는데 괜히 독이 퍼질 시간만 벌었지 뭡니까.
큰일날 뻔 했네요 그만하기 다행 입니다.줄로 묶어서 옛날에 어디 메달아 놓았 잖아요 ㅎㅎㅎ
그러게나 말입니다. 덕분에 관절에 이상 생길 일은 없을 거라고 신선이 놀리긴 합니다. 전에는 빨래줄에 매달아 말려서 허리 아픈데 썼다던데...무설재 쥔장의 허리는 튼튼 여전히 이상무 이니 별 효험은 없을 것 같군요 ㅎㅎㅎㅎ
다행입니다. 공기가 너무 좋은가 봅니다. 방에 약 한 번 뿌려 놓으시면 어떨지요?
이제 다 나았어요. 다들 염려해 주셔서 ....약은 수시로 치긴 하는데 지들도 고집 있다네요?
까치발하고 다니사요~~^^
ㅎㅎㅎㅎ 이젠 괜찮아요. 자주 오는 것 잊지 말고 시간이 되는대로 오픈 마인드...
지네가 사람을 물다니 6.25전쟁후에 처음듣는 이야기입니다. 연구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지네가 크게 자라기 전에 아주 어릴때 보일 때마다 처리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ㅎㅎㅎ 그런데 신선은 새끼 지네에게 두번 물렸답니다. 산 속이라 아무래도...미리 예방책을 써도 어디서 출몰 할지 모르는 것이 산에 사는 위험 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