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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대표적 관광지인 따가이따이는 마닐라 근교에 위치한 부촌으로도 유명하다. 필리핀의 정관계 요직에 있거나 재계 거물급이 모여 있는 이곳은 한국의 성북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일본과 한국의 중산층이 필리핀에서 가장 선호하는 은퇴이민처도 따가이따이다. 최근 이 지역에 한국 기업이 실버타운을 시공 중이다. 세현개발의 임페리얼 실버타운은 이미 한국에서 분양을 실시하면서 은퇴이민을 고려하는 이들과 필리핀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실제로 이 지역에는 이미 일본인 전용 실버타운인 오키드 힐스 클럽이 운영 중에 있다. 외국인 입주는 물론 개방이 제한되는 오키드 힐스 클럽 내에는 전용 주거시설인 빌라와 단독주택이 마련돼 있고 식당, 당구장, 골프장 등 부대시설과 의료서비스시설까지 갖춰져 있다.
필리핀, 한국인 대상 실버타운 조성 중
필리핀에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타운이 조성 중에 있지만 다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이 같은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필리핀이 한국인 은퇴자 유치에 적극적이지만 의료시설과 주택 내 호출장비 등을 갖춘 전문 실버타운보다는 외국인들이 집단적으로 모여 마을을 이루는 이민촌으로 은퇴자들을 안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은퇴촌 내에 입주하면 한국인들이 많이 모여 있어 유리한 점이 많다. 부부 기준으로 한 달에 150만원에서 200만원이면 가사도우미에 운전기사를 두고 생활할 수 있으며 싱가포르와 필리핀은 영어권 국가여서 자녀나 손자들의 영어교육을 위해 이 지역을 선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1억원 안팎이면 보안이 걱정 없는 주택을 소유할 수 있고 현지 부동산 가격이 오름세에 있어 투자가치 또한 높은 것이 장점. 실버타운이 아니더라도 은퇴촌을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현개발이 필리핀 따가이따이에서 분양한 38평 빌라 126가구의 분양가 또한 8960만원으로 국내 실버타운 평당 분양가의 10∼20% 수준이면 구입할 수 있다.
아직까지 한국인이 이용할 수 있는 해외 실버타운은 제한적이지만 앞으로는 정부차원에서 해외실버타운 건설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최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최근 재정경제부에 제출한 ‘서비스형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급격한 노령화, 노인 요양시설 수요 증가, 은퇴이민의 증가 등으로 해외에 실버타운을 세워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실버타운이 건설돼 있긴 하지만 한국인이 입주하기에는 금액부터 월 생활비 부담과 한국과의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국내 은퇴자들은 동남아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외교통상부가 발표한 2007년 재외동포 현황을 살펴보면 한국인들이 은퇴이민처로 선호하는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의 재외동포 수는 2년 전보다 크게 늘어났다. 세계 135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재외동포 현황에서 필리핀은 8만6800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체의 7위에 올랐다. 이는 2005년 4만6000명에서 두 배 가까이 거주자가 늘어난 수치다. 2005년 6592명에 불과했던 싱가포르 거주자도 1만2656명으로 증가했고 말레이시아 역시 5920명에서 1만4934명으로 늘어났다.
말레이시아·필리핀 은퇴자 유치 경쟁
이러한 은퇴이민 지역에 거주하려면 시민권이나 영주권, 영주은퇴거주 비자 등을 발급 받아야 한다. 영주권이나 영주은퇴거부 비자를 받으려면 일정금액을 투자해야 하는데 필리핀이나 말레이시아보다 싱가포르가 투자 금액이 비싼 편이다. 싱가포르에서 영주권을 얻으려면 100만∼150만 싱가포르달러(6억8000만∼9억4000만원) 이상을 투자해 직접 창업을 하거나, 현지 벤처캐피털 또는 기업 재단 등에 투자해야 한다. 200만 달러(12억원) 이상을 투자할 경우 투자금의 50% 금액 내에서 주거용 주택 구입이 가능하다. 은퇴 후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과 비용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편.
말레이시아의 경우 영구이민보다는 마이세컨드홈이라는 컨셉트로 ‘MM2H 프로그램’이라는 외국인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한국 돈으로 4000만원가량을 예치하면 10년 정도 거주가 가능하며 한국에 집을 그대로 두고 1년에 몇 달가량 말레이시아에 체류하려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필리핀의 경우 이보다 저렴한 2000만원을 예치하면 영주은퇴거주 비자인 SRRV를 발급받을 수 있다. 단 은퇴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50세 이상만이 이 비자를 받을 수 있다. SRRV 소지자는 현지에 부동산 매입이 가능하며 비자발급 연장 없이 평생 사용이 가능하고 개인화물에 대한 관세를 면제받는 등의 혜택도 있다.
◇필리핀 따가이따이 팜 힐 조삼현 대표
“월 200만원이면 가정부에 운전기사까지” 필리핀 현지에서 부동산 컨설팅과 은퇴설계사 역할을 병행하고 있는 따가이따이 팜 힐의 조삼현 대표가 은퇴이민박람회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최근 은퇴이민지로 필리핀이 선호되고 있다며 최근 한국인들의 문의가 대부분 은퇴이민을 오려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조삼현 대표에게 필리핀 은퇴이민과 실버타운에 입주하기 위한 절차와 유의사항을 들어봤다. ▷필리핀이 은퇴이민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던데. ▷필리핀에도 실버타운이 들어선다고 들었다. ▷일본 실버타운과 한국 실버타운 어떻게 다른가. ▷실버타운이 거의 없어 은퇴촌을 찾는 이들이 많다던데. ▷현지에서 소득이 없으면 생활하는 데 지장이 있을 것 같은데. ▷은퇴촌이나 실버타운에 거주할 때 주의할 점은. |
※사진설명 : 필리핀 따가이 따이의 일본인 실버타운 오키드 힐스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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