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아시아 여행기10
1월 7일(목) 셋째 날
방콕문화예술센터 3층과 서로 연결된 마분콩 쇼핑 센터(MBK Center)로 갔다. 5층 푸드 코트에서 쌀국수 뷔페를 먹다.
너무 매워서 혼나다. 배불리 먹다.
카오산으로 돌아가야겠다. 이번에는 15번 버스가 왔다. 에어컨도 없이 문을 열어 놓고 운행하는 버스다.
날씬한 안내양이 차비를 받는다. 마스크를 끼고 무표정하게 일을 한다. 기사는 선풍기를 돌리고 있는데, 차장 근무 조건은 얼마나 열악한가. 오전에 79번 에어컨 차 안내옹(案內翁)은 이 아가씨에 비하면 근로 조건이 양호하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탈 때 한 사람도 놓치지 않고 차비를 받는 기술이 있을까? 물론 영수증을 발행하는 이유가 있겠지.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이 많다. 복권을 파는 사람들이나 복권 사는 사람들 모두가 마찬가지. 선진적 사회 시스템 구축보다는 운이나 시혜를 노려서는 늘상 고통을 벗어나긴 어렵다.
카오산 거리를 지난다. 만국기가 아닌 태국 국기만 하늘에 보인다.
사람들은 그리 많지는 않다. 한낮엔 대개 휴식을 취하고 있을 터.
헤나 염색 하라는 한글 글씨가 여러 곳 보인다. 한국 사람들도 이제 레게 머리나 헤나 염색을 많이 하는가 보다. 세네갈에서 쨍쨍은 레게 머리 했다가 고생했다던데...
타온 카오산에서 쏘이 람부뜨리로 질러가려면 차짜나쏭끄람 사원(Wat Chanasongkram)을 거쳐가야 한다. 학교 운동장에서 여자 아이들이 농구 시합을 한다. 농구대가 없어서 진짜 바구니를 들고 있다. 우리 나라 대부분 학교는 이에 비하면 호화 시설을 갖춘 셈이다.
숙소에 왔는데, 청소도 하지 않았다. 타월을 달라고 했더니 6시에 오란다. 웰컴 싸왓디 인은 싼 숙소(280-560바트)라서 서비스 기대는 어렵다. 그래도 18 달러에 예약한 것이다. 물도 서비스하지 않아, 따로 물 2병 20 바트에 사서 올라온다.
늦은 오후에 낮잠을 자고, 저녁 먹으러 나가다. 길거리 식당에서 먹는다.
하긴 길거리 식당이나 제대로 된 식당이나 그게 그거다.
창(Chang)맥주보다 싼 아르차(Archa) 맥주를 세븐일레븐에서 사서 람부뜨리 인에 간다. 인터넷 접속하다. 10바트에 20분.
이 때 방콕문화예술센터에 다녀온 얘기를 카페에 올렸다.
http://cafe.daum.net/meetangkor/Snb8/1752
람부뜨리 인에 우리가 발리에서 돌아오는 1월 29일 예약하려니 방이 없다. 람푸하우스는 아예 예약을 받지 않는다. 동대문 식당 자리는 여전히 불 꺼진 빈집이다.
홍익인간에 가서 선불 주고 방을 예약하다. 홍익인간 식당 중국식 음식 메뉴가 너무 비싸다. 230-250바트. 다른 가게와 비교해서 가격 경쟁력이 낮다. 그런 얘기를 했더니 다시 한식 메뉴로 바꿀 예정이라고 한다.
홍익인간 도미토리는 남자 8명, 여자 8명 수용 능력이고. 5층 가족실에는 현재 직원들이 쓰고 있다고 한다.
쏘이 람부뜨리 길거리 마사지 가게가 새로 나타났다.
1시간에 200 바트로 인기 만점, 손님이 가득하다.
길거리 식당들도 의자가 세련되게 바뀌었다. 식당들도 조금씩 시설 수리하고 디자인에 신경을 쓴다. 그만큼 가격은 올라가는 것이다.
숙소 방으로 올라가는 길에 수건 2장 세오녀가 얻어오다. 웰컴 끄룽텝 인은 불친절하다. 아주 긴 하루를 마감한다.
* 이 글은 2010년 1월 5일(화)부터 2월 4일(목)까지 30박 31일간 연오랑 세오녀 태은(중2) 가족의 여행 기록입니다.
* 여행한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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