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해질녘에 어여쁘신 벗님과함께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언덕을 올라
소담스런 작은 길을 걸어
산자락 끝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혜촌 선생님의 영토를 무단침입하였지요
주인님을 대신하여
너무나 수줍어 눈마주치지 못하고
숨어서 짖어주는 예의바른 바둑이가
아는체를 해주더군요
선생님의 손길이 여기저기 묻어있는
곳곳을 보며 감탄하고 참견하며
낡은 이젤앞에서
살아있는 풍경화를 감상하였습니다
아,복사꽃에 찜도하고요
아기자기한 장독을 헤아려도보고
운치있게 쌓고있던 장독 돌담과
주변을 애워싼 산과 언덕과 나무들을 보며
선생님의 풀잎편지를 눈으로 읽게 하더군요
욕심부리신(많이 애쓰신)밭고랑을
일구시면서 아마 무아의 경지에서
일하셨으리라...
나는 손바닦만한 우리집 뒷밭으로인해
아무리 문질러도 지워지지 않는 흙때낀손톱에
퉁퉁 부은손과 근육통을 밤마다 앓았는데...
혼자서 넓은 밭과 땅을 손보려면 너무나 힘이 들텐데
아마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이 육체의 고통을 잊게하겠지요
혜촌 선생님, 주인없는 영토를 마음대로 보고 참견해서 죄송합니다
풀잎편지의 산실을 다녀와서 보고합니다
첫댓글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 손님이 오셨는데도 주인이 모르고 대접도 못해 드리고.....그래도 거창하게 풀잎편지의 産室이라고 하여주시니.....부끄럽긴해도 아무것도 정리가안된 어지러진 그 자체가 제 인생인가 봅니다. 한가지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채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리고 가고있는 오늘이....
첫댓글 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 손님이 오셨는데도 주인이 모르고 대접도 못해 드리고.....그래도 거창하게 풀잎편지의 産室이라고 하여주시니.....부끄럽긴해도 아무것도 정리가안된 어지러진 그 자체가 제 인생인가 봅니다. 한가지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채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리고 가고있는 오늘이....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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