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기초 상식 - 오크통과 코르크 마개
- 미세한 산소의 출입으로 熟成을 돕고, 와인 香을 좋게 한다
조선생이 이미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오크통은 오크 나무가 어떤 기후와 地形에서 자랐느냐에 따라 그 질과 특성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프랑스産 오크를 특등급으로 쳐준다
프랑스에 포도 재배법을 가르쳐 준 것은 이탈리아이지만, 오크(참나무)통 사용법을 가르쳐 준 것은 프랑스의 골(Gaule)족이었다. 그전까지는 방수처리를 한 가죽부대나 큰 토기에 포도주를 보관하였는데 점차 오크통이 보관과 운송에 유용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로부터 17세기에 유리병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오크통은 주로 포도주의 운송 용기로써 사용되었다. 운송과 보관 모두에 편리한 유리병의 발명으로 지하 창고에 들어앉게 된 오크통이 오늘날 이처럼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오크가 주는 여러 혜택이 속속 발견되면서부터이다. 그럼 오크통은 포도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먼저 오크나무의 通氣性(통기성)이라는 특성을 들 수 있다. 포도주는 숙성과정에서 일정한 양의 산소가 필요한데, 이 산소는 아주 미세한 분량이 천천히, 그러나 지속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나무의 자연 조직은 바로 이 미세한 산소 공급을 가능케 해서 포도주가 안정적으로 숙성할 수 있도록 하는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스테인레스 스틸 통 안에 있는 포도주는 산소와 차단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기계를 이용하여 산소를 공급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단시간에 너무 많은 산소가 공급될 수 있으며 포도주에 무리를 주기도 한다. 두 번째로 오크통은 오랜 숙성 과정을 거쳐 형성되는 부케(Bouquet·잘 숙성된 와인에서 느껴지는 3차향)의 복잡 미묘함을 더해 준다. 오크 나무 조직에 함유되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은 무려 60여 가지나 되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닐린(Vanillin)과 타닌(Tanin)이다. 바닐린은 직접적으로 부케의 형성에 관여한다. 오래 숙성된 고급 와인의 은은하면서도 향긋한 나무 냄새는 바로 이 바닐린 성분이 포도주의 알콜 성분에 의해 추출돼 산소와의 미세한 산화 작용을 거쳐 나타난다. 나무의 고급 타닌 성분은 포도주의 바디(Body)를 강화시켜 탄탄한 몸체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래서 주로 장기 숙성용 고급 와인에 오크통을 사용한다. 또한 타닌은 포도주의 안료인 안토시안느와 작용하여 색상을 선명하고 깨끗하게 해 준다. 포도 품종에 따라 다른 특성과 맛을 가진 와인이 만들어지듯이 오크통도 그 원료인 오크나무가 어떤 기후와 지형에서 자랐느냐에 따라 그 질과 특성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프랑스 산 오크를 특등급으로 쳐주며, 만들고자 하는 와인의 스타일에 따라 새 오크통과 헌 오크통의 비율을 적당히 조절해 사용한다. 최근에는 일종의 유행처럼 너나 할 것 없이 오크통을 사용해 포도주를 숙성시키는데 이에는 보다 세심한 배려와 주의가 따라야 한다. 위에서 설명한 오크통의 유익한 효과는 그 속에 들어 가는 포도주가 품질 좋은 포도로 만들었을 경우의 이야기다. 오크 나무는 상당히 자체 향이 강한 나무인데다 오크통 제조 과정에서 다시 불에 내부를 그을려 스모키한 향을 강조한다. 따라서 오크통은 장기 숙성용 고급 레드 와인에게 특히 권할 만하며, 특정 지방의 샤르도네나 세미용 같은 화이트 와인도 오크통 숙성을 통해 혜택을 입기도 한다. 간혹 신세계의 와인 중에서 원료인 포도의 품질은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오크통에만 넣으면 좋은 줄 알고 「포도향이 나는 오크주」를 만드는 안타까운 경우를 종종 본다.
코르크 마개:와인을 숨쉬게 한다 코르크 마개는 숙성 후 병에 들어간 와인과 끝까지 운명을 함께 하는 보디가드 같은 존재다. 17세기 와인 병으로 유리 병이 사용되면서 코르크 마개도 같이 사용됐으며, 샴페인을 만든 프랑스 수도사 동 페리뇽(Dom Perignon)이 처음 사용하면서 널리 퍼뜨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필 코르크가 와인 병 마개로 사용된 건 압축성과 多空性(다공성)이라는 재질의 특성 때문이다. 압축성으로 인해 병목에 꽉 끼워넣어 공기를 차단할 수 있고, 다공성으로 인해 매우 미세한 공기의 출입을 허용해 와인의 숙성을 돕는다. 와인을 눕혀 보관할 경우 코르크를 통해 들어가는 공기의 양은 한달에 0.01ml로 알려져 있다. 와인 병을 눕혀서 보관해야 하는 것은 코르크의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병은 두세 달 똑바로 세워두면 코르크가 말라버려 다량의 공기가 병 속으로 들어가 와인을 망칠 수 있다. 코르크라고 해서 늘 완벽한 건 아니다. 종종 곰팡이를 번식시켜 와인을 상하게 하기도 한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호스트가 와인 시음 때 갓 따낸 코르크 마개의 냄새를 맡아보기도 하는데, 이는 코르크의 건강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서이다. 글쓴이 : 孫珍鎬 서울 와인 스쿨 교육팀장
와인 기초 상식 - 와인과 잔
- 와인 잔은 왜 윗부분이 오므라져 있을까, 샴페인은 튤립 모양, 레드는 몸통이 큰 잔, 화이트는 레드보다 작은 잔을 쓴다 - |
와인을 즐기려면 와인의 종류에 따라 제대로 된 크기와 모양을 가진 와인 잔이 필요하다. 와인 잔은 일반적으로 립(Lip), 몸통(bowl), 손잡이(Stem)와 받침(Base)으로 나눌 수 있다 와인 잔은 대개 몸통 윗부분이 안으로 오므라져 있고, 몸통 아래에 길쭉한 손잡이가 있는 게 특징이다. 윗부분이 오므라져 있는 건 와인의 여러 속성중 향을 잔에 오랫동안 가두어 두기 위한 것이며, 손잡이는 몸통을 쥘 때 손바닥의 열이 전달돼 와인의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일반적인 특성 외에 와인 잔은 와인의 종류에 따라 그 모양이 또 조금씩 달라진다. 대개 샴페인과 같은 스파클링 와인은 길쭉한 튤립 모양의 잔을 사용한다. 이는 와인의 탄산 기포를 오래 보존하기 위해서다. 좋은 샴페인의 경우 길쭉한 잔 속에서 조그만 기포들이 계속해서 올라오는 것도 볼 수 있다. 만약 샴페인을 넓은 글라스에 따르면 기포가 금방 사라진다. 레드 와인 잔은 일반적으로 화이트보다 몸통이 크다. 이는 레드 와인의 향기를 풍성하게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잔의 크기가 생산 지역이나 포도 품종에 따라 좀더 세분화되기도 한다. 화이트 와인은 레드 와인 잔보다는 좀더 사이즈가 작다. 이는 와인을 마실 때 혀에서 느끼는 맛에 더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와인 잔을 세척할 때 될 수 있는 대로 세제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세제가 와인 잔에 남아 있을 경우 와인의 맛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인 기초 상식 - 온도와 맛
- 레드는 16~19도, 화이트는 10~15도가 좋다
와인을 마시는 데 절대온도는 없다. 다만 레드는 너무 차지 않게, 화이트는 지나치게 차갑게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
와인은 온도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그 이유는 와인의 떫은 맛을 내는 타닌(Tannin) 성분 때문이다. 타닌 성분은 온도가 내려가면 더 많이 감지돼 떫은 맛이 강해진다. 껍질과 씨가 함께 발효되는 적포도주는 타닌이 더 많이 함유돼 있고, 이 때문에 백포도주보다 떫은 맛이 훨씬 강하다. 그래서 레드 와인을 차게 해서 마시면 떨떠름한 맛이 강하게 난다. 레드 와인은 16~19도에서 즐기는 것이 좋다. 반면 화이트 와인은 온도가 낮을수록 신맛은 덜 느껴지지만, 향의 발산이 억제되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고급 향의 화이트 와인은 14~15도 정도로 다소 높게 해서 마시고, 가벼운 느낌의 화이트는 이보다 다소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 보졸레 와인은 일반 포도주처럼 포도를 으깨지 않고 포도알 그대로 발효되기 때문에 타닌 성분이 훨씬 적어지므로 차게 해서 마셔야 한다. 샴페인과 같은 스파클링 와인은 온도에 따라 기포가 변하기 때문에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 탄산가스는 온도가 낮을수록 기포 크기가 작아지면서 그 수는 많아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실내 온도는 한겨울을 제외하고는 보통 영상 24도 이상이다. 실내에 보관된 와인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얼음통(ice bucket)에 와인 종류에 따라 15~30분 정도 담그면 좋다. 특히 여름에는 레드 와인도 30분 정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마시는 것이 맛을 즐기는 비결이다. 와인 온도는 병을 손으로 만져보아 경험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으나, 온도에 맞춰 제맛을 느끼려면 어린아이의 이마에 대고 온도를 재는 밴드형 액정 온도계를 쓰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기억해 둘 점은 와인을 마시는 데 절대 온도는 없다는 점이다. 다만, 레드 와인은 너무 차지 않게, 화이트 와인은 너무 오래 얼음에 담가두어서 지나치게 차게 되는 일은 피해야 한다. 글쓴이 : 鄭鎭煥 중앙大 와인과정 주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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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하. 그래서 냉장고에 넣어둔 레드와인이 맛이 별로였군요. 시큼털털한 그 맛이 온도 때문이었다니. 와인에 대한 상식이 풍부해졌어요. 레드와인은 큰잔에 화이트와인은 작은 잔에. ^^
항공에서 고도를 잡고 창 밖을 바라보면서 마시는 포도주의 맛! 그것은 우화 등선의 기분이지요.
이번에 딸내미가 준 두병의 와인을 어머니와 함께 전어회와 추석음식등으로 이틀에 걸쳐서 다 마시고 왔습니다~~~ㅎ
처음엔 깜짝 놀랬습니다. 글이 소믈리에 수준이라서... 지금은 많이 보편화가 된 느낌인데요. 한국인들도 와인에 대해 꽤 까다롭게 되었다죠. 그러나 아직은 한번에 여나므병씩 마셔가지고 다음날 골패는 남자들 많답니다. 과일 베이스의 술은 고급, 저급을 막론하고 지나치면 골이 아픈게 특징입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