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송지면 대죽마을에서 전해오는 마을전통음식인 겨자로 무친 콩나물은 집안 제사와 명절, 마을행사 때 빠짐없이 등장한다. 대죽리 겨자콩나물 무침은 겨자의 톡 쏘는 맛이 별미다.
송지 대죽리 전통음식 제사·마을행사엔 반드시 직접 만든 겨자가 별미
겨자의 톡 쏘는 맛으로 입맛을 돋우는 겨자 콩나물 무침. 송지 대죽리 사람들에겐 없어서는 안 될 별미음식이다. 마을 행사나 각 집의 제사, 명절, 대소사에 빠져서는 안 될 음식이 겨자 콩나물 무침이다. 전라도 잔치상 등에 홍어가 빠지면 안 되듯 대죽리 행사에선 겨자 콩나물무침이 빠져서는 안 될 음식이다. 대죽리 사람들은 “겨자콩나물 무침이 빠지면 큰일 나,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오래전부터 마을전통으로 내려왔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라고 말한다. 겨자 특유의 톡 쏘는 맛이 기침과 눈물을 머금게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자꾸 젓가락이 가는 별미다. 별다른 양념 없이 삶은 콩나물에 겨자를 넣어 무친 것이 무슨 맛이 날려고 하는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겨자의 톡 쏘는 맛에 고소함과 개운함이 입맛을 돋운다. 대죽리의 겨자 콩나물은 할머니의 할머니, 며느리를 통해 이어져 오고 있다. 대죽리 겨자 콩나물 무침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는 겨자, 일반 시중에서 판매하는 겨자가 아닌 직접 만든 대죽리만의 순도 100% 자연산 겨자다. 대죽리 겨자 재료는 토종갓 씨앗과 옛날부터 내려온 부뚜막에서 만들어진 막걸리 식초다. 만드는 방법도 쉽다. 가을에 수확한 토종 갓 씨앗을 곱게 빻은 후 이에 부뚜막에서 만들어진 막걸리 식초를 부은 다음 따뜻한 곳에서 2~3일 발효시키면 대죽리만의 유일한 자연산 겨자가 완성된다. 겨자를 만들 땐 반드시 막걸리 식초를 넣어야 한다, 일반 시중에서 판매하는 식초를 넣으면 안 된단다. 예전엔 집집마다 막걸리 식초가 있었지만 요즈음엔 옛날 식초를 가지고 있는 집이 많지 않아 겨자를 만들어 콩나물무침을 한 번 해먹으려면 이집 저집 사정을 살펴야 한다. 대죽리는 콩나물 무침에만 이용되던 겨자를 요즈음엔 생선회를 먹을 때도 사용한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겨자는 간장과 섞어 간장 맛과 톡 쏘는 맛을 내지만 대죽리 겨자는 간장과 섞지 않고 그 자체로 먹는다. 당연히 생선회와도 찰떡 궁합이다. 지난 20일 대죽리 이효석 이장이 마을주민들을 위해 푸짐하게 겨자 콩나물 무침을 만들어 대접했다. 이효석 이장은 마을에서 이어져온 특유의 겨자 콩나물 무침을 더 많은 사람들이 맛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마을의 음식이 아닌 해남 향토음식으로 만들어 갈 계획인 것이다. 마을주민 이달연씨는 예전에 대죽리 겨자, 소죽리 미나리, 영평리 콩나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했다며 대죽리 겨자를 향토음식으로 개발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죽리 주민들은 대죽리 겨자 콩나물 무침은 톡 쏘는 맛으로 눈물이 뽕뽕 나지만 한 번 먹고 또 먹고 하는 별미라며 겨자 콩나물 무침 자랑에 침이 마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