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요양원) 사는 것으로도 나는 족하다.
그렇게 일찍 네 애비만 여의지 않았더라도,
땅 한평 남겨줄 형편은 되었을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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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나고 못 배운 주변머리로 짐같은
가난만 물려 주었구나.
내 한입 덜어 네 짐이 가벼울수 있다면,
어지러운 아파트 꼭대기에서 새처럼 갇혀 사느니
친구도 있고 흙도 있는 여기가
그래도 나는 족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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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 네 행복 하나만을 바라고 살았거늘
말라 비틀어진 젖꼭지 파고 들던
손주 녀석 보고픈 것쯤이야
마음 한번 삭혀 참고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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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에미 혼자 버려 두었다고 마음 다치지 말거라.
네 녀석 착하디 착한 심사로
에미 걱정에 마음 다칠까 걱정이다.
삼시 세끼 잘먹고, 약도 잘먹고 있으니
에미 걱정일랑은 아예 말고 네몸 건사 잘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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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생전에 네가 가난 떨치고 살아 보는것,
한번만 볼수 있다면 나는 지금 죽어도 여한은 없다.
행복하거라, 아들아~
네 곁에 남아서 짐이 되느니, 너 하나 행복 할수만
있다면 여기가 지옥이라도 나는 족하구나.
사랑한다 아들아!!!
첫댓글 정말로 가슴을 아리게 하는 어머니의 사랑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직 자식들 잘 되기만을위해서 한평생 고난의길을걸으며 예 까지왔는데, 이젠 자식들의짐으로 전락한 늙고병든 우리네늙은이들,어디로 갈꺼나?............??????????
내리사랑... 나도 울엄마처럼 두딸에게 사랑을 못주는것이 안타까울쁜...ㅠㅠ
남의 이야기 같지 않습니다...엄니 생각이 납니다
제식도 세월이 흐르면 똑 같은 신세일터인데 왜 박정하게 그러나 세월은 멀리 있는게 아니라 바로 코앞에 있다는 사실 후회하지 말아야 내 또한 그길로 가고 있지 않는가 영원히 젊음은 어디에도 찾을 길 없네 그려.
아~~! 가슴이 아리고 아프군요!!!!
이 말이 현실인걷 갔습닏다 부모님이 가신 뒤 그 길 나도갑니다 다 들 알고 계시지요
살아 계실때 매납분 점이 있드라도 서로 이헤하고 용서하길 바랍니다~
가슴이 먹먹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