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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0회 출연 |
■ 기획 의도
전라남도의 서남단에 자리잡은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섬, 진도는 230여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섬들의 낙원이다. 진도대교가 생기면서 본섬은 뭍과 연결됐지만, 어느 외국에서도 보기 힘든 다도해의 비경이 사방팔방에 묻어나는 조도와 관매도 등 아름다운 섬들이 진도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예로부터 귀양지로 이름 높았던 고립된 땅으로 대몽항쟁과 명량해전 등의 전쟁을 겪어온 험난한 역사는 진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한 자락의 소리가 되고, 한 폭의 그림이 되었다. 한국의 대표 전통민요 아리랑의 고향 중 하나이며, 독특한 풍속이 남아 있는 민속의 보고, 남종화의 본산지인 예향. 거친 바다를 품었지만 풍요로운 문화와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해온 땅, 진도-. 힘겨웠던 삶과 애환을 우리 고유의 흥과 가락으로 풀어낸 사람들이 살아가는 보배로운 섬, 진도를 만난다.
■ 주요 내용
1. "거친 물살이 기억하는 역사" - 울돌목 & 삼별초 항쟁
1980년 완공된 진도대교. 진도에 가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이 다리가 개통되면서 진도는 육지와 연결된 반도가 됐다.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대교 아래로 흐르는 거친 물살의 ‘울돌목’을 지나야 했다. 소리내어 우는 바다길목을 뜻하는 울돌목, 한자어로 명량이라 부르는 이곳에서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은 13척의 배로 130여척의 왜선을 무찔렀다. 세계 해전 사상 가장 위대한 전투의 하나로 남아있는 명량해전- , 그 자랑스런 역사와 충무공의 충혼을 기리고자 1957년 진도군민들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지휘본부가 있었다는 벽파진에 벽파진전첩비를 세우기도 했는데.... 울돌목은 자랑스러운 역사의 현장이자 이곳 사람들에겐 오랜 세월을 거친 물결과 싸우며 살아야 했던 치열한 삶의 현장이기도 했다. 또한 진도는 고려말 삼별초가 끝까지 대몽항쟁을 벌였던 역사의 무대이기도 한데... 진도에 면면히 흘러온 거친 역사와 민초들의 삶을 더듬어본다.
2. 겨울에도 푸른 섬”- 봄 동, 대파 그리고 울금
진도는 전국 최대 규모의 전복 양식장이 들어서있는 전복 주산지이자 완도와 더불어 우리나라 최대의 김 생산지이기도 하다. 가을에 김발을 세우고 종패를 이식한지 45일 정도가 지나면 태양과 바람, 바닷물이 키운 김을 수확하게 되는데.... 해수 온도가 약 20도로 김의 성장에 알맞다는 진도 바다에선, 성수기엔 약 9백톤에 이르는 김이 생산된다고 한다. 2인용 작은 배로 전통적으로 김을 생산해온 부부 4쌍의 김 수확 현장을 함께 하며, 바다의 선물과 함께 풍요롭게 살아가는 진도 사람들의 삶을 엿본다. 또한 진도의 겨울은 여느 섬과 다르다. 병풍처럼 섬을 둘러 싸고 있는 상록수림이 푸르고, 속을 다지는 연두색 겨울 배추밭과 싱싱한 초록의 겨울 대파밭이 들판을 가득 메운다. 그중에서도 진도를 대표하는 친환경농산물은 울금, 밭에서 나는 황금으로 불리는 울금의 수확 현장을 함께 해보고 이것으로 만든 떡국과 함께 흥겨운 설 분위기를 미리 느껴본다.
3. 끝나지 않는 노래, 진도아리랑
‘진도에 가면 세 가지 자랑을 하지 마라’라는 말이 있다. 첫째가 글씨, 둘째가 그림, 세 번째가 노랫가락이다.
특히 진도아리랑은 정선, 밀양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아리랑으로 꼽히는데...진도에서 아리랑을 부르는 것은 일상이다. 밭일하던 할머니도 장터에서 마주친 아주머니도 흥만 나면 어김없이 아리랑을 불러 젖히는 고장이 바로 진도인데... 진도군 지산면에는 소포 어머니노래방이라는 간판을 하나 만날 수 있다. 소포리에 사는 한남례할머니가 1976년부터 마을 사람들과 함께 북채 하나 장구채 하나로 노래를 나눌 수 있는 소리터였다고.... 아리랑은 물론 강강술래, 베틀노래, 닻배노래, 걸군농악, 상여소리 등 무려 7개의 전통문화보존회가 활동하고 있는 소포리에서는 매일밤 신명나는 소리판이 펼쳐진다고 한다. 관광객들이 찾아오면 이를 공연으로 보여주는 것은 물론 소리를 배울 수도 있다고 하는데.... 기쁨도 슬픔도 모두 아리랑의 구성진 가락에 녹이며 살아온 섬 사람들의 삶의 풍경을 만나본다. 또한 진도아리랑 인간문화재인 강송대 선생을 만나, 진도아리랑의 역사에 대해 들어보고 아리랑을 배워본다.
4. 천년의 명견, 진돗개
삽살개, 풍산개와 더불어 한국의 3대 토종견으로 진돗개. 진도 사람들에게 진돗개는 가축이 아닌 또하나의 식구다. 진도의 어느 시골집이든 진돗개 두어마리쯤은 기본으로 키우고 있고 진도 5일장에서도 진돗개를 흔히 키우고있는데... 진도에서는 좋은 품종의 우수견들을 선발하고 이를 보급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수 진돗개에게 마이크로칩을 주입해 개체인식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우수한 성견들을 철저하게 관리 사육하며, 질병 검사와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이 개체만의 유전자정보를 진돗개 사업소에 영구 보관하기도 한다. 또한 정기적인 검사를 해서 80점 이상을 받은 개에 대해서만 교배를 시키는 등 혈통 보존과 관리에 노력하고 있는데.... 오래 전 대전까지 팔려갔던 진돗개 한마리가 삼개월만에 집으로 돌아왔던 이야기의 주인공도 바로 이곳 진도의 진돗개였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백구는 죽었지만 이를 기리기위해 마을사람들은 백구 공원과 기념비를 세웠고 백구의 후손 개들도 여전히 진도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하는데... 말못할 짐승이지만 정이 깊고 영특하기로 유명한 진돗개는 그야말로 천년의 명견이자 진도 사람들의 친구와 같다.
5. “진도의 숨은 보석” - 조도 군도 & 대마도
새떼처럼 많은 섬이 모여있다고 하여 붙여진 ‘조도“는 유인도 35개, 무인도 119개를 합쳐 총 154개로 우리나라에서 면 단위로는 가장 많은 섬을 거느리고 있다. 조도군도의 도리산 전망대에 오르면 360도로 펼쳐지는 다도해의 비경이 황홀하게 펼쳐지는데.... 200여년 전 조도 해역에 정박했던 영국 함대의 바실 홀 선장이 ”세상의 극치“라고 극찬했다는 조도 군도의 아름다운 절경-. 또한 섬의 모양이 큰 말과 같다 하여 대마도라는 이름이 붙은 섬엔 80여가구가 모여 사는데.... 따뜻한 난류가 올라오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는데다 서해와 남해가 교차하는 대마도 앞바다는 풍요로운 어장이다. 겨울이면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간재미들이 줄줄이 올라오는데.... 이런 날이면 마을회관에서 함께 식사를 한다는 대마도 사람들. 설을 앞두고 함께 농악놀이를 하며 새해소망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소박한 삶의 풍경을 만난다.
6. 남도, 예술을 품다 - 운림삼방
동양화가 김용선 화백은 틈만 나면 진도의 곳곳을 돌아다닌다. 제법 유명한 한국화가인 그를 비롯해 진도에서 활동하는 화가는 약 50여명. 국전이나 도전 등을 통해 화단에 입문한 진도출신 화가만 해도 160여명에 달한다는데.... 진도가 미술 분야에 이처럼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어디 있을까? 진도군 의신면 첨찰산 자락에 위치한 운림삼방. 조선말 남종화가의 대가인 소치 허련이 광해군 시절 자신이 모시던 임해군이 역모로 몰리자 고향인 이곳에 내려와 자연과 벗하며 그림을 그렸다고 하는데.... 그의 그림은 조선말 후기 남종화의 대가를 이루는데 결정적인 뿌리로 작용했고 그의 예술세계는 남도 미술학맥의 견고한 뿌리로 뻗어나가 곳곳에서 꽃을 피웠다. 특히 허련으로부터 시작된 남종화 학맥은 미산 허영, 3대인 남농 허건과 허림 등으로 이어졌다. 운림삼방 내부에 위치한 소치기념관에는 소치허련의 작품들은 물론 빗자락 몽둥이만 들어도 그림이 된다 할정도로 명망높았던 허씨 가문의 그림들이 전시돼있는데...
물길에 가로막힌 섬이지만 문화와 전통, 삶과 역사가 남아있는 진도에서 예술의 향기를 느껴본다.
http://www.youtube.com/watch?v=1hec01lQMfo
http://www.youtube.com/watch?v=sJOqyeo4YtA # 008
http://www.youtube.com/watch?v=x9Isie_JFoc # 009
http://www.youtube.com/watch?v=MDksnyDlO3c # 010
http://www.youtube.com/watch?v=hbCXvMULIbw # 011
http://www.youtube.com/watch?v=ZrHeMV1vmOk# 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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