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풍우회원의 고향방문을 환영하며
<영주생활뉴스 190호 사설, 080521발행>
고향을 떠나 경인지역에서 살던 풍기출신 사람들이 풍우회를 만들어 서로 친목을 도모하고 지내던 중 이번에 풍기초등 100주년을 맞이하여 모교를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5월 24일 오후 2시40분에 풍기역에 도착한다고 한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행에 17회 출신인 95세 되는 분과 젊은 사람들 650여 명이 모두 하나의 기차를 타고 모교가 있는 풍기로 온다. 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들어 본적이 없는 감동의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영주에 사는 사람은 모두가 이들을 따뜻이 환영해 주어야 할 것이다.
영주에서 100주년이 된 학교는 많지 않다. 작년에 순흥초등이 있었고 풍기초가 올해에, 3년 후에 영주초가 100주년을 맞이한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심어주는 100년이라는 의미는 크다. 사람의 세대로 말하면 25년을 1세대로 할 때 4세대가 되고 지금이 초등학생에게는 고조할아버지 뻘이 되는 사람이 선배가 되니 얼마나 역사가 깊은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우리나라 근‧현대의 역사이기도 하다. 회원수가 1,989명이고 하루 방문객이 수백 명에 이르는 풍우회 카페에 들어가 보면 풍초의 역사가 영주 풍기의 역사란 것을 알 수 있고 풍기사람들이 얼마나 고향을 사랑하고 지역사람을 아끼는지 알 수 있다.
어제(19일) 영주상공회의소에서는 오후 4시 30분부터 3시간가량 장윤석 국회의원과 영주발전기획위원회 주최로 영주발전에 대하여 토론했다. 토론자들은 외지인들이 찾아오는 영주를 만들자고 하는데 이견이 없었다.
황종규 동양대 교수는 영주발전 전략으로 ‘계기가 왔을 때 영주를 확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북전문대 권영모 교수는 이엔씨 판타시온리조트의 개장을 계기로 영주가 ‘인근지역의 숙박거점단지를 주도해 나가자’고 주장했다. 모두 맞는 말이다. 이런 토론회에서 늘 느끼는 일이지만 총론만 있고 각론은 없어 토론회를 마치고 나올 때는 꼭 집히는 것이 없어 허전하기만 했다.
구체적으로 이번에 이런 토론의 내용을 시험해 볼 수 있는 때가 왔다. 먼 이야기 할 것도 없이 애향심 가득한 풍우회 회원들의 마음부터 꽉 잡을 수 있도록 친절하고 깨끗하고 편리한 영주 풍기의 모습을 보여주자.
이들로부터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는 부족하다. 이분들이 아주 감동을 하도록 해야 황 교수가 말한 관광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잡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권 교수가 말하는 숙박거점도시의 가능성도 미리 이번 기회에 점검해보자. 이분들이 떠나고 솔직한 평가도 받아보자. 고향을 지키는 사람이 얼마나 친절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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