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님의 새 이야기를 읽고 나의 새 이야기도 거들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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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어느날인가부터 마당에 작은 새 한마리가 노닐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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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나 강생이를 무서워 하지않는 간큰 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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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특하고 사랑스러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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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깃털이나 나무가지 부스러기를 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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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에 재롱도 부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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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걸음으로 고개를 갸웃하는 예쁜짓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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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눈요기 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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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작고 예쁜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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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언저리에 세워둔 내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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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관심을 보이는듯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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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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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을 보니 여느때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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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새가 나의 차 바퀴 부근을 맴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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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속으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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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곳에서 뭘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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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의 의구심에 우연히 그곳을 들려다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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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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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바퀴의 윗 연결부위에 앙증맞은 새둥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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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억하니 자리하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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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우찌할까.이를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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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차 나들이를 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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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후 새 눈치만 볼뿐 속수무책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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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저사람에게 새 집(새둥지)자랑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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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친절한(?) 도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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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집 철거를 하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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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그렇게 꼼꼼하고 야무지고 포근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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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손을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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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 갖다 놓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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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새는 다시 볼수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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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소중한것를 망가뜨린 죄책감 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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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아침에 눈을 뜰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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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에서 유난히 높고 아름다운 새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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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안녕을 묻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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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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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 다시 짓느라 힘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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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낳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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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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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 우찌할꼬나~~울프언니 정말 황당했겠어요..언니의 참한 맴을 새도 알았던것 같은데 너무 오바를 했군요..다른곳에 집을 지었더라면 대대손손 행복하게 살도록 해 주었을것을....
세차를 자주안하시나봐여...ㅋㅋㅋ...새가 숲인지 나무인지 헷갈렸네 뭐!! 좋은곳에 다시 터잡았으리라 생각해여~~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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