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관광 끝내고 나오는데 한 남자가 영어로 인사하며 자기 집 구경하라고 초대했다
가운데 난로를 두고 그곳이 주방겸 식당, 그리고 둘러싼 사방이 침실이란다
옹색하고 답답해 잠시 앉았다 나오니 일행의 행방이 묘연했다..
점심 해결하러 토속적인 현지 식당에 들어갔다가 개수대의 그릇을 보고 경악하고
차라리 마을 산책하며 과자와 주스로 때우기로 하였다
아까의 한 아가씨는 소식듣고 급히 찾아온 엄마를 만나 눈물 짓고..
개구장이가 쫓아 내려와 방금 딴 흙 먼지가 잔뜩 묻었을 하얀 오디를 주는데
속이 안 좋아 먹기가 찜찜했지만 안 먹을수도 없더라니..
내 여행배낭보다도 무거운 가방 무게에 경악했는데,
그녀의 인생의 무게인 듯 괜히 마음이 아프구나.
3) 알티드 성
500년 되었다는 성안은 들어가지 않고 주변의 옛날 마을 관광하는 것이 포인트이고
입장료 값어치는 충분했다.
유난히 쫓아 다니는 동내 아이들이 불쌍하다고 귀엽다며 과자를 나누어 주는 것이 좋은지
혹은 그들의 거지 심리를 자극하는게 아닌지 심적인 갈등을 심하게 만든다..
이 곳이 알티드 성
무채색 동내의 칙칙함과 대조되는 부녀자들의 화려한 색상...
4) 이글 네스트
동료 1명이 걸어 올라 온다는데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구나.
알티드 성과 고도차이가 4-500m 정도 되지만 정규 트레킹 코스로 소개되기도 하니 감내할만 할 듯..
2700m넘는, 차가 오를수 있는 최대 높이의 호텔에 묵었는데
내부 시설은 물론 물도 깨끗하고, 조망 역시 말 그대로 독수리둥지에서 바라 보는 듯하다.
유배온 듯이 저 밑의 세상과는 완전 단절되는 단점이 있기는 한데
아마도 복마니가 우리를 강제로 휴식시키게 하려는 음모일 듯..
이 주변은 그야말로 탈레반이 활동의 최적 장소이고
유 병언이 잠적하고픈 최고의 지역..
물론 여기서 구원파 선교를 하다간 돌맹이로 맞아 죽겠지?
우리 4명은 3시경 복마니 몰래 빠져나와
호텔 뒷산의 왼쪽인 울타르 방향으로 사용않는 수로길로 따라 탐사하는데
중간에 유실되어 위험했던 한 곳 빼곤 다녀올 만했다.
가운데 봉이 Eagle's Nest
그 앞의 건물이 우리의 호텔
그리고 발티드 성과 그 왼쪽의 공동묘지..
끝까지 가니 엊그제 올랐던 울타르산의 수로 등산로가 보이는 데
어떻게 다녀왔다지?
특히 홀로 하산한 가장 연장자이신 70넘은 동료의 코스를 보니 살아 온 것이 기적!
공포스런 수로로 되돌아 갈 수도 없어 고민하던 중 기적적으로 수로 조정하던 현지 주민을 만나
그들의 안내로 급경사 길을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다고...
(청색이 우리 코스, 적색이 동료가 택했던 길..)
점심도 부실했고 무사 귀환했던 동료를 축하해야 한다는 핑계로
저녁까지 참지 못하고 방에서 남은 뽕술 처치하기 파티를 벌렸다..
비행기에서의 멋진 만찬기분을 내며 푸짐한 부페로 저녁식사를 하였다.
날씨는 흐리나 구름한점 없어 울타르봉의 상징인 레이디 핑거의 손톱까지도 선명히 보였다
알람이 뒤늦게 견과류 선물을 갖고 올라와 모두를 감동시켰는데
녀석이 어떻게 올라왔지?
친구 오토바이 뒷자리에 매달려 올라왔다네..
여행시마다 겪는 잦은 이별이 아무리해도 익숙해지지 않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