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고추는 색깔이 푸르기 때문에 청고추라고도 합니다. 출하되는 시기는 요즘처럼 하우스 재배가 일반화된 시기에는 사철이며, 과거에는 7,8월입니다. 역시 노지재배가 되는 7,8월에 출하량이 가장 많습니다. 풋고추는 꽃이 피고 보름 정도 되면 열매를 맺습니다. 그 후 고추가 붉어지기 전까지는 수확할 수 있습니다. 풋고추에는 아주 많은 영양이 있습니다. 철분과 칼륨 같은 미네랄도 있지만, 무엇보다 카로틴이라고 부르는 생리활성물질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100그램당 2000㎍라는 상당히 많은 양을 함유하고 있으며 비타민 B1, B2, C도 아주 많이 들어 있습니다. 풋고추 2개만 먹으며 하루 비타민C 권장량에 맞먹습니다. 너무 맵게만 먹지 않으면 건강에 이처럼 좋은 채소가 따로 없을 정도입니다. 풋고추는 그 특유의 매운맛이 과다 섭취하면 위와 식도, 장을 자극해서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위산과다나 궤양 같은 위장 질환이 있으면 조심해야 합니다.
캡사이신, 비만에 효과
풋고추는 붉은 고추와 달리, 가루를 내지는 않습니다. 고추에 물기가 많아 말리기 어렵고 다 말려도 향과 맛, 색깔이 좋지 않아 보통 생식으로만 씁니다. 풋고추를 고를 때는 매끈한 표면과 과육이 두껍고 연한 것을 골라야 합니다. 너무 부드러운 것은 맵지 않은 가능성이 많으므로 기호에 따라 선택하시면 됩니다. 풋고추는 멸치와 함께 간장을 넣고 조리거나 된장과 고추장을 찍어 생식을 많이 하며, 각종 찌개와 국에 빠지지 않고 넣습니다. 간장이나 된장에 박아 장아찌를 만들기도 합니다. 부엌에서 무나 콩나물만큼이나 인기가 많은 채소입니다. 풋고추는 저장 기간이 긴 편이지만, 냉장고에서 오래된 풋고추는 색깔이 탁해지고 과육이 물러지며 나쁜 냄새가 납니다. 이럴 경우는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고추의 특정 성분으로 캡사이신이라는 게 있습니다.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데, 이것이 비만에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습니다. 이미 찐 살을 빼지는 못하지만, 살이 찌는 것을 상당 부분 예방해 준다고 합니다. 또 너무 짜지 않게만 먹는다면 생 된장에 풋고추를 찍어먹는 것은 영양의 균형도 맞추고 된장과 풋고추의 효능을 동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맛이 좋은 것은 물론이지요. 한여름, 입맛이 없을 때 찬물에 만 밥에 곁들여 풋고추 된장을 먹는 맛이란!
고추는 남아메리카 원산으로 콜럼버스의 신대륙 원정에서 유럽으로 건너갔다고 전합니다. 유럽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것이 확실치 않은데, 일본의 문헌에는 임진왜란 시기에 전했다고 하지만 정설은 아닙니다. 고추는 한국 전래가 오래 됐다고 할 수 없지만,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채소이자, 향신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