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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기획 시리즈│ 뇌 과학과 불교 수행, 그리고 심리치료 ② 제프리 슈와르츠(Jeffrey Schwartz M.D.) - 위빠사나 명상을 심리치료에 응용한 신경학자_김재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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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제프리 슈와르츠(Jeffrey Schwartz M.D.)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생존 경쟁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정신적 평화, 심리적 치유가 필요한 때다. 불교의 현대화를 위해서 불교상담심리가 방편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본지는 2011년 불교와 신경 과학, 불교와 뇌 과학, 정서와 건강, 환경문제 등 현대인에게 필요한 다양한 주제들을 살펴보는 열린 기획 시리즈를 마련한다. 특히 이 기획은 불교가 심리치료와 영적 성장을 위한 방편이 되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뇌 과학자 및 관련 연구자를 집중 조명하고, 동시에 다양한 불안 기제에 대한 뇌 기능 개선 등 명상을 통한 효과를 상세히 소개함으로써 이 분야의 연구자와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들어가는 말
동양 전통에서 유래한 명상은 신체나 마음에 긍정적인 효과, 즉 심신의 건강과 행복감 등을 가져온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명상에는 어떤 효과가 있는 것일까? 현대 서양에서 과학적 명상 연구는 바로 이러한 소박한 의문에서 시작했다고 말해도 좋다. 현대인의 건강 지향 성향이 지금까지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던 명상이라는 미지의 행위에서 ‘효과’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명상의 과학적 연구는, 요가행자나 선사(禪師)에 대한 뇌파 기록의 분석이라는 형태로, 1950년대의 말 무렵부터 60년대 초기에 산발적으로 시도되었다. 그러나 서양에서 그러한 연구에 본격적으로 과학자들이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이완 반응(Relaxation Response)’이라는 벤슨 방법으로도 알려지게 된, 명상의 혈압 강하 작용에 벤슨과 월러스의 연구가 주목받았다. 초기에 보이는 연구 방법의 애매함도 점차로 매우 세련되고, 벤슨(Benson, H)의 연구 성과에 힘입어 70년대 중반부터 체계적인 과학적 연구 분야로 확실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또 이러한 생리학적 효과에 대한 과학적 관심뿐만이 아니라, 명상은 심리학자들, 특히 서양의 심리학과 동양의 의식 수련과의 접점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자아초월심리학자들의 주목을 끌었고, 심리학이라는 영역 안에서의 학문적 연구도 비약적인 진보를 이루게 되었다. 그 가운데 한 분야가 뇌 과학과의 만남이었다. 불교명상이 어떻게 뇌 과학과 연관되었는가? 그 가운데 한 연구자가 슈와르츠 박사이다.
미얀마의 마하시 전통의 위빠사나 명상을 하는 사람들은, 현재 순간, 가장 두드러진 신체적·심리적 경험에 단순한 명칭을 붙이면서, 순수한 주의를 기울여, 있는 그대로 관찰한다. 이러한 관찰은 심리적 변화를 초래한다. 전통적인 불교식 표현에 의하면, 마음이 번뇌의 공격에서 보호되어 정화가 된다고 한다.
수행 도중에 우리 마음을 번잡하게 하고 지혜의 작용을 방해하는 번뇌는 다섯 가지 덮개[五蓋]인 감각적 욕망, 분노, 혼침과 졸음, 들뜸과 회한, 의심이다. 평범한 사람들도 이 다섯 가지 번뇌에 의해서 수시로 침해받는다. 하지만 이러한 번뇌 때문에 일상생활에 그다지 큰 불편을 받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강박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는 침습해오는 이러한 번뇌 또는 강박사고에 의해 큰 고통을 받는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무수히 많은 자극을 받는데, 정상적인 뇌는 들어오는 자극이 다른 자극으로 바뀌면 그에 따라 적절한 반응을 보인다. 즉, 이전의 자극을 처리하는 직접신경회로는 그 작용을 약화시켜야 하고, 더불어 기존의 자극에 대한 처리를 억제시키는 간접신경회로는 오히려 활성화되어야 한다.
하지만, 강박증 환자의 뇌에서 직접신경회로는 활성이 감소되지 않고, 억제 기능을 하는 간접신경회로는 활성화되지 않는다. 따라서 새로운 자극이 들어오더라도, 기존의 자극에 맴돌면서 반복적인 강박사고와 행동에서 벗어날 수가 없게 된다.1) 먼저 이 글에서는 제프리 슈와르츠 박사의 신경영상학에 기반을 두고 인지행동치료에 응용된 불교명상의 원리에 대해서 살펴보고, 명상과 뇌 과학과의 연구 성과의 흐름을 살펴본다.
신경영상학 연구와 불교명상의 응용에 의한 심리치료
우리는 뇌 활동에 대한 지식을 심리치료에 창조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불안할 때 뇌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실을 이해하는 심리장애 환자는 한 발 물러서서 자신의 상태를 생각하는데 도움이 되고 덜 반응적이게 된다.
제프리 슈와르츠는 PET 스캔 관찰을 강박 장애를 위한 마음챙김에 근거한 인지행동치료 전략으로 바꾸었다. 그는 환자로 하여금 강박증상이 단순한 뇌 습관-뇌 잠그기(brain lock)-이라는 것을 상기시킴으로써 강박적 생각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슈와르츠 박사가 개발한 강박장애를 스스로 극복하기 위한 방법인 뇌 잠그기(brain lock)는 4단계로 되어 있다. 1단계: 재명명 (Relabel), 2단계: 재귀인(Reattribute), 3단계: 재초점(Refocus), 4단계: 재평가(Reval!ue)이다. 슈와르츠는 환자에게 그가 말하는 요점을 증명하기 위해 환자의 뇌 사진을 보여준다. 환자 자신은 자신의 뇌영상 사진을 보고 강박증상이 일어날 때, 강박사고는 바로 강박증 때문에 생기는 것임을 상기시킴으로써 강박증의 회로를 차단하게 하였다. 그 결과는 강박사고의 저하로 나타났다.
제프리 슈와르츠는 누구인가?
제프리 슈와르츠(Jeffrey M. Schwartz, 1951~)는 의학박사이자 미국의 정신과 의사로 신경가소성 분야와 강박장애 전문 연구자다. 슈와르츠는 로제스터 대학에서 철학전공으로 학사과정을 마쳤으며, 이후 의학을 전공하였다. 1970년대 이후 불교 특히 마음챙김(깨어있는 알아차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수행과 연구를 해왔다.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UCLA의과대학에서 연구조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영국 국립 강박증 후원단체의 후원자이다.
그는 자기-지시적 신경가소성(self-directed neuroplasticity) 분야의 연구자로 뇌과학과 정신의학에 관련된 100여편의 논문의 저자이자 강박증 치료에 관련된 대중적인 저술을 하였다. 지난 20년 동안 그의 주요 연구 관심은 뇌 영상·기능 뇌해부학(brain imaging·functional neuroanatomy)과 인지행동치료였는데, 연구의 초점은 강박장애의 병리적 기제와 심리학적 치료이다. 1990년대에 중요한 발견을 했는데, 4단계의 인지행동치료에 의해서 강박장애가 있는 환자들의 특정한 뇌회로 활동의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발견의 결과는 1996년에 논문으로 발표되었다.2) 이 논문은 최근까지 452차례 인용될 정도로 이후 불안장애에 대한 fMRI, PET를 이용한 신경영상학과 인지행동치료를 결합한 연구의 중요한 초석이 되었다.3) 슈와르츠는 같은 해 강박장애 치료를 위한 자조 서적인 『뇌 잠그기』를 출판였다. 이후 이 책을 근간으로 하여 4단계 인지행동치료를 제공해오고 있다.
슈와르츠의 강박장애에 대한 치료법은 마음이 뇌의 화학반응을 조절할 수 있다는 분명한 증거가 되었으며, 그는 인간 신경생리학 분야에서 의지의 역할에 대한 심리철학적 논문들을 발표하고 있다.4) 이처럼 슈와르츠는 심리학적인 치료 영역에 불교명상의 원리를 적용시켜 왔다. 이 분야의 그의 주저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최근에는 뇌와 마음에 대해서 양자역학적 입장에서 연구하고 있다.
강박장애(Obsessive-Compulsive Disorder : OCD)에 응용된 불교명상의 원리
강박장애에서 고통의 원천은, 안심하지 못하는 반추적 사고(강박사고: obsessions)와 일시적으로 고통(distress)을 감소시키는 행동(강박행동: compulsions)이다. 강박장애가 있는 환자는 어떤 것을 안전하게 만들려고 애쓴다.
강박적 걱정의 한 예로는 “내가 문을 잠갔나?”이며, 강박행위에는 잠자러 가기 전에 세 번이나 문을 실제로 점검하는 것이다. 강박장애는 공포증, 물질남용 장애, 그리고 우울증 다음으로 네 번째로 가장 일반적인 정신의학적 장애이다. 비록 환자의 25%가 노출 치료를 거부하지만, 행동 치료(실제적 상황 노출 그리고 반응 방지)와 함께 약물 치료가 표준적 치료다.
제프리 슈와르츠는 마음 챙기는 알아차림(mindful awereness)과 신경영상(neuro-imaging) 연구에 기반을 두고 강박장애를 위한 치료계획안(protocol)를 개발했다.5) 이 프로그램은 새롭고, 수행하기가 쉬우며, 생각이나 행동에 대한 반복적인 순환에 자물쇠를 잠그려는 환자의 성향을 표적으로 한다.
슈와르츠는 먼저 뇌의 기능과 강박장애에 대해서 환자를 교육한다. 그러고 나서 네 가지 R을 제시한다. 만일 강박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이미 문단속을 하고 외출하는 도중에 ‘내가 문을 제대로 잠갔나?’라는 강박사고가 생겨나면, 다음과 같은 자기-지시 방법을 적용하라고 한다.
①재명명(Relabel. “이건 잠기지 않은 문에 대한 것이 아니냐. 내 강박장애야.”) ②재귀인(Reattribute. “내 뇌가 이걸 하고 있는 것이지, 내가 아니야.”) ③재초점(Refocus. “왜 유용한 일을 하지 않지? 오늘 해야 할 쇼핑을 해야지.”) ④재평가(Reval!ue. “이 반복적 사고는 방해되며 시간낭비야.”)
환자는 뇌 활동의 새로운 패턴을 실행하고, 옛 패턴은 소거시키도록 교육받는다. 게다가 환자는 자신을 인질로 붙잡고 있는 사고로부터 탈중심화(decentering)하는 법을 배우며, 새로운 가능성을 위한 공간을 만든다. 슈와르츠의 접근에 대한 연구결과는 다음의 뇌 영상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뇌영상 사진은 9명의 강박증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10주간의 치료의 전후에 실시한 양전자 발사 단층 X선 사진 촬영법(PET) 스캔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데, PET 스캔은 강박장애 환자의 경우 과잉 활성화되는 뇌의 중심부위인 꼬리핵(caudate nucleus)의 활동이 저하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연구는 불안과 그 치료에 대한 신경생리학적 근거를 이해하는 데 흥미로운 진전을 이룬 성과로 PET 스캔을 사용함으로써 강박 장애가 있는 환자의 노출과 행동 반응 방지책에 의해 뇌에서 관찰 가능한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뇌파(EEG) 및 기능성 자기공명장치(fMRI), 양전자 발사 단층 X선 사진 촬영법(PET)에 의한 신경영상 연구의 흐름
뇌는 전기적 활동에 의해 작동된다. 뇌파(腦波, electroencephalography, brainwave)는 신경계에서 뇌신경 사이에 신호가 전달될 때 생기는 전기의 흐름이다. 심신의 상태에 따라 각각 다르게 나타나며 뇌의 활동 상황을 측정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이다. 뇌전도는 뇌의 전기적 활동에 대한 신경생리학적 측정방법으로, 두피에 부착한 전극을 통해 기록한다.
경우에 따라 전극을 피질에 부착하기도 한다. 이 결과 얻어지는 궤적을 뇌전도(EEG:electroencephalogram) 또는 뇌파(brain wave)라고 부른다. 이 장치는 뇌 손상, 간질 또는 여러 질환을 평가하거나, 법률적으로 뇌사를 진단하는 데 사용한다. 뇌전도는 다른 종류의 뇌영상화 시스템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명상연구에서 뇌파상의 변화 패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는 공통 견해가 형성되었다. 대부분의 연구 결과가 명상 중에는 뇌파상의 알파파에 변화가 있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알파파란 눈을 감은 상태에서 정상인의 뇌파에서 나타나는 8~13Hz의 주파수를 가진 파이지만, 명상에서는 눈을 감은 상태가 아니어도 알파파가 나타나고 또, 거기에 알파파의 서파화(徐波化)경향과 동기화의 증대를 볼 수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뇌파 동기화(EEG synchroniz-ation/coherence)는 뇌의 전후좌우 네 부분의 알파파가 동일해지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명상 수행을 오래한 피검사자에게는 알파파 보다 큰 서파화와 세타파(4~7Hz)의 패턴도 나타난다는 보고도 몇몇 연구자에 의해 인정되고 있다. 뇌파의 변화에 대한 연구를 정리해 보면 아직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상황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명상을 하면 알파파에 서파화 경향과 동기화가 일어나는 것은 확실하다고는 말할 수 있다.
뇌영상 연구의 최신 성과로 데이비슨은 ‘감정과 행복감의 차이에 기초가 되는 전전두엽의 비대칭적 활동’에 대한 50여 편의 논문을 2006년에 발표하였다. 좌측 전전두엽이 행복과 같은 긍정적 정서와 깊이 연결되어 있고, 우측 전전두엽 피질이 활성화되면, 불행하다고 느끼며 우울해진다.
하지만 연민 명상을 수십년간 수행한 티베트 고승이 연민 명상을 할 때 좌측 전전두엽의 활동이 놀랄 만큼 상승한다는 사실을 통해서 뇌의 정서회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판명되었고, 우리는 마음 수행에 의해서 행복을 의도적으로 계발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기본적인 행복 수준을 말하는 행복기준점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밝혀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데이비슨의 연구실에서 티베트 스님들이 연민 명상을 하는 동안에 감마파가 증가되었는데, 이는 대학생들이 연민명상을 할 경우보다 현저하게 증가되었다. 이 사실은 수행에 의해 뇌가 일시적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뇌의 지속적인 특성이 바뀐다는 것을 의미했다.
6) 최근의 신경 과학의 연구에 의하면, 뇌는 죽는 순간까지 변한다고 한다. 문제는 변화의 방향이다. 뇌의 변화는 좋은 방향으로도 좋지 않은 방향으로도 진행될 수 있다.7) 좋은 방향으로 뇌를 변화시키려면, 주의집중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8) 이는 불교에서 말하는 현명한 주의(如理作意, yoniso manasika)와 바른 노력에 해당한다.
신경영상(neuroimaging) 기법은 몸-마음의 개입을 이해하는데 몇 가지 중요한 공헌을 해왔다. 첫째, EEG, 기능적 자기 공명 영상(fMRI), 그리고 양전자 방출 단층 사진 촬영(PET)을 사용하는 연구들에 의하면, 명상 상태는 수면 혹은 휴식과는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9) 흥미롭게, 이 연구들은 단 하나의, 독특한 ‘명상 상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형태의 명상수행은 뇌 활동의 다른 형식을 이끌어낸다는 것도 보여준다. 이것은 이들 다른 형태의 명상을 실행한 후에 질적으로 다른 심적 상태를 이야기하는 명상 수행자들의 주관적인 보고와 선을 같이 한다.
뇌파 패턴 연구의 한계
명상을 하면 알파파의 서파화나 동기화 또는 세타파가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명상적 의식 상태를 나타내는 특유의 뇌파 패턴이 있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각종의 간질 발작에 특유의 패턴이나 수면시의 특유의 패턴 등, 의학상 경험적으로 증명된 몇 가지의 뇌파 패턴은 존재한다. 뇌파 패턴에 의해 인간이 꿈을 꾸고 있는지 어떤지를 아는 일도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
즉, 어느 특정한 뇌파 패턴은 어느 특정한 의식 상태에 대응하고 있다고 일단은 말할 수가 있지만, 연구가 발전되어, 명상 상태에 동반하는 특유의 뇌파 패턴이 인정된다면, 명상하는 사람이 명상 상태에 있는지 어떤지를 뇌파 패턴으로부터 판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뇌파 패턴으로부터 말할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일 것이다. 아직은 뇌파에 의해 인간의 심리적인 상태까지 알 수 없다.10)
신경현상학적인 접근
인간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현상을 EEG, PET, fMRI등으로 측정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마음속의 내용까지 알 수는 없다. 칠레 출신의 신경과학자 프란시스코 바레라(Francisco Varela, 1946~2001)는 명상가의 일인칭적인 체험과 객관적인 3인칭적인 데이터 연구를 결합한 신경현상학(neuropheno-menology)의 필요성을 주장하였다.
11) 1974년부터 불교를 접하고 실천해온 바레라는 80년대 중반 달라이 라마를 만났고, 서양과학에 관심이 많던 달라이 라마를 모시고 1987년 마음과 생명연구소(Mind and Life Institute)를 만들었다. 바레라가 주창한 신경현상학은 이후 신경과학자, 심리학자, 정신의학자들과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한 불교명상가들을 연결하게 되었고, 이후 주기적인 학술회의를 통해 명상과 과학의 접점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신경현상학적 연구의 흐름 가운데 하나가 제프리 슈와르츠의 연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맺는 말
2500년의 역사를 통해 개인적 체험의 형태로 전해온 불교명상은 20세기에 들어와 서양에 전해지면서, 서양의 심리학과 정신의학과 만나게 되었다. 정상적인 사람들은 명상을 통해 마음의 안정과 행복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 기제가 점차 밝혀지고 있다. 위빠사나 즉 마음챙김 명상의 보급과 함께 수용과 마음챙김에 근거한 인지행동치료의 제3의 흐름 속에서 불교명상은 한편 다양한 심리 장애를 위한 치료 방법으로 응용되고 있다.
명상을 통해 주의를 의지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신경생리학에 영향을 준다는 강력한 증거를 확보하게 되었다. 그 가운데 신경영상학과 인지행동치료를 결합하여 강박장애의 치료를 연구해온 슈와르츠의 연구 성과를 통해서 불교명상의 치료적 응용 사례를 살펴보았다. 특히 위빠사나 명상의 “순수한 주의”라는 방법과 “명칭붙이기”라는 방법을 응용하여 고안된 4단계의 자기-지시적 치료법은 인간의 마음에 의해서 뇌가 변할 수 있음을 보여준 선구적인 연구가 되었다.
슈와르츠의 연구는 최근에 알려진, 죽기 직전까지의 뇌의 변화가능성을 확인해준 연구의 하나로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명상과 명상의 원리는 뇌의 구조를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준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예가 되었다. 또한 이 연구는 주관적 체험의 과정이 객관적인 영상으로 확인되는 신경현상학적인 연구의 좋은 예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 저서 Jeffrey Schwartz and Sharon Begley, 『The mind and the brain: Neuroplasticity and the power of mental force(마음과 뇌: 신경가소성과 정신적 힘의 파워)』, New York: Regan Books, 2002. Jeffrey Schwartz and Beverly Beyette, 『Brain lock: Free yourself from obsessive-compulsive behavior: A four-step self-treatment method to change your brain chemistry(뇌 잠그기: 강박행동으로부터 벗어나라-당신의 뇌화학 반응을 바꾸기 위한 4단계의 자기-치료법)』, New York: Regan Books, 1997. Rebecca Gladding and Jeffrey Schwartz, 『You Are Not Your Brain: The 4-Step Solution for Changing Bad Habits, Ending Unhealthy Thinking, and Taking Control of Your Life(당신은 당신의 뇌가 아니라: 나쁜 습관을 바꾸고, 건강하지 못한 생각을 끝내며, 당신의 삶을 조절하기 위한 4단계의 해법)』, New York: Avery, 2011 (in print)
◎ 논문
Schwartz, J. M., Stapp, H. P., and Beauregard, M. (2005). 「Quantum theory in neuroscience and psychology: A neurophysical model of mind-brain interaction(뇌과학과 심리학에서 양자이론: 마음-뇌 상호작용의 신경생리적 모델)」, in Philosophical Transactions of the Royal Society of London, Series B, 360(1458): p. 1309~27. Schwartz, J. M., Stapp, H. P., and Beauregard, M. (2004). 「The volitional influence of the mind on the brain, with special reference to emotional self-regulation(정서적 자기 조절에 관련된, 뇌에 대한 마음의 의지적 영향)」, in Beauregard, M. (Ed.), Consciousness, emotional self-regulation, and the brain, Philadelphia, PA: John Benjamins Publishing Company, chapter 7. Schwartz, J. M., Gulliford, E. Z., Stier, J., and Thienemann, M. (2005). 「Mindful Awareness and Self-Directed Neuroplasticity: Integrating psychospiritual and biological approaches to mental health with a focus on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마음챙기는 알아차림과 자기-지시적 신경가소성: 강박장애에 초점을 둔 정신 건강에 대한 심리영성과 생물학적 접근)」, in Mijares, S. G., and Khalsa, G. S. (Eds.), The Psychospiritual Clinician’s Handbook: Alternative methods for understanding and treating mental disorders, Binghamton, NY: Haworth Reference Press, chapter 13. Schwartz, J. M. (1998). 「Neuroanatomical aspects of cognitive behavioural therapy response in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an evolving perspective on brain and behavior(강박장애에서 인지행동치료 반응의 신경해부학적 측면: 뇌와 행동에 대한 진화적 측면)」, Br. J. Psychiatry 173(Suppl. 35), p. 39~45.
1) 권준수 외. 『강박증의 통합적 이해』, 학지사, 2009, p. 4. 2) Schwartz, j., Stoessel, P., Baxter, L., Martin, K., & Phelps, M. (1996). 「Systematic changes in cerebral glucose metabolic rate after successful behavior modification treatment of obsessive-compulsive disorder.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53(2), p. 109~113. 3) 불교심리학과 심리치료에 대한 최근의 연구성과는 Brendan D. Kelly(2008), 「Buddhist Psychology, Psychotherapy and the Brain: A Critical Introduction, Transcultural Psychiatry」, March 1, 45: p. 5~30 참조. 4) 제프리 슈와르츠 박사의 약력에 대해서는 다음 두 웹사이트를 참조하였다. http://en.wikipedia.org/wiki/Jeffrey_M._Schwartz, http://www.iscid.org/jeffrey-schwartz.php(2011년 1월 19일 검색). 5) Schwartz, J., & Begley, S. (2002). 『The mind and the brain: Neuroplasticity and the power of mental force』의 2장 Brain Lock(pp. 54~95)에 이 치료법의 개발과정이 설명되어 있다. 특히 p.76 이하 참조. 6) 샤론 베글리(2008) 『달라이라마, 마음이 뇌에게 묻다』(Train Your Mind, Change Your Brain, 2007), 이성동, 김종옥 옮김, 북섬, p. 318~321. 7) Norman Doidge(2007), 『The Brain that Changes Itself: Stories of Personal Triumph from the Frontiers of Brain Science』, New York: Penguin Books. 8) 샤론 베글리(2008) 위의 책 p. 39. 9) 거머 등, 『마음챙김과 심리치료』 p. 389. 10) 안도 오사무(2009), 『명상의 정신의학』, 김재성 역, 민족사, p. 53.
김재성(正圓)│서울대학교 철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東京大) 대학원 인도철학불교학과 석사 및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불교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대한불교조계종 전통사상서 간행위원회 선임연구원으로 있다. 주요 저서로는 『불교의 이해』, 『현대사회와 불교생명윤리』, 『위빠사나 입문』이 있고 역서로는 『위빠사나 수행』, 『명상의 정신의학』, 『마음챙김과 심리치료』 등이 있다. | |
http://www.kbpf.org/new/culture_view.php?tb_idx=2065&rtb_idx=69&ym=2011-2&gr_chr=A |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