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무예의 발굴, 연구에 젊음을 바친 송준호 씨가 최근 동학 알리기에 나섰다.
동학은 서학((西學:천주교)에 대응할만한 동토인 한국의 종교라는 뜻으로 그 사상의 기본은 종래의 풍수사상과 유(儒)·불(佛)·선(仙:道敎)의 교리를 토대로 하여 ‘인내천(人乃天)’에 두고 있다.
인내천 사상은 말 그대로 인간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지상천국의 이념과 만민평등의 이상을 나타내는데 이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동학과 인내천에 관한 내용이다.
이에 대해 송 씨는 “원래 동학의 창시자였던 최제우선생께선 ‘하느님을 내 마음에 모신다’는 의미로서 시천주(侍天主)를 드셨어요. 이걸 근거로 하여 후에 ‘사람을 하늘같이 섬기라’는 ‘사인여천(事人如天)’사상으로 변화되었고 사람이 곧 하늘이란 인내천은 1905년 모 단체에서 동학을 개명하면서 내세운 겁니다”라며 “이는 동학의 원 뜻에서 변화되고 재해석된 거죠.
다시 말하면 신의 초월적인 성격이 제거되고 철저히 인간 중심적인 사상이 된 것인데요. 사람은 누구나 신이 될 수 있다며 인간과 하늘을 동일시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수년전에 중국의 동북삼성을 가방하나 들고 배회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백두산천지에서 불현듯 스친것이 인내천에서 사인여천으로 다시 시천주에 회귀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라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주문을 외면서 칼춤을 추고 영부를 불에 태워, 그 재를 물에 타서 마시면 빈곤에서 해방되고, 병자는 병이 나아 장수하며 영세무궁한다는 것은 당시 조선사회의 저변에 깔려 있던 무속적인 영향이었을 뿐 동학의 중심이 되는 수련내용이 되어선 안 됩니다”라며 “주문이나 부적같은 것을 금과옥조처럼 여겨서도 안되며 교육의 일환이었던 방법들은 현대에 맞게 다시 정리되고 이 시대를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되고 이해되어야 생명력을 가질 수 있는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몸과 마음의 올곧은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본질에 근접할 수 있는 쉽지 않은 과정이 필요한 법인데 이걸 알려고도 않고 하려고도 않는 요즘의 세태를 보면 안타깝다는 그다.
하늘을 공경하고자 하는 옛 어른들의 단순한 가르침만을 귀히 여긴다는 그에게서 왜곡됨이 없이 이어져 가고 있는 한민족 고유의 사상과 문화에 관한 편린을 느낄 수 있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