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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태산등정(泰山登頂) 대망론(大望論) 반기문(潘基文) 태산등정(泰山登頂) 2015, 09, 04 반기문(潘基文) 태산등정(泰山登頂) 2015, 09, 04 반기문(潘基文) 태산등정(泰山登頂) 대망론(大望論) 반기문(潘基文) 태산등정(泰山登頂) 대망론(大望論)
반기문(潘基文) 총장의 태산등정(泰山登頂)소식에 들썩이는 중국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71)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9월 초 중국 태산(泰山·중국명 타이산)에 오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산둥성 태산(泰山)은 중국 역대 황제들이 하늘의 뜻을 받드는 봉선(封禪) 의식을 거행한 곳으로, 대권을 꿈꾸는 한국의 정치인들 사이에서 복(福)을 비는 성산(聖山)으로 통해 왔다. 특히 ‘태산을 오르는 도중 비를 맞으면 뜻을 이룬다’는 속설은 한국 정치권에도 꽤 알려져 있다. 마침 반 총장이 태산을 오를 때 비까지 내려 중국의 SNS인 웨이보 등에서는 ‘반 비서장(유엔 사무총장을 중국에서 부르는 명칭) 우중등태산(雨中登泰山)’이 화제가 됐다. 하지만 반 총장이 태산을 오른 사실을 한국에서는 거의 주목하지 않았다. 이렇다 할 언론 보도도 없었다. 오히려 중국에서 미묘한 시기에 반 총장이 태산에 오른 것을 두고 이런저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비 맞으면 뜻한 바를 이룬다”
------------------------------------- ※ 봉선 [封禪]은 옛날 중국의 천자(天子)가 하늘과 산천(山川)에 제사를 지내던 행사다. 대묘(岱廟)는 중국 역대 황제들이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봉선의식(封禪儀式)을 거행하고 태산(泰山) 산신(山神)에게 제사를 올리던 곳으로 9.6㎢의 넓은 부지위에 웅장하게 세워진 건물군(建物群)이다. 동악묘(東岳廟), 하묘(下廟), 태산전(泰山殿), 태산(泰山)의 별칭인 대자(岱字)를 사용 대묘(岱廟)라 했다.
※ 진시황(기원전 259-210.7.51세 붕어)은 진왕 26년(기원전 221) 천하를 통일하고 황제라고 칭하고 2년 후 봄에 타이산〈泰山 1,545m, ‘지리부도‘ 보진재 발간 (1,990년)에는 1,524m로 기재, 1,987년 세계문화유산 및 자연유산 등재〉에 올라 비석을 세우고 흙으로 제단을 쌓아서 뿔이 누에고치만하고 밤알 크기만 한 붉은 수송아지 한 마리를 땔나무 위에 올려놓은 다음에 번제물(燔祭物)로 태워서 그 기운을 하늘로 올려 보내는데, 반드시 해뜰 때 천주(天主)께 제사지내고(’예기‘ 교특생 편)하산하던 중 갑가지 비바람이 불어 나무아래에서 잠시 쉬었는데 이일로 인하여 그 나무에 벼슬을 9등급 중 5급에 해당하는 5대부(五大夫) 작위를 부여하였다(’사기‘ 진시황 본기). -------------------------------------
반 총장이 태산에 오른 것은 지난 2015년 9월 4일이었다. 반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중국 전승절 행사 다음 날, 부인 유순택씨 등 일행을 대동하고 태산을 방문했다. 태산은 산둥성 성도인 지난(濟南) 남쪽 타이안(泰安)시에서 올라야 하는데, 베이징에서 타이안시까지는 465㎞로 고속열차로 2시간18분, 자동차로는 거의 5시간이 걸린다. 이날 박 대통령은 상하이를 방문해 교민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반 총장은 태산 남쪽에 있는 동존(東尊) 라마다호텔에서 정오 무렵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1시쯤 등정을 시작했다. 반 총장의 태산 등정에는 리우지에이(劉潔一) 유엔 주재 중국 대사와 리홍펑(李洪峰) 타이안시 서기 등이 수행했다.
중국의 지역 신문인 ‘태산신문(泰山新聞)’은 반 총장의 태산 등정을 이렇게 전했다. ‘반기문 일행은 삭도(케이블카)를 통하여 남천문(南天門)에 도달하고, 도보로 천가(天街), 벽하사(碧霞祠), 당마애(唐摩崖) 등을 방문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이 왼쪽 편에서 걷고 해설원이 태산의 지질경관, 인문역사와 민속풍경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방문 도중에 여행객들이 모두 박수로 안부를 물었고 반 총장도 손을 흔들면서 반겼다. 또한 여행객들과 열정적으로 악수도 하였다. 방문 중에 반 총장은 중국어 번체(한자)로 된 ‘中華泰山(중화태산)’ 네 글자를 친필로 썼다.’
➪ 2015 9월 4일 태산등정(泰山登頂) 中華泰山(중화태산)
태산신문에 따르면, 반 총장은 “태산에 오르고 공자가 탄생한 곡부(曲阜·중국명 취푸)를 방문하게 되어 아주 기쁘고 감개무량하다”며 “태산은 전 세계에 이름을 널리 알린 신성명산이고 웅위한 자연경관과 유구한 인문경관과 일체를 이뤄서 마음을 끌리는 산”이라고 했다. 태산을 첫 방문한 반 총장은 “예전부터 태산을 방문하고 싶어했다”며 “태산을 올라가게 되면 그 어떤 곤란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태산신문은 전했다. 반 총장은 평소 ‘태산불사토양(泰山不辭土壤) 하해불택세류(河海不擇細流), 태산은 이 흙 저 흙을 가리지 않아 그 높이를 이루었고, 강과 바다는 어떤 실개천도 다 받아들인다 ’를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아왔다.
중국 신랑신문(新浪新聞)도 ‘반기문 부부가 태산을 유람하고 태산에서 복을 기원했다’고 보도하는 등 중국의 여러 매체들이 반 총장의 태산 등정을 보도했다. 웨이보 등에는 반 총장이 우산을 쓰고 태산을 오르는 모습, 부인과 함께 복을 기원하는 모습 등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반 총장이 점심을 한 동존 라마다호텔에 있던 한 웨이보 사용자(Superman_Hannah)는 “반기문과 악수를 해서 영광이다. 정말 세심하다. 호텔에서 만난 사람들까지도 하나하나 악수를 하다니, 대장의 풍모가 있다”고 했다. “반기문이 밥도 다 안 먹고 태산을 향해 갔다” “(반 총장의 점심식사 메뉴에) 김치가 없었던 것 같다”는 글도 올라왔다.
반 총장은 태산 등정 후 장이캉(姜異康) 산둥성 서기를 면담했고, 타이안시와 공자의 고향인 취푸도 찾았다. 반 총장은 산둥성 성도 지난에 있는 ‘박돌천(趵突泉)’을 찾기도 했다. 중국 사람들이 ‘천하제일천’이라고 부르는 박돌천은 지난시에서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하려고 노력 중인 곳으로, 반 총장이 이곳을 찾을 때도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 ------------------------------
과거 대선주자들도 오른 태산 DJ·노태우도 오른 곳
지난 9월 19일 산둥성 칭다오(靑島)에서 기자와 만난 한 중국 공무원은 “과거 황제들이 태산에 올라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하늘로부터 황제로서 인정을 받지 못할 만큼 태산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 중국 오악(五嶽) 중 하나”라며 “김대중·노태우 전 대통령도 태산에 올랐다. 한국의 많은 정치인들이 오르고 싶어하는 곳이 태산인데 반 총장이 우중에 오른 것을 보니 큰 뜻을 품은 게 아니냐”고 했다.
한국 정치인들 사이에서 태산이 주목을 받은 계기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등정이었다. DJ는 국민회의 총재였던 1996년 6월, 대선을 6개월가량 앞두고 중국을 방문했다가 태산에 올랐다. DJ가 태산에 올랐을 때 마침 비가 내렸는데, 이때 중국인 가이드가 “대통령이 된다는 징조”라고 속삭인 것이 일행들을 통해 알려지면서 ‘태산에 오르면서 비를 맞으면 뜻하는 바를 이룬다’는 중국의 속설이 유명세를 탔다.
2002년 대선 당시 여권의 대선주자였던 김중권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태산 등정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김중권 전 실장은 민주당 대표 시절인 2001년 5월 태산을 올랐는데 당시 더운 날씨 때문에 수행원들이 “그만 내려가자”며 중도하차를 권했지만 끝까지 올라 산 정상을 밟았다. 하산 후 산둥성 부서기가 주최한 만찬에서 김중권 전 실장이 “태산에 오르면 좋은 일이 생기고 기를 크게 받는다고 해서 기를 쓰고 정상까지 올라갔다”고 말한 게 보도됐다. 당시 수행기자들이 그에게 “비가 안 와서 섭섭하시겠다”고 하자 “비가 안 와서 다행이다. 우산도 필요 없고 내려가기도 안전해서…”라면서도 섭섭한 속내를 보였다는 보도도 있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경기지사 시절인 2006년 봄 태산에 올랐다. 손 대표가 태산에 올랐을 때도 비는 오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손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도 선거 직전 태산을 등정한 뒤 대통령이 됐다. 등정을 통해 성공을 기원한다”는 타이안 시장의 덕담에 “태산에 올라 옥화봉(정상)의 정기를 듬뿍 받아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겠다”고 화답했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2년 8월 한·중수교를 이뤄낸 후 태산에 올랐었다.
박근혜 대통령도 태산에 오르면서 비를 맞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알고 있다고 봐야 한다. 박 대통령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의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9개월가량 앞둔 2006년 11월, 대구에 내려가 지지자들과 함께 우중(雨中)에 비슬산 등산대회를 가진 바 있다. 그런데 당시 주성영 의원이 “천하를 얻기 위해서는 태산에 올라 비를 맞으란 말이 있다. 여기 누군가가 천하를 얻을 꿈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태산은 조선 전기의 문인 양사언의 시조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 높이는 별로 안 된다. 태백산(1566m)보다도 낮은 1545m에 불과하다. 하지만 태산은 중국인에게는 의미가 각별한 산이다. 태산에서 차로 1시간 떨어진 취푸에서 태어난 공자가 “태산에 오르니 천하가 작아 보인다”고 말한 이래 태산은 ‘황제의 산’으로 자리 잡았다. 진시황 때부터 행한 것으로 알려진 봉선의식은 황제가 자신의 즉위를 하늘에 고하고 태평성대의 실현을 축원하는 의식으로 지금도 3월이면 ‘묘회’란 이름으로 재연된다. 묘회는 남천문에서 태산 정상인 옥황봉을 향해 가다 있는 천년 고찰 벽하사에서 열린다. 묘회가 열리는 기간이면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인근의 숙박시설은 만원사례를 이룬다
---------------------- 韓中 간 태산을 오른다는 의미
황제(皇帝)의 산(山)
한국뿐 아니라 중국 권력자들 사이에서도 태산에 오르는 것은 아직도 특별한 의미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2006년 5·1노동절을 맞아 태산을 올랐었다. 당시 산둥성 서기였던 장가오리(張高麗) 현 국무원 부총리가 태산 전체를 봉쇄하고 장쩌민 주석을 가마에 태워 산에 올라가게 하는 등 극진하게 대접한 일화는 유명하다.
반기문 총장의 태산 등정은 전승절 참석 후 이어진 평범한 일정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 정치적 의미가 남다를 수 있다.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차기 대권주자로서 주목받아온 반 총장이 자신의 대권 속내를 내보였다는 해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 총장은 지난 9월 16일 윤상현 대통령 정무특보가 “내년 총선에서 4선이 될 친박 의원 중 차기대선에 도전할 사람이 영남에도 있고, 충청에도 있다”고 언급한 이후 이른바 ‘대망론’을 다시 타고 있다. 특히 반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최근 남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유엔총회 참석 등을 위해 지난 9월 25일 뉴욕을 방문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3박6일간의 뉴욕 일정 중 나흘을 반기문 총장과 동행했다. 박 대통령은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반 총장 관저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하는 등 모두 7차례나 반 총장을 만났다. 청와대가 지난 9월 24일 박근혜 대통령의 뉴욕 방문 일정을 발표하면서 “박 대통령은 금번 (유엔)총회 참석기간 중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공식 비공식적으로 여러 번 만날 예정”이라고 이례적으로 언급했는데 그대로 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유엔총회에 참석했을 때도 첫 일정으로 반 총장과 면담을 가진 바 있고 지난 전승절 행사 때도 반 총장과 나란히 참석했었다.
특히 반 총장은 9월 26일 열린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 행사’에서 새마을운동 글로벌 전도사를 자처한 박 대통령에게 적극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 총장은 이날 “한국인 중 한 사람으로서 유엔 역사상 처음 새마을운동이 회원국에 도입돼 감명을 받았다”면서 “제가 살던 마을(충북 음성)과 나라가 변화하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자부심을 느꼈다. 이제 뉴욕 맨해튼 중심부터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까지 들불처럼 새마을운동이 번지고 있다”고 했다. 반 총장의 이 연설 이후 박 대통령은 웃으면서 박수를 쳤다.
불출마 공언한 적 없어
반 총장은 친박(親朴)이 미는 차기주자로서의 이미지가 각인되면서 차기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순위가 치솟는 모습이다. SBS와 TNS의 지난 9월 23~24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반 총장이 21.1%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4.1%)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11.2%)를 크게 누르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지지율 상승과 함께 이른바 ‘반기문 주식’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
반 총장의 유엔 사무총장 임기가 끝나는 시점은 2017년 대선을 1년여 앞둔 내년 12월. 과연 반 총장이 이때부터 대권 의지를 내보이며 대권 고지에 도전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일단 본인은 지금까지 대권에 관심이 없다는 식의 발언을 반복해 왔다. 반 총장은 지난 5월 방한했을 때 “유엔 사무총장으로 8년 반 동안 재직하면서 국내 정치에 관심을 둔 적이 없다”며 “국내 정치는 한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생각하고 노력하는 분들이 국민의 판단을 받아 역할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외교관으로서 평생을 살아왔고 정치권에 이렇다 할 기반도 없는 반 총장이 험난한 정치판에 들어가 버틸 만큼 권력 의지가 강하지 못하다는 분석도 많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반 총장이 대권을 하나의 선택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김무성 낙마 등 정치적 상황이 변해 ‘반기문밖에는 대안이 없다’는 식의 환경이 조성될 경우 반 총장으로서는 결단을 할 수 있다”며 “반 총장이 국내 정치에 관심이 없다면서도 대선 불출마를 한 번도 공언하지 않았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 반 총장의 한 측근 인사는 “국내 정치에 관심 없다는 반 총장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반 총장의 태산 등정에 대해서도 “우리와 가깝고 인구도 많은 산둥성의 초청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굳이 색안경을 끼고 볼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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