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하나 밖에 없는 성경책
새 성경책이 꽤 두껍고 무거운 편이지요?
신구약 합쳐 자그마치 3천 페이지에 이릅니다(정확히 2,951쪽).
좀 부피가 적은 국판은 글씨가 또 작아서 읽기가 불편하고......
한해 두해 지나면서 눈도 침침해지고....
어쩔 수 없이 큰 성경을 보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는데,
이 번엔 부피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 시시각각 성경을 대하는데
작은 걸림돌이 되는듯해서 용단을 내립니다.
장르별로 쪼개기로.
신약성경을 제일 많이 볼 것을 예상해서 원래 가죽 표지로 신약을 제본했습니다.
책 제본집에 의뢰하니 2만원을 달랍니다.
책값이 4만원인데, 좀 비싸지만 성경을 손에 쏘옥 들어오게 하기위해서
결단했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성경책이 탄생되었습니다.
이미 2년 전에 한 것이지만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볍고 얇으므로 내가 보고싶은 부분은 언제라도 단행본 책처럼
편하게 읽습니다.
매장 정 중앙에 읽던 부분을 펼쳐놓고 지나 가다 몇 구절씩 읽으며
성경읽기를 생활화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냥 폼으로 둔 건 아닌데 이게 웬일입니까?
이 성경책이 선교의 첨병 노릇을 이렇게 까지 할 줄은.......
같은 교우들이 고객으로 오시어 대기중에 지루하면 성경책 앞에 앉아서
한참을 읽습니다.
자연스레 신앙얘기가 오갑니다.
특히 성경을 분할한 것을 보고는 이리 저리 만지며 관심있어 하기도 합니다.
밑줄 친 부분을 읽은 어느 분은 당장 회개하고 새로 성당 다니겠다는 분도 계시고......
믿지않는 사람들도 관심을 가져 신앙 상담한 끝에 시지에 산다는 한 분을
오는 10월 1일 예비자교리반을 여는 욱수성당에 교리 신청토록 했습니다.
또 개신교 신자 손님들은 "천주교 성경책은 처음 본다."면서 관심을 갖습니다.
한참 뒤적이더니 소위 '가라사대'로 시작하는 구어체의 개역 개신교 성경보다는
현대 국어 맞춤법에 맞게 번역된 천주교 성경이 읽기 좋다면서 샘을 내기도
합니다.
한편 불교 스님들(탁발승, 이중 가짜도 많다고 함)에겐 안된 일도 일어납니다.
목탁을 두드리며 매장에 들어오다 보니 정면에 성경책이 떡 펼쳐져 있는 것을 보고는
슬그머니 목탁을 접고 나가버리는 경우도 있고,
염치없이 자꾸 두드리는 분 한테는 성경 책쪽으로 눈길을 한 번 주면
그냥 알아서 목례하고 물러나니 얼마나 편한지..........ㅎㅎ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성경책의 위력이 어찌나 쎈지........
그저 하느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첫댓글 성경책....성경책...성경책.. 왠지 우리 가톨릭은 아직까진. '성경책' 이라는 호칭보단, '성서'가 더 친숙한 듯..
맞아요. 전에는 제목 자체가 '공동번역 성서'여서 '성서'라는 표현에 익숙했었지요.
이번엔 제목이 '성경'으로 되어있으니 또 여기에 맞추어야 되겠지요^^
적극적인 방법으로 전교활동을 하시네요^^. 일상의 삶에서도 신앙을 실천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