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병원에서//최영희
ㅡ부부( 夫婦) ㅡ
우주를 떠도는 별이었지 싶습니다
은빛 머리의 한 여자와 남자
기차역 개찰구 같은
병원, 한편
하얀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여자는 표 값을 계산하고
다음 여행지로 떠나기 위해
남자의 손을 잡습니다
그 남자,
세 살 적 걸음마 연습하듯
여자의 손을 잡고 일어 섭니다
여자는 남자의 손을 잡고
출구를 찾습니다
이 길을 잘 뚫고 나가야
또 다른 여행길에 오를 수 있습니다
그 여자와 남자
출구를 향해 갑니다
사라져 가는,,,
그, 여자와 남자
우주를 떠도는 별이지 싶습니다
함께 반짝이는 별이지 싶습니다
영원히 함께할 별이지 싶습니다
은빛 머리의 그 여자와 그 남자
또 다른 곳으로의 여행을 위해
저만치 멀어져갑니다. //2014.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