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고흐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Auvers sur oise)'에서 첫 만남이 이뤄지고, 두 번째 만남은 자두마을 취재를 위해 프랑스 남부 보르도까지 갔다가 빌뚜레(Villetoureix)라는 마을의 한 농가에서 민박을 했는데, 그 집 화단에 핀 이 꽃에 뿅 갔습니다.
주인장에게 가지 하나만 얻을 수 없냐고 했더니, "아 보뜨르 세흐비스(A votre service!)" 라며, 밤에 물을 충분히 줬다가 다음날 아침 잔뿌리 달린 가지 하나를 신문지에 둘둘 말아서 건네주는 겁니다.
한국에 가서 잘 키워 주인장 이름을 따서 '무슈 브와이에꽃'이라 부르겠다고 했더니 "메흐시, 메흐시"를 연발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 꽃이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지난 겨울 그 엄동설한도 잘 견뎌낸 녀석이
이렇게 잎이 시들시들 마르기 시작하는데...
물을 많이 줘서 그러는 것인지,
안 줘서 그러는 것인지 당최 알 수가 없네요.
고향생각이 나는 것인지 통 삶의 의욕도 없어 보이고...
나름 신경 쓴다고 나뭇잎도 올려주고 친환경 유기농비료도 얻어다 주는데도
얘가 삶에 대한 의욕이 없어요.
고흐가 그린 '오베르교회'와 실제 오베르교회의 모습입니다.
오베르교회 화단에 핀 체리세이지.
이름을 모르고 있다가 이 방에 와서야 알게 됐습니다.
이름을 안 이상 정체파악에 들어가는 건 식은 호박죽 마시기겠죠?
체리세이지(Chrry Sage)는 샐비어의 일종으로 체리와 향이 같다고 하여
체리 세이지라고 한답니다.
향기가 좋아서 주로 정원이나 화분에 심어 기른다는 군요.
ㅋㅋ 그런데 이 녀석 별명이 뭔지 아세요?
'hot lip' 뜨거운 입술이랍니다^^
분홍색도 있죠?
♤ 학명: salvia greggil
♤ 과명: 꿀풀과
♤ 구분: 다년생
♤ 개화기: 7~10월
♤ 분포: 유럽, 미국
♤ 원산지: 유럽 남부, 지중해 연안
♤ 번식: 파종, 삽목, 포기 나누기
♤ 이용부위: 줄기, 잎, 꽃, 오일
♤ 꽃 색깔: 빨강
♤ 초장:50~100cm
♤ 내한성:12C˚
♤ 이용
⇒ 꿀을 많이 지니고 있어 밀원용으로 심기도 합니다.
⇒ 꽃이 피기 직전에 줄기째 수확하여 이용한다.
⇒ 꽃이 많이 피어 관상, 조경용으로 심는다.
⇒ 향이 좋아 방부, 소독, 살균, 향균, 작용이 뛰어난다.
⇒ 세이지 차는 구취를 방지하고 윗몸과 이를 튼튼하게 해주며,치아를 하얗게 만든다 하여 세이지를 양치에 이용하기도 했다.
⇒ 세이지로 린스하면 머리에서 운이 나고 향이 오래 간다하여 세안제, 목욕제로도 이용한다.
⇒ 세이지는 약초인 동시에 요리의 중요하나 부향제로 쓰며 주로 육류의 냄새제거에 쓰인다.
♤ 효능
⇒ 정신을 안정시키며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 강장, 소독, 진정, 진통, 혈당 강하, 향 발진, 항염, 향균 작용이 있다.
그리고 제 속을 썩이는 또 한 녀석,
작년 봄에 받은 하늘진주 화분입니다.
죽은 건지 잎이 늦트는 건지 감감무소식인데
언제 달라붙은 건지 저 잡초녀석은 잘도 살고 있구만요.
하늘진주라는 이름표를 달고 온 녀석인데
현재 이런 상탭니다.
물을 더 줄까요, 말까요?
첫댓글 기후, 풍토, 환경이 만들어 낸 수 천년의 식생이 이국타향에서 얼마나 견디겠어요? 외국에서 들인 새식구잡초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다문화시대답게^^ 특단의 시설이나 단지가 필요할까봐요...^^ 분재나 난초 등 비싼 것들은 지금도 라이센서의 병원(온실)에 맡긴다던데...
점심때 밥 먹으면서 뭔가 좀 쓸만한 처방이 나올까 해서 얘길 꺼냈더니
물을 주지 말아봐라, 물을 흠뻑 적시게 줘봐라, 비료는 왜 줬냐, 화초영양제를 줘봐라...
아놔, 차라리 브와이에 씨 불러오는 게 낫겄다 싶네요.
지가 아무리 그래봐야 산에 들에 피는 꽃모가지 하나일뿐인데
사람 무지하게 신경쓰게 하지 뭡니까?
여차하면 마당있는 집에 갖다 줘버리려구요.
이번주까지만 데리고 있어보구요.
생명은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데 새싹이든 마른 잎이든 애틋하기는 마찬가지. 항차 강아지며 소 닭이며 사람이겠습니까? 뭣하러 사랑하여놓고 뭣할라 아픈지 원... 뭇꽃들을 껴안고 뭇풀들을 뒹구는 내 병은 또 언제나 호전 되어 저 무심한 하늘을 우러를지...
에고~~~ 편찮으십니까?
봄날 아픈 덴 거적에다 둘둘 말아 한 일주일 뒤엄 위에 척 던져놨다 푸욱~ 삭힌 홍어,
등짝과 옆구리살 숭숭 썰어 푹 삶은 돼지고기랑 한 삼년 묵힌 묵은지랑 싸서 한 입 넣고
울금막걸리 한 잔 캬~~~하면 대방인디... 화순양반들이 알랑가 몰라.
낼부터 영산포에서 홍어축제한답니다. 건너오시면 홍어삼합에 애국 한 그릇 대접합죠.
혼자 오시기 거시기 하시면 세 분 모타 오시든지...
그나 저나 저 꽃은 어쩌라고 암도 안 거들어 주시넹!
세이지 종류는 특별히 관리를 하지 않아도 번식력이 강하고 겨울 추위에도 잘 견딥니다. 체리세이지는 세이지 종류 중에서도 향이 달콤하며 앙증맞고 달콤한 붉은 꽃을 봄부터 늦가을까지 계속 피웁니다. 겨울에 적당히 전정을 하여 주면 사진 그림의 세이지처럼 풍성하게 자란답니다.
줄기를 10cm 정도만 남기고 자른 다음 빛이 잘 드는 베란다나 풀밭위에 놓아주세요.
5월쯤 묘목 시장이나 화원에 가면 체리세이지 모종이 많이 나온답니다.
강물님,감사합니다.물을 찔끔찔끔 주지말고 줄때 흠뻑 주라는 분의 조언을 받아 그제 물을 주고 꾹 참고 있었더니 대체나 잎이 살아나고 있습니다.사람이나 꽃이나 줄때주고 안줄때 안주는 지혜가 중요한것 같습니다.제가 애들에게도 이랬던것이 아닐까 반성중입니다.도움말쌈 감사합니다^^
제 답이 뽑힌 잡초처럼 푸석푸석하니 침묵의 봄을 깨고 시원한 강물샘께서 나오셨군요.^^ 강물샘의 나들이를 재촉하신 양순님! 나주 홍어코 근처까지 한번 불러내보심은...^^!
잎이 살아나 그새 많이 자랐습니다. "욘석들아, 속 썩이지 말고 커라잉?" 하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더니 화~~~한 향기를 뿜습니다. 아~ 허브는 만져주면 향기를 뿜는다더니 정말이었습니다. 이게 허븐지도 몰랐고, 만져줄 줄도 몰랐던 터라 처음 느껴보는 기쁨입니다. 진수 샘, 강물(江岉) 샘, 오다가다 일부러라도 나주 오시면 결초보은하겠습니다. 영산강둑넘어 오실때 발조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