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智異山)1.915m/경남 함양군,산청군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한국8경의 하나인 5대명산
지리산은 태백산맥이 서남으로 갈라지면서 소백산맥을 이루고
추풍령에서 일어섰다가 다시 한려수도로 흘러나가는 중턱에 굽이치며
우뚝 솟은 천하의 웅산으로 남한 제2의 고봉 천왕봉으로부터
서쪽의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만도 반야봉,토끼봉등 고산 준봉이
10여개나 줄지어 버티고 있어 웅산중의 웅산으로 꼽힌다.
전라남도,전라북도,경상남도에 걸쳐 있으며 둘레만도 8백여리나 되는
지리산은 신라 5악의 남악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 해서 지리산이라 불려 왔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이자(1967년),최대면적의 육상공원(1억4천2백7십만평)으로서
우리나라 산악의 대표성과 상징성 그리고 역사성을 고루 갖춰
흔히 민족의 영산으로 불릴만큼 우리의 정서속에 깊이 새겨진 자연유산이다
지리산은 멀리 백두산맥이 흘러왔다 해서 두류라 하고
옛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선 태조 등극전에 팔도명산 산신제를 올려 등극의 대업을 알렸는데
유독 지리산에서만 대제를 올렸다고 한다.
그러나 그뒤에는 조선 태조의 왕위 찬탈에 불복한채 고려조에 대한 의리를 밝힌
지리산의 굳굳함을 기리는 전설 즉 불복산의 전설이 깔려 있다.
지리산은 최고봉인 경남지역의 천왕봉(1,915m)을 비롯하여
전북지역의 반야봉(1,732m),전남지역의 노고단(1,507m)이 있는데
정상에 오르면 남원을 비롯해서 진주와 곡성,구례,함양고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리산은 주능선을 중심으로 해서 각각 남북으로 큰 강이 흘러내리고 있다.
하나는 낙동강 지류인 남강의 상류로서 함양 산청을 거쳐 흐르고
또 하나는 멀리 마이산과 봉황산으로부터 흘러온 섬진강이다.
이들 강으로 흘러드는 개천인 화개천,연곡천,동천,경호강,덕천강등
10여개의 하천이 있는가 하면 맑은 물과 아름다운 경치 등을 간직,
지리산 12동천을 이루고 있으며,바로 청학동,백무동,연곡동,악양동,홍류동등
여러 마을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
광대무변(廣大無邊)하게 펼쳐진 산자락,
여인네들 치마 주름처럼 아름답게 휘감아도는 능선,
어머니의 자궁처럼 아늑하게 느껴지는 계곡들,
유장한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풋풋한 생기를 잃지 않은 원시림,
속박을 거부하는 몸짓으로 날고 뛰는 동물들,
그리고 선계(仙界)를 드러내듯 장엄하게 펼쳐지는 운해(雲海).....
이것이 지리산의 전부인가?
지리산은 또 사시사철 독특한 풍류로, 계절마다 천차만별의 변화로
우리의 영혼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지리산의 뚜렷한 개성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풍광(風光)들을 8경(景), 혹은 10경(景)으로 묶어낸 것도
진정 이 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일 터,
그래서 여기에 지리산을 찾는 이들이 놓치지 않아야 할 신비한 경관들을 소개합니다.
회색빛 구름바다 저멀리 동녘 지평선 위에
서기(瑞氣)가 어리기 시작하여 붉은 광채가 길게 번져나 가고
극광(極光)이 퍼지면 원시의 개벽을 보는 것 같아 장엄하기만 하다.
역광으로 반사되는 은빛 구름에 봉우리만 까만선을 그리며
자태를 드러내고 세상은 천연 커튼이 열리면서
지리산의 환타지는 시작된다.
지리산서쪽 해발1.507m의 높이로 솟아있는 노고단은
이산의 수많은 봉우리들 중에서도 영봉(靈峰)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화엄사 계곡을 따라 오르는 10㎞의 노고단 산행 코스는
중간부터 가파른 길이 이어져 숨이 턱턱 막히기도 하지만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경관은 4시간 남짓의 힘든 산행을
한층 뿌듯하게 해줄만큼 장엄하다.
특히,노고단 아래 펼쳐지는 구름 바다의 절경(絶景)은
가히 지리산을 지리산답게 만드는 제1경(景)이라 불러도 손색없다.
화엄사계곡의 끝머리 바위턱에 앉아 파도처럼 밀려갔다 밀려오며
계곡을 덮고 능선을 휘감아 돌다 저 들녘까지 이르러
온통 하얀 솜이불을 깔아놓은 듯 펼쳐지는 운무(雲霧)를 바라보고 있느라면
잠시 인간세계를 벗어난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만큼 신비롭기 그지없다.
노고단은 지리산 종주 코스의 출발점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에서 임걸령-반야봉-토끼봉-벽소령-세석평전을 거쳐
천왕봉에 이르는 장장25.5㎞의 지리산 능선길은 산악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밟아보고 싶어하는,영원한 동경(憧憬)의 코스다.
봄에서 초여름까지 노고단의 비경(秘境)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원추리꽃이다.
운해와 샛노란 꽃망울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경치는 가히 제1경이라 할만하다.
이제는 성삼재까지 포장도로가 뚫려 아이들도 엄마,아빠 손을 잡고 오를 수 있는
코스가 개발돼 한층 가까워진 봉우리,노고단,그 정상을 향해
터벅터벅 산길을 오르다보면 곳곳에서 다람쥐들이 뛰쳐나와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재빨리 사라진다.
해발 1,751m로 지리산 제2봉인 반야봉은 노고단에서 바라보면
마치 여인네의 젖가슴처럼 봉긋 솟아있는 봉우리다.
노고단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3시간 30분 가량의 산행코스인
반야봉은 사방이 절벽지대로 고산(高山)식물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반야봉에 오르는 기쁨은 낙조(落照)의 장관에서 찾는다.
여름날 해거름에 반야봉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서쪽 하늘의
황홀한 낙조는 아마도 자연이 인간을 위해 베푸는
시시각각의 축제 중에서도 가장 경건하고 가장 의미심장한 축제가 아닐까?
때로는 구름 바다를 검붉게 물들이며 때로는 마지막 정염(情焰)을 불사르듯
선홍(鮮紅)의 알몸으로 서서히 스러지는 태양과 마주하는 순간
사람들은 아득히 먼 시원(始原)의 날에 시작된 한편의 장엄한
드라마가 끝난 듯한 착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어두운 밤 숲 뒤의 봉우리 위에 만월이 떠오르면
그 극한의 달빛이 천지에 부스러지는 찬란한 고요는
벽소령(碧宵嶺)이 아니면 볼수 없다고 어느 시인은 노래하고 있다.
심산유곡 고사목과 밀림속에서 허공에 걸린 달을 쳐다보면
여기가 바로 선경이 아닌가 싶다.
고색 창연하게 이끼 낀 기암괴석 사이에 향기높은
기화요초(琪花搖草)가 철따라 피어나는 선경으로 위에는
자연고사목 지대가 펼쳐져 있고 아래로는 수백년이 지나도
푸르름을 자랑하는 원시림이 가득 하다.
금강산을 방불케 하는 청학봉(淸鶴峰과) 백학봉(白鶴峰) 사이의
험준한 골짜기속의 깊은 낭떠러지 폭포로
오색 무지개가 걸리고 백옥같은 물방울이 서린다.
60m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장쾌한 폭포 소리가 온몸을 파고드는 냉기는
몸과 마음이 얼어 붙는 긴장감을 느낀다.
구례읍내를 거쳐 하동쪽으로 난 길을 달리는 기분은
어느 때고 상쾌하기 이를데 없다.
섬진강의 투명한 물결이 시샘하듯 함께 달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읍내에서 출발해 10여분을 달리다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의 경계인
외곡리에 이르면 소담스런 소나무숲이 보인다.
이곳 역시 여름철이면 인파가 몰리는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피아골 상류에서 흘러내리는 시원한 계곡물이 섬진강에
다다르기 직전에 잠시 머무르는 곳이다.
구불구불 산길을 헤치며 피아골로 향하는 도중에 만나는 풍경도 장관이다.
옥수(玉水)처럼 깨끗한 연곡천 물결이 돌멩이에 부대끼며
토해내는 흰 포말이 언뜻언뜻 스쳐가고,
옹기종기 머리를 맞댄 시골집들의 다정스런 모습이 아련히
옛 추억의 갈피를 더듬게 만드는 길
늦여름부터는 산을 뒤덮는 밤꽃의 비릿한 내음이 오히려
싱그럽게 코끝을 스치고 길게 이어진 논다랑이는
벼익는 소리가 들려올듯 가까이 잡힌다.
연곡사를 지나 4㎞쯤 더 오르면 울창한 밀림이 보인다.
지리산 최대의 활엽수림 지대인 이곳 피아골은 4계절이 다 절경으로
어느때나 밀려드는 인파로 성시를 이룬다.
봄이면 진달래,여름이면 짙은 녹음,겨울이면 설경까지 아름다운 피아골
그러나 가을의 단풍은 천하제일의 경치로 손꼽힐만큼 아름답다.
10월하순경에 절정을 이루는 피아골단풍은 현란한 색(色)의 축제다.
사람의 손으로는 빚어낼수 없을 온갖 색상으로 채색한 나뭇잎들
그들이 한데 모여 발산하는 매혹적인 자태는 능히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산(山)도 붉게 타고, 물(水)도 붉게 물들고,
그 가운데 선 사람(人)도 붉게 물든다는 삼홍(三紅)의 명소
피아골의 단풍은 가을 지리산의 백미(白眉)다.
봄이면 난만(爛漫)히 피어나는 철쭉으로
온통 꽃사태를 이루는 세석평전은 30리가 넘는
드넓은 평원으로 남녘 최대의 고원이다.
이름 그대로 잔돌(細石)이 많고,시원한 샘물도 콸콸 쏟아지는 세석평전에는
수십만 그루의 철쭉이 5월초부터 6월말까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며
한바탕 흐트러진 잔치가 벌어진다.
피빛처럼 선연하거나,처녀의 속살처럼 투명한 분홍빛의 철쭉이
바다처럼 드넓게 펼쳐지는 절정기에는 산악인들의 물결로
세석평전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시인 김석(金汐)은 세석 계곡 가득히 피어있는 철쭉꽃,
그 사이사이로 울고 있는 뻐꾹새 소리, 훈풍이 꽃 사이로 지날 때마다
꽃들의 환상적이고 화사한 흔들림,그것은 남녘 나라 눈매 고운 처녀들의
완숙한 꿈의 잔치라고 이곳의 철쭉을 노래하기도 했다.
지리산 철쭉은 조정래의 태백산맥의 처절하도록 서럽게
그러나 꺾이지 않는 의지의 화신(化身)으로 등장하는
진달래와 더불어,봄의 지리산을 단장하는 명물로 뭇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천왕봉에 뿌리를 둔 급류가 절벽을 뚫고
깊은 계곡을 이루는 우리나라 3대계곡 중의 하나로
(七仙洞)에서부터 계곡은 오를수록 선경으로 장관을 이룬다.
산이 높으면 물도 맑다.
지리산을 남서로 감돌아 남해에 이르는 섬진강(蟾津江)은
그 물이 맑고 푸르러 한 폭의 파란 비단을 펼쳐 놓은 듯하고
강 양쪽에 펼쳐진 백사장도 하얀 명주천을 깐 듯 아름답다.
행정구역상 산청군 시천면과 함양군 마천면이 경계를 이루는 천왕봉은
함양 방면으로 칠선 계곡을 빚어내 물줄기를 토해 내며 산청 쪽으로는
통신골,천왕골(상봉골)을 이뤄 중산리 계곡으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
천왕봉에서 발원한 물줄기들은 세갈래로 헤어졌다가 진양호에서
다시 한데 모여 남강을 거쳐 낙동강을 거쳐 낙동강으로 흐르면서 경남인의 젖줄이 된다.
천왕정상에는 현재 82년 여름 경남도가 세운 1.5m높이의 표지석이 서있는데
전면에는 "지리산 천왕봉 1,915m"란 글이 표기돼 있다.
그 전에는 진주 산악인들이 남명 선생의 "만고천왕봉 천명유불명"이란
글귀를 새겨 표지석 으로 세워 두었다.
우리 민족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이곳 정상에는 아득한 옛날부터
지리산 신령을 봉안 했던 성모사가 자리해 있었으나
속인들의 끊임없는 욕심으로 자취를 감추고 빈 자리만 덩그렇게 남아 있다.
성모상은 훼손된 채 사라졌다가 다행히 한 스님에 의해 찾겨져
성모상은 중산리 천왕사에 모셔져 있으나 제자리로 돌아오기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천왕봉은 지리산의 최고봉으로 해발 1,915m의 거봉이다.
천왕봉은 그 옛날 토속적 산신신앙의 대상으로 성모숭상의 유적인 석상과
마야부인상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동서남북 사방을 둘러보아도 거칠 것 하나 없는 천왕봉 정상에서의 전망은
장엄하기 이를데 없으며 지리산의 웅장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천왕봉의 해돋이는 천지개벽을 보는 것 같은 천하의 장관으로
지리산 10경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천왕봉 정상은 언제나 구름에 쌓여 있어 맑은 날을 보기가 어려워
예로부터 3대에 걸쳐 선행을 쌓아야 천왕봉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속설이 전해 내려오기도 한다.
[지난겨울 지리종주이미지]
백무동에서 오르는 3갈래 등반코스중에서 쉽게
주능선에 오를수 있는 가장대표적인 코스는 하동바위이다.
백무동에서 소지봉까지는 작은 계곡을 끼고 오르고 그 이후에는 능선길이라
특출난 명소도 없는 편인데 등산객이 가장 많은 코스이며
장터목에서 하산하는 데는 최단의 지름길인 셈이다.
원래 100명의 무당이 거처하던 골짜기라 하여 백무동(百巫洞)이
원이름이던것이 와전되어 백무동(白武洞)으로 변했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지리산 산신인 여신 성모가 천왕봉에 살고 있었는데
그 성모가 남자를 끌여들여 교회(交會)를 해서 100명의 딸을 낳아 세상에 내려보냈는데
이 100명의 무당들이 팔도로 퍼져나간 출구가 백무동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2대 무맥(巫脈)을 지리산 무맥과 개성 덕물산 무맥으로 나눈다.
하지만 덕물산의 무맥이 고려를 고집하다 목숨을 잃은 최영을 신으로 모시면서
퍼져나간데 비해 시간적으로나 영향으로 보더라도
지리산의 무맥이 보다 근원적 위치에 있다.
백무동 민박집과 상가지대를 거슬러 올라 매표소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야영지에 도착한다.
이정표에서 좌측으로 올라서면 감나무가 있는 외딴 집 마당을 가로질러
철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하동바위와 앞 철다리 여기서부터 돌밭길 등반이 시작되면서
우측으로 개울물이 졸졸 흐르고 시원한 숲속을 거니는 과정이 한시간 정도
계속되다가 앞에 약10m정도의 바위절벽이 가로 막는다.
하동(河東)지방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고 해서 하동바위라고 부르는 곳이다.
이 앞으로 난 출렁다리를 건너면 오르막이 잠시 나오고 돌밭길을 따라
작은 개울을 몇번 건너는 듯 하다보면 어느덧 참샘에 이른다.
참샘에서 소지봉까지는 급경사의 힘든 구간이다.
소지봉에서 다시 질퍽거리는 흙비탈길을 오르면 무덤이 하나 나오고 겨우 한숨돌리게 된다.
제석봉-창암산의 백무능선에 드디어 올라선 셈인데
산죽소로길의 평지를 걷다 간혹 약간의 경사지대가 나오고 헬기장 공터에 도착한다.
등산A코스
백무동계곡-하동바위-참샘-소지봉-제석단-장터목대피소-제석봉-천왕봉
-중봉-쎄레봉-치밭목대피소-무재치기폭포-대원사(10시간30분)
등산B코스
백무동계곡-하동바위-참샘-소지봉-제석단-장터목대피소-제석봉-천왕봉
-중산리법계사-로타리대피소-칼바위-주차장(8시간30분/자유중식)
등반로는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이고 멀리 우측을 바라다보면
연하-세석 능선이 바라다 보인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암이 우뚝 정렬해 있는 모습이 자주 나타나고
침엽수의 거목들도 눈에 띈다.
차츰 경사가 급해지는 길이 한 차례 나오고 드디어 막혔던 시야가 트이면서
망월대가 나타난다. 망월대에서는 제석봉에서 노고단까지의 주능선이 훤하게 보이며
한신계곡과 한신지계곡등이 발밑에 보인다.
관목지대를 조금가면 제석봉 하단부에 도착하는데 제석단 약간 못 미쳐
곧바로 제석봉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이 길을 통해 천왕봉을 오른다면 장터목을 거치는 것보다 20여분 단축할 수 있으나
요즈음은 제석봉으로 바로 오르지 않고 산허리를 돌아 장터목산장을 거쳐
제석봉으로 오르는 경향이다.
제석단에서 장터목까지는 구상나무 숲속을 가볍게 노닐면서 당도할 수 있다.
옛날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이라고 하는 제석단에 오면
바위 틈에서 시원한 샘물이 솟고 앞에는 넓은 공터도 있다.
다만 제석샘은 가뭄 때 물이 자주 마르는 단점이 있다.
장터목의 고사목 정상
장터목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길은 산장 우측으로
경사 급한 돌밭길을 오르는데서 시작된다.
구상나무숲과 기암이 보이다가 어느덧 고사목과 황량한 초원지대 제석봉이 나오는데
6.25 후까지만 하더라도 아름드리 전나무 구상나무들이 울창하였었으나
자유당 말기 당시 농림부장관의 삼촌되는 자가 권력을 등에 업고서
제석단에 제재소를 차려놓고 거목들을 베었다.
그러다가 후에 이 도벌사건이 여론화되고 말썽이 나자 증거를 없애기 위하여
불을 질러 나머지 나무들마저 태워버려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자연 스스로의 노쇠과정 속에서 운치가 있는 고사목이 아니라
횡사목이라는 데서 그 어떤 미적 세계도 발견할 수 없는 지리산 임상 수난사의
처연한 기념물인 셈이다.
그나마 몇 그루씩 남아 있던 횡사목들마저 점차 쓰러져가고 있어
결국 얼마 안 가 제석봉 일대는 황무지로 변할 것을 막기위하여
국가에서는 주변에 풀과 나무를 심는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비만 오면 물을 머금지 못하고 그대로 흙탕물을 토해내는데
이점 때문인지 장터목샘과 제석단샘도 갈수기에는 종종 물이 고갈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제석봉 이정표에서 철사다리를 내려서면 좌우로 암벽 비탈길이
고산지대 특유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소위 톱날능선이라 부르는 암봉연릉길이 이어진다.
능선안부를 거쳐 얼마 오르면 칠선계곡 원시림 장관이 눈에 들어오고 통천문에 이른다.
예로부터 부정한 사람은 오르지 못했다고 하는 하늘에 오르는 길목,
통천문은 깍아지는 벼랑 속으로 작은 통로가 있어 그 사이를 비집고 오르게 되어 있는데
몇 해 전까지 나무사다리로 힘겹게 오르던 길이었지만
지금은 철사다리를 타고 갈지(之)자로 편하게 오를 수 있다.
통천문 위로해서 잠시 평탄한 길이 나오다가 거대한 암벽 비탈과 만난다.
우측으로는 사태난 듯 아찔한 낭떠러지이고 그 옆의 튼튼한 쇠줄에 의지하여 스릴있게 오르게 된다.
천왕봉을 오르는 막바지 지점인 이곳 벼랑지대는 8.15해방 직전
엄청난 굉음을 토하며 붕괴되었다고 전한다.
당시 인근의 중산리지역 사람들은 이 때문에 무슨 큰 변고가 있을거라고 믿었다는데
결국 일제가 망하고 우리 민족이 독립을 되찾게 된 일이 그것이었다.
남명 조식(曺植)의 싯귀에 "하늘은 울어도 천왕봉은 오히려 울리지 않는다"라는말도 있지만
천왕봉의 암석이 떨어져 나가면서 천왕봉이 울었으니 그렇게 생각 했음직도 하다.
그후에도 이곳은 여러 차례 붕괴돼 중산리계곡을 너덜지대로 만들어 놓았는데
단순한 자연적 변동과정에서 뿐만 아니라 인위적 요인도 작용한 듯하다.
갖가지 기계를 동원하여 암석을 잘라서 캐가는 사람 들도 전연 무관하다고 볼수는 없을 것 같다.
천왕봉 정상은 칠선계곡 등반로와 만나는 곳에 안내판이 있지만 100m쯤 더 가야 한다.
해발 1,915m로 남한에서는 한라산(1,950m) 다음으로 높은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은
하늘을 떠받치는 거대한 암괴로 이루어져 있다.
드디어 천왕봉 사방을 빙 둘러보아도 거칠것 하나 없는 장쾌한 전망을 가진
천왕봉은 하늘에 닿을 듯 웅대한 기상으로 우뚝 솟아 있는데
행정구역상으로 보면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산 100번지와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산 208번지에 해당된다.
천왕봉 정상에는 몇 차례 푯말이 바뀌면서 지금은
"智異山 天王峯 1,915m", "韓國人의 氣象 여기서 發源되다" 라고
각각 양면에 음각된 높이 1m 정도의 타원형 돌비석이 세워져있다.
천왕봉에서의 하산코스로는
남쪽 법계사-중산리 코스가 가장 지름길로 많이 이용되기에
체력과 컨디션의 따라 B코스로
동쪽으로 중봉-써리봉-치밭목산장-대원사코스도 18km로 A코스로 잡았다
치밭목대피소
천왕봉에서 칠선계곡이 내려다 보이는 북쪽을 바라보면 함양읍내 건너 멀리
백운산,덕유산 연릉이 연자색으로 둘러 있고 가까이 창암산,법화산이 또렷하다.
중봉-하봉-도리봉 연릉을 넘어 북동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감악산,가야산의 암봉이 희끗희끗하고 동쪽으로는 웅석봉의 기나긴 능선이
성곽처럼 누워 있으며 경호강 물줄기가 아른거린다.
남쪽으로는 첩첩이 요동치며 야산들이 끝없이 이어지고
멀리 남해 바닷가가 어렴풋하게나마 윤곽을 드러낸다.
서남방향으로 광양 백운산이 가물거리고 서쪽으로는 긴 곡선을 그리며
지리산 주능선이 뻗어 있고 반야봉,노고단도 쉽게 어림된다.
서북방면으로는 인월,운봉이 부분적으로 드러나며 멀리 성수산이 보이기도 한다.
천왕봉에서 대원사코스는 그 길이도 여타의 등산로에 비해 길지만
등산로 자체도 다른 코스와는 좀 다르다.
육산에선 보기 드문 암릉이 많기 때문. 철계단도 많고 코스도 길다
중봉과 써리봉 구간에 오르막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내리막 코스가 주를 이룬다.
천왕봉에서 치밭목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린다.
여기에서 유평까지는 2시간 10분이 걸리는데 유평에서도 대원사 버스정류장까지는
시멘트 포장길을 1시간 가량 걸어야 한다.
유평까지는 13.7km고 대원사 정류장까지는 약4km를 더 간다.
등산A코스
백무동계곡-하동바위-참샘-소지봉-제석단-장터목대피소-제석봉-천왕봉
-중봉-쎄레봉-치밭목대피소-무재치기폭포-대원사(10시간30분)
등산B코스
백무동계곡-하동바위-참샘-소지봉-제석단-장터목대피소-제석봉-천왕봉
-중산리법계사-로타리대피소-칼바위-주차장(8시간30분/자유중식)
▒▒▒ 승차장소 ▒▒▒
22시00분 연수구청후문(인천공항버스장)
22시05분 청학동문학터널입구(버스정류장)
22시07분 학익동신동아APT건너편 금양APT앞(금양사우나앞)
22시15분 구시민회관사거리(석바위방향 지하상가입구 홍한의원앞)
22시20분 인천지하철시청역(후문쪽4번출구)
22시25분 인천지하철간석역(간석오거리 교원공제앞)
22시30분 만수동하이웨이주유소(인천대공원직진방향)-만수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