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 백두대간 제42 구간 (하늘재-포암산-대미산-차갓재) 2012년 11 월 8 일 (목요당일) 위 치(충주.문경)
코 스 : 하늘재(520m)→포암산(961.8m)→꼭두바위봉(844m)→꾀꼬리봉갈림길(1,032m)→부리기재(879.1m)→대미산(1,115m)→새목재(826.4m)→차갓재(760m)→안생달(548m)
산행거리및시간: 19.3 km 7시간
서울 마포 합정동에서 6시 30분 출발 잠실을 거쳐 이곳 하늘재도착이 9시 37분이다.
차에 내림과 동시 대간으로 빨려 들어가듯 바쁘게 이동한다.
하늘재 산장주인과 널널이님과 헛소리님, 그리고 한솔님. 오늘의 도우미 진수님 활약이 대단하다.
술잔을 들고 계시는 분이 이곳 산장 주인이시다.(2011년 7월 17일 7차 종주때)
하늘재 산장 (5시 20분 산행종료).
금년 71세의 고등학교 교장(퇴임)이 운영하는데 매주 금요일 저녁에 내려와 일요일 저녁에 서울로 올라 가신다고 한다.
메뉴는 부친개와 막걸리뿐이고 아주 젊게 사시는 분이다.
나는 먼저 하늘재산장을 찾았으나 주인장은 오늘 평일이라 서울에서 내려 오지 않았는 모양이다.
산장 주인은 인천에서 여고 교장으로 정년 퇴임한 이곳 출신이라 주말이면 꼭 내려와서 대간꾼의 벗이 되곤 하는 분이라서
인사라도 하려고 했으나 만나보지 못해 서운해 시그널 한장 걸어놓고 돌아 나왔다.
계립성터인데 이곳도 언젠가는 복원한다고 하겠지!
아주 시원한 물줄기다.
한참을 올라오다 뒤 돌아본 하늘재와 백두대간 돌비석이 있는 소공원도 보인다.
마지막으로 주흘산과 부봉줄기를 건너다 보면서 하늘재로 향한다.(7차 종주때의 모습) 오늘은 가스 때문에 시계가 좋지 못하다.
포암산 오름길의 노송앞에 선 여니님과 민들레님.
포암산을 향해 열심히 오르는 대원들의 모습,
비온 뒤라 약간 미끄럽기도 한 오르막 바윗길.
후미대장님(해공)과 민들레님, 사무국장님(독산타잔)
베를 널어놓은듯하다 하여 붙여진 포암산 바위.
정상직전 계단에서........., 이왕 만드는것 좀더 만드시지!
맨 후미인데 그 덩치에 항상 고생 많이 하시지요. 그래도 골인은 언제나 앞장 선답니다.
포암산 정상(하늘재에서 50분정도 걸렸네요.)
글자는 알수없는 삼각점이 정상석 왼쪽 돌무더기 밑에 있었습니다.
앞서가던 대원들이 막아 놓은 우측으로 진입해야 하는데 좋은길따라 만수봉으로 알바한 관음재(마골치)입니다.
대간종주를 하다보면 자주 만나는 표언복씨의 안내판(감사합니다)
관음리 하산길.
포암산 바위.
꼭두바위봉의 암릉길.
크게 위험하진 않음,
너덜 (꾀꼬리봉 분기점)
너덜 바로 위 분기봉(꾀꼬리봉)
앉아 쉬지도 못하고 선 그대로 간식하는 중,
아리수님과 민들레님(1,034봉 삼각점 앞에서)
갑자기 가스가 많이도 밀려온다.
부리기재.
대미산(약 5시간만의 도착이다)
이곳에서 동남쪽 여우목고개쪽으로 운달지맥이 분기하는 곳이다.
여성대원님들 수고 하셨습니다. 다함께 모였더라면 좋았을텐데......
눈물샘, (오늘은 물도 충분해서 내려가 보지 않았다)
대미산(大美山)의 본래 이름은대미산(黛眉山)이었으니글자그대로 풀이하면 검푸른 눈썹처럼 생긴 산으로 이 샘이 눈썹밑에 자리했다하여 「눈물샘」으로 부르고 있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문수봉으로 알바하는 구간이다.
이곳(1,049m)에서 등곡지맥이 분기하는 곳이다. 북쪽인 모녀고개, 배재, 등곡산(589m)중치에서 충주호까지 33,4km를 말하며
승계계곡과 광천이 만나는 합수점이기도 한 월악교에서 그 소임을 다하는 지맥이다.
언제 보아도 기분좋은 원시림같은 조림지역이다.
백두대간 남한 중간지점(해든 누리님과 민들레님)
누리님 무겁게 가지고온 포도와 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백두대간만은 이런거 안걸면 안되나요?
송전탑을 만나는걸 보니 이제 다 온 모양입니다.
낙엽송 단풍이 불붙는 느낌입니다.
대하님, 벌집 조심하세요.
이제 다 왔습니다.
오늘 백두대간종주는 여기서 끝입니다.
차도 보이고 오늘고생은 다했습니다.
다시한번 뒤돌아 봅니다.
막걸리 한잔씩으로 정을 나눕니다.
귀경길 올려다 본 여우목고개
여우목고개 정상(620m)
(산행후기)
하늘재(鷄立嶺, 520m)는 삼국시대 고구려와 신라의 접경지대인 국경(國境)이었으며 문경의 관음리에서 충주의 미륵리로 넘어 다니던 고갯길이며 관음세계(觀音世界)에서 미륵세계(彌勒世界)로 現世에서 未來로 南에서 北으로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옛 고개인 하늘재에서 오늘의 산행은 시작된다.
고개위에는 산림청에서 세운 커다란 돌비석으로 백두대간을 알리고 있으며 주변도 소공원처럼 조경을 하여 깨끗하게 만들어 두었다.
미륵리(충주)쪽은 옛길 그대로이나 관음리(문경)쪽은 확, 포장하여 차량접근이 용이해 보통 종주자 들은 이곳을 이용하기도 한다.
하늘재를 사이에 둔 월향삼봉(탄항산.856.7m)과 포암산(961.7m)은 하늘재를 지키는 사천왕이고 금강문이라 했다.
이 고개는 신라가 북진을 위하여 8대왕인 아달라 이사금 3년(156년)에 만들었다고 하는 정말 역사가 증명하는 옛길인 것이다.
한강 유역은 원래 백제의 발상지였는데 고구려가 475년 한강유역을 차지하면서 이후 삼국통일이 되는 6세기 중반까지 백두대간을 경계로 신라와 날카롭게 대치했던 곳이다.
새재, 하늘재, 죽령은 이를 축으로 남한강 유역의 충주에는 고구려군 야전사령부가.
낙동강 상류 상주에는 신라군 야전사령부가 진을 치고 있었던 전략적 요충지였다.
이 고개를 중심으로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 쪽에는 반가사유상, 석조여래좌상, 삼층석탑과 갈평리 오층석탑 등이 있고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 쪽에는 미륵사지등이 있어 불교유적지가 곳곳에 산재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도착과 동시 미륵리에서 넘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차에서 내리기 바쁘게 사진을 찍고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포암산을 향해 빨려 들어가는 모습이 마치 차례라도 정해져 있는 듯 했다.
수확을 끝낸 밤나무 밭을 지나니 시원한 물이 졸졸 흐르는 하늘샘에 도착한다.
아직 물 욕심은 없었지만 맛이라도 보자는 차원에서 한모금하고 출발한다.
포암산은 아주 급경사길이다.
베를 짜서 펼쳐놓은 것 같다하여 베바우산(布巖山)또는 마골산(馬骨山). 계립산(鷄立山)이라고도 했단다,
참나무숲길과 함께 세미클라이밍으로 올라야하는 바위길 엔 직사각형의 바위가 층층이 쌓여있어 책 바위로도 통하고 허위단심 멀리 바라보이는 대미산쪽을 보니 멀어 보이는 대간길이 걱정되기도 한다.
정상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이마의 땀을 깨끗이 씻어주는 느낌이다.
급경사 바윗길을 올라온다고 숨이 턱에 걸려 들숨날숨하며 힘들게 올라왔지만 정상에서 바라본 상모면이나 문경 쪽 농촌풍경은 알아 볼 수 없는 안개속이라 마음속으로 그려보기만 했다.
잠깐 둘러보고는 다시 운행한다.
오늘 구간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기에 부지런히 움직여야만 한다.
너덜길이 드문드문한 내리막을 한참 가니 꼭두바위봉(838m)을 눈앞에 둔 안부인 관음재(馬骨峙)에 이른다.
약간 왼쪽 길은 만수봉(985m)을 거쳐 월악산(1,092m)가는 길이고 대간 길은 오른쪽으로 오른다.
통제구역이라 편한 마음은 아니지만 어쩔수없는 종주자의 마음이다.
많은 낙엽들 때문에 발을 옮겨놓기가 상당히 조심스럽다.
몇 군데 바윗길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길이 괜찮은 아우토반이다.
빨간 열매를 무겁게 이고 있던 천남성도 그 줄기가 힘없이 말라져가고 있다.
마음이 먼저 간 실수로 대미산 앞 봉을 대미산으로 착각하는 실수도 해본다.
완만한 경사의 오름길 왼쪽으론 전망과 함께 너덜이 나타나고 작은 돌탑(케른)도 수십기 보이며 꾀꼬리봉(893m) 갈림길 임을 알수있다.
이제 부리기재다.
양쪽으로 탈출할 수 있는 길이 뚜렷한 안부를 통과하니 곧 대미산(1,115m)이다
이곳은 여우목재 쪽으로 뻗어있는 운달지맥이 분기하는 곳이기도 하다.
운달지맥은?
여우목재를 거쳐 운달산(1,097.2m), 단산(958m), 배나무산(797,6m), 굴봉산(348,7m), 월방산(361m), 약천산(200m), 천마산(275m)을 거쳐 내성천까지 이어지는 48.1km의 산줄기이다.
대간 길은 왼쪽으로 살짝 꺾어 내려간다.
우측 눈물샘이 있지만 물도 충분해 가보는 것은 생략했다.
급경사 길을 30여m갔다 와야 하는 수고로움을 피하기 위해서다.
이제는 문수봉갈림길이이며 등곡지맥이 분기하는 곳이다.
등곡지맥은?
헬기장 분기점에서 문수봉(1,161.5m), 야미산(625,7m), 갈미봉(330m), 등곡산(589m), 황학산(450m), 장자봉(420m)을 거쳐 황강까지의 33,4km의 비교적 짧은 산줄기이다.
우리는 우측헬기장(1,046m)을 거쳐 낙엽송 조림지로 향한다.
헬기장엔 물매화가 아주 많은 곳이지만 지금은 확인이 안 된다.
아름드리나무 가득한 원시림 같은 지역의 작은 봉우리 몇 개를 넘으니 송전탑이 나오고 오늘구간을 끝낼 작은차갓재 이정목이 우릴 반긴다.
후련하다.
이로서 오늘구간종주도 멋지게 마치고 간단한 식사와 함께 서둘러 귀경길에 오른다.
살다보니 나에게도 기쁨이 있는가 하면 슬픔과 괴로움도 있는 것이다.
기쁨이야 당장 누구와도 나눌 수 있지만 슬픔이란 나눌 수도 누구에게 맡길 수도 없는 것이다.
오로지 나 자신 스스로 슬기롭게 승화시켜 새로운 힘이 될 수 있는 퇴비 같은 존재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에겐 항상 不滿과 滿足이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불만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스려 가고 있으며 인내와 겸손으로 나의 한 부분으로 만들어가는 작업이 바로 산으로 가는 길이며 백두대간을 찾는 것이다.
이별은 새로운 만남의 도약이고 잘못함은 잘하기 위한 첫걸음일 것이니 나의 잘못도 크게 비하(卑下)하지 않으려고 수련하는 과정이 바로 산과의 만남이라고 변명 같은 답으로 함께한 동지들에게 감사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
아름다운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