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과정 왜곡, 산재 신청 막기 위한 회유 이어져
삼성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일하다 지난 1월 6일, 패혈증으로 사망한 고 김주경(26) 씨에 대한 삼성 측의 은폐, 왜곡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유족을 비롯한 삼성노조 등은 산재신청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삼성 측에서 김 씨의 죽음을 개인 과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노동조합과 다산인권센터 등은 26일 오후 1시, 삼성 에버랜드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이 김 씨의 사망을 은폐, 왜곡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사측이 김 씨의 사망 경위를 왜곡하고, 유족의 산재신청을 막기 위해 회유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 씨는 작년 2월, 삼성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아르바이트직으로 입사해, 말 먹이주기 등 관리 및 마사청소, 번식센터 작업, 입장객 말 태우기 등의 업무를 진행 해 왔다.
삼성노조에 따르면, 김 씨는 주 6일 근무와 한 달에 4일 휴무, 성수기에 고정적인 연장근무 등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김 씨는 작년 12월 9일, 에버랜드 동물사 철창에 얼굴을 부딪혀 상처가 생겼으며, 같은 달 15일 기숙사에서 쓰러진 후 병원으로부터 패혈증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김 씨가 중환자실에 있을 당시, 삼성 노무관리 직원들은 ‘얼굴에 난 상처는 친구와 둘이 술을 먹다가 넘어져서 생긴 상처’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족이 고인의 핸드폰과 미니홈피 등을 확인한 결과 ‘동물사 철장문에 부딪혀서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는 기록이 확인돼 삼성 측이 고인의 죽음을 은폐, 왜곡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후 유족과 삼성노조는 산재신청에 대한 협의를 나누고, 12월 31일, 산재신청 준비에 주력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삼성노조에 따르면 김 씨가 1월 6일 사망한 뒤, 삼성 측은 유족의 산재신청을 막기 위한 회유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동물원 강 모 책임자가 광주의 김 씨 부모님 집까지 찾아와 ‘산재에서 이겨봐야 3년 치 급여밖에 받을 수 없으니 그것보다는 회사에서 모금한 성금이 더 많으니 성금을 받고 끝내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조가 입수한 회사 측의 ‘고 000씨 관련 상황보고’라는 문건에 따르면, 사건발생 후 1월 16일까지 날짜별, 시간별로 면담기록과 유가족 이동경로, 유가족과 삼성노조의 움직임, 유가족 설득 시도 등이 세세히 기록돼 있었다. 또한 보고서에는 사측이 삼성에버랜드 임직원을 상대로 3회에 걸쳐 김 씨의 사망관련 건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해, 삼성노조가 진실을 왜곡해 유족을 속이고 있다는 내용도 기술 돼 있다.
때문에 기자회견단은 “삼성은 초일류기업이라는 브랜드 장막에 숨어서 수많은 젊은 노동자의 희생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저임금과 강도 높은 노동, 무노조라는 미명하게 노동3권의 기본적인 인권을 모두 유예시키고 있다”며 삼성 측에 △반윤리적 노동자정책 즉각 중단할 것 △에버랜드 사육사 패혈증 사망사건을 은폐, 왜곡하지 말 것 △유가족을 상대로 한 반 윤리적인 작태를 중단할 것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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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패혈증 사망사건, “삼성이 산재 왜곡, 은폐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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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2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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