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와 오로라, 숲과 호수의 나라 그리고 산타클로스의 나라, 동화의 나라로 불리는
핀란드는 울창한 자작나무와 육지보다 넓은 호수를 가진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 자연환경 때문에 요정이 등장하는 동화를 탄생시켰고 전화선을 이용한 유선통신이
어려워 일찍부터 무선전화가 발달되어진 나라로도 유명하다. 그리고 “핀란디아”를
작곡한 시벨리우스가 탄생한 조국이기도 하다.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는 '오,핀란드여 보아라 너의 날이 밝아오는 것을'
이라는 가사로 시작된다.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정치적 경제적 침략을 받기 시작했을 무렵이던 19세기 말,
핀란드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러시아의 핀란드 속령화
정책이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핀란드 국민들도 러시아에 맞서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장르에서 애국독립운동이 일어난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핀란드에서 태어난
작곡가 시벨리우스는 조국의 이러한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군인처럼 총을 들 수 없었던 시벨리우스는 문화적인 행사로 핀란드 국민들의
애국열을 높이고자 하였고 동시에 독립운동의 자금 모집에 이바지 하려 하였다.
이때쯤인 1899년 .그는 그의 이름을 떨칠만한 애국적 교향시를 작곡하게 되는데 그
음악이 바로 “핀란디아” 이다. 핀란드의 조국 찬가인 이 곡은 제정(帝政) 러시아가
임명한 핀란드 총독의 혹독한 언론 검열에 맞선 신문기자들을 돕기 위한 기금 모으기
행사에서 초연되었다. 이때가 1900년 7월이었다.
당연히 러시아 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이 곡은 그야말로 노찾사의 “광야에서”와 같은
노래였으니 고운 시선으로 봐 줄 수가 없었다. 따라서 당시 핀란드 국민의 애국적인
감정을 자극하여 저항운동의 찬가가 되는 것을 막고자 러시아 정부는 수년간 이 곡의
연주를 금지 시켰다. 하지만 그럴수록 핀란드의 국민은 이 곡에 대한 사랑이 더욱 커져
러시아 감시를 피하여 연주하거나 제목을 바꾸어 연주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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