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구의 산줄기(성골지맥 2차) 2012년 6월 5일, 맥사랑, 1,482회 산행.
구간 ; 성골령(6번군도)-756,5봉-항령-두밀령(787.4m)-월운리 (16km. 7시간)
갑자기 컴이 꽤를 부리는것 같다.
손자들이 너무 심하게 굴어 마음이 상했는지 말을 안들어 PC방에가서 겨우 글과 사진을 올려놓고 다스리는 중이다.
그리고 보니 붉은 실선은 차가 이동한표시군요,
오늘은 11명의 대원이 성골지맥 제 2구간을 종주하게된다.
도로 절개지의 경사가 심해 바로 오를수없어 아래로 100여m 이동하니 군인들이 다니던길이 보여 그곳으로 어프로치했다.
경사가 보통 아니라 세심한 주의를 하며 이동한다.
지나온 마루금을 굽어보며 흐르는 땀과 뜨거운 열기도 식히며 간다.
뒤 돌아본 도솔지맥의 사명산(1,198m)도 보인다.
산에서 내려다 본 마을과 전답은 정말 작아 보인다.
저런곳에서 뭘 해서 먹고 살며 생활 하는지....... 볼수록 신기할 뿐이다.
가파른 바위능선을 하염없이 오르는 우리 맥사랑 대원들,
드디어 2등 삼각점이 있는 758.5볼에 올랐다.
양구 22 1986 재설 .
오늘의 산줄기는 지도에 이름 올려진 산이라곤 없어 삼각점하나라도 반갑게 만나 본다.
역시나 도솔지맥의 산줄기는 우람했다.
뜨거운 헬기장엔 이름 모르는 꽃이 많이도 피어 있었다.(모싯대?)
옛날 같으면 민간인 절대 출입 불가한 지역이지만 많은 사람의 지나간 흔적을 볼수있다.
군 작전도로를 따라가도 결국 만나지지만 우린 산줄기를 고집 한다.
군 시설물과 벙커가 많았으며 38 이북의 최 전방임을 실감케 한다.
헬기장도 봉우리마다 있는것 같다.
다 전술용일꺼야......,
벌써 오지 산꾼들이 다녀간 흔적들, UN봉 이라고?
산불 감시초소와 통신탑은 물론 정상은 완전한 벙커였다.
사방 시계가 좋았다. 도솔봉과 대암산 모두 바라다 보이는곳이다.
도솔지맥의 능선이 길게 뻗어있다.
전방같은 분위기를 전혀 느낄수없는 남북의 접경지대.
다시는 올라볼 기회가 없을거라면서.......
나도 그 흔적을 담아본다.
작전도로가 아니면 대부분 교통호를 통과하게 된다.
이번길엔 취나물이 많아 좀 늦은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제법 뜯어왔다.
볕이 상당히 뜨거웠지만 살랑살랑 불어주는 바람덕에 살았다 싶었다.
옛날 처음으로 있었던 백호터널위다.(구 도로)
새 도로가 나면서 긴 터널이 아래로 뚫였다,
터널위 군 작전 도로에 있는 군 삼각점.
비포장 구 도로인 셈이다.
이제 다시 두밀령으로 향해 오른다,
진짜 두밀령 앞봉 헬기장.
앞으로 가야할 봉우리지만 부대가 차지하고 있어 접근이 불가능 할것으로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가 보고파지는 능선이다.
이제 도솔봉도 얼마 안 남았는데......
사방으로 훤한 전망대격이다,
두밀령 삼각점,(788m)
이곳의 정상은 모두 벙커로 되어 있으나 다시 쓰여지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되는것인데........
갈수없는 최전방부대가 있는 수리봉,
이렇게 보기는 정말 평화스러운데.....갈등과 이념의 벽이 막혀 있는 곳이라.......
후미를 기다리며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대원들.
이제 산길은 의미가 없다. 대부분 작전도로이다,
이 최전방에도 숲가꾸기는 했는 모양이다.
병사들 교육용으로 만들어진 지형도인지!
삼지구엽초라고 하는데 맞는지? 제법 많았다.
경사가 심한곳이라 그런지 모두 비스듬하게 자라고 있었다.
드디어 부대앞까지 왔다.
길도 좁고 교행이 어려워 그런 모양이다.
부대 안으로는 세멘포장길이다.
이제 건너 도솔봉이 아주 가깝게 보이기도 한다.
약 2km이상을 터벅터벅 걸어서 내려온다, 비포장과 세멘포장이 도로의 경사도에 따라 다르다.
(산행후기)
어떤 산줄기라도 시작을 했다하면 끝을 보아야 하는데 이번 성골지맥은 시작부터 순서도 이상할 뿐더러 제대로 끝을 맺을 수 없는 여러 가지 악조건의 연속이었다,
모르고 시작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 가닥 기대를 가졌지만 시간도 안 맞고 더 이상 운행할 체력도 남아있질 않았다.
오늘은 모두 11명의 대원이 같이했다.
서울을 출발 중간에 쉬지도 않고 성골령으로 직행했더니 9시 30분에 도착 바로 산행에 들어갔다.
지도를 보면 지형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겠지만 높은 절개지라 어프로치 할 장소가 마땅하질 않아 조금 걸어 내려오니 군인들이 올라 다니던 길의 흔적이 있어 쉽게 오를 수 있었다.
방호벽을 오르는데 산토끼 한 마리가 마중을 나왔다.
심하게 놀라지도 않고 여유 있는 걸음으로 우측 풀숲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왠지 기분이 좋고 뭔가 흔한 말로 재수가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 이었다.
오늘의 산길은 군인이 사용하던 길이라 길은 분명했고 대신 오르내림이 아주 많은 마사토와 바위 구간이라 미끄럼에 주의해야할 그런 곳이었다.
잘못하여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다분해 모두들 조심하는 눈치였다.
그런 산세임에도 신토불이 우리 토종 소나무의 자람이 어찌나 좋은지 우리들 기분까지 좋은데다 살랑살랑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까지 산행 맛을 더욱 돋궈주기도 하였다.
756.5봉에 올라 양구 22 삼각점 확인도 하고 주변의 산들과 바라보이는 마을들도 내려다보며 잠깐 쉬어 가기도 한다.
오름길 바위 하나가 험상궂은 얼굴로 나를 째려보고 있는 느낌이라 마음이 섬뜩 한다.
여러 가지로 편하지 않은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 살며시 고개를 돌려 먼 하늘을 바라보기도 했다.
삶이란 그 자체가 떠나보내는 긴 여정(餘情)일 것이다.
태어남으로 세상과 만나고 죽음으로서 세상과 이별하듯 회자정리(會者定離)란 말 멀리 있는 것으로만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오늘우리가 만나 같은 산길을 오르내리는 이 友情은 피를 나눈 兄弟보다도 더 찐한 인연인 것이다.
아무리 友愛가 짙은 형제라 해도 주일마다 이렇게 만나 같은 생각을 하며 같이 땀 흘리며 생활을 한다는 것은 실제로는 아마 없을 것이라 본다.
산에서의 내리막길은 반가움만 있는 게 아니다.
물론 오름길 보다는 편하겠지만 내려간 것만큼 또 올라야 하니 결국 걱정 속 즐거움일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도 이런 산길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주어진 환경 슬기롭게 받아들이며 순응하는 자세로 살아갈 것이다.
지도에는 없는 유엔봉(UN)도 올랐다,
산불 감시탑과 통신탑이 있는 봉우리다.
곧 이어 두 개의 터널을 통과 하는데 하나는 白虎터널이고 다음하나는 도고터널이다.
두밀령(杜密嶺, 788.3m)은 차라리 두밀산이라 불렀으면 했다. 바로 봉우리였으니 말이다.
부대가 있는 수리봉은 정문 앞까지만 가고 오늘 종주는 이곳에서 작전도로를 따라 월운리로 하산을 서두른다.
도솔봉까지 연결 해야만 성골지맥을 마쳤다고 하겠는데 어쩔 수 없는 우리의 실정에 이 정도에서 마친 걸로 하면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이어볼 결심이다.
산행을 마치고 저녁 식사는 남면 양구터널아래 새로 보금자리를 마련한 전 총무 김수인씨의 초청으로 새집에서 만찬을 가졌다.
감사한 마음에 배부르게 먹고 그냥 돌아 나오려니 미안한 생각도 들었지만 그동안 쭉 같이했던 동지라 많은 이해있으리라 믿고 귀경길에 올랐다,
아름다운강산,
첫댓글 홀대모 모임때 뵈었던 현오 권태화입니다.
여전히 열심히 산을 오르고 계십니다.
성골지맥은 도솔지맥에서 그다지 떨어져 있는 곳은 아니군요.
잘 보고 갑니다.
안녕하셨습니까?
감사합니다. 그동안 산행 많이 하셨죠? 부디 편안한 산길 즐겁게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