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최영희
어릴 적엔
참꽃 밭에 꽃 따러 가지 마라
문둥이, 아이들 간 빼 간다
말로만 듣던 소록도
소록도에 들어보니
길 따라 우거진
소나무도 서러워라
필-릴리
필-릴리
한하운 님의
보리피리 소리
귓가에 들리고
서럽게 들리고
그 세월 어땠을까
물결은 100년
한恨만큼,
밀려왔다 밀려갔나
체념인 듯 고요하다
사슴 닮은 소록도
소록도의 산 증인
한하운의 후배 시인(강창석)*
그는, 지금
소록도를 예기하고
소록도를 쓰고 있다. // 2016.8.2
*한하운의 후배 시인- 강창석 님은 한하운의 뒤를 이어
문단에 등단하여 나환자들의 애환을 시와 수필로 표현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