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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장애와 과잉언어증(단순 읽기는 가능하나 문맥을 이해하지 못함)에 대한 지도방법입니다
1. 읽기 장애
▣ 질 문
초등학교 2학년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입니다. 저는 총체적 언어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통합적인 읽기 학습을 강조하여 지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학기가 지나도록 저희 반에는 기초적인 읽기에 어려움을 보이는 학생이 있는데 어디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합니다. 소리내어 읽지 못하더라도 글의 내용만을 이해하면 되는 것인가요? 아니면 글을 제대로 읽는 것이 필요한가요?
▣ 답 변
현대 사회의 많은 정보는 문자를 통하여 전달되고 교환되며, 형식교육이 이루어지는 학교의 교수-학습과정에서 읽기는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읽기 능력은 학습, 사회 생활, 인격형성을 위한 중요한 도구가 됩니다. 읽기는 문자에 대한 음운화 과정을 통하여 의미를 구성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포함하게 됩니다.
읽기 능력의 발달을 살펴보면, 읽기를 흉내내는 것에서부터 내용을 재구성하면서 읽어가는 창조적인 독서에까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읽기에 커다란 곤란을 겪는 것은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렇게 읽기 장애를 보이는 학생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역시 다양한 접근방법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읽기 발달과 관련지어 주목해 볼만한 것은 초기단계의 지체가 심각한 읽기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적절한 속도와 정확성을 지니고 글을 유창하게 읽는 것은 초기 읽기 발달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읽기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음과 소리의 협응에 대한 규칙을 숙달해야 하고 아울러 문장의 의미와 구조를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독해에 어려움이 있는 아동이 읽기 유창성에서 심각한 문제를 보이는 것은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즉, 읽기 유창성이 독해력의 필요조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인지심리학 연구에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정보처리과정의 자동화능력은 복잡한 정보처리과정을 요하는 과제를 수행할 때 의식적 노력 없이 자동적으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인지적으로 자동화되어 있는 학생은 부드럽게 효과적으로 빨리 정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주어진 과제의 신기성(novelty)을 쉽게 다루는 학생은 자연히 남는 인지적 능력을 정보처리의 자동화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정보처리의 자동화능력이 부족하면 그만큼 과제의 신기성을 다루는 능력을 활성화 할 수 없게 됩니다. 읽기 장애를 보이는 아동은 문자를 소리로 바꾸는데 많은 인지적 자원을 소모하게 되어 그 의미를 이해하고 구성하는 과제에 배분하기 위한 주의능력이 심각하게 제한됩니다. 그러나 유창하게 읽는 학생은 문자를 읽는 과정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음운화에는 별다른 인지적 노력이 요구되지 않고 주의력을 문장 이해로 돌릴 수 있기 때문에 독해력에서도 우월한 능력을 보일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 아동의 읽기 능력에 대한 진단과 평가를 전문가와 상의하여 진행하고 평가 결과가 또래 학생의 범위에서 벗어나 있는 것으로 나타나게 되면, 대상 아동은 읽기 유창성 면에서 자신의 학년에서 이루어야 할 성취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특별한 지도가 요망됩니다. 물론, 정신지체, 시각장애, 청각장애, 조음장애, 정서장애 등의 장애나 이상이 읽기 발달 지체의 원인이 아닌지 확인해야 함은 필수적입니다. 읽기 유창성과 관련하여 자주 나타나는 몇 가지 경우에 대하여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틀리게 읽는 글자는 없는데 전체 읽은 글자수가 적다
글자 하나하나를 읽어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사례입니다. 글자의 소리와 음운원리는 알고 있으나 읽기의 자동화가 되지 못하여 글자 자체를 읽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글자를 정확하게 읽더라도 주의가 산만하여 읽은 내용을 잊게되어 글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동화되어 저절로 읽을 수 있을 때까지 반복 읽기의 연습이 필요하게 됩니다.
*** 바르게 읽은 글자 수보다 틀리게 읽은 글자 수가 더 많다
글자의 해독이 불완전한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 아동이 각 자모의 음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쉬운 단어, 상용 단어 목록을 반복하여 학습하도록 유도합니다. 그리하여, 단어들을 정확하게 읽을 수 있을 때 그런 단어들을 포함하는 문장 읽기를 시작합니다.
*** 빠뜨리고, 읽지 않은 글자가 많다
아동의 주의가 산만한 경우에 자주 나타납니다. 아동이 글을 읽을 때 자신이 읽는 글자를 하나하나 자신의 손가락으로 짚으면서 읽게 하여 글자에 주의를 기울이게 합니다. 아동이 잘 못할 경우 부모나 교사가 글자를 짚어 주면서 같이 읽습니다.
*** 없는 글자를 넣어서 읽은 글자가 많다
글과 소리의 대응에 대한 학습 없이 단어에 대한 학습 또는 문장에 대한 학습이 과도하게 선행된 경우에 나타납니다. 비슷한 표현의 단어들을 비교될 수 있도록 제시하고 정확하게 읽을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합니다. 정확성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틀리게 읽는 것은 정확하게 읽도록 지적해 주고 다시 읽을 것을 지시합니다.
*** 잘못 읽어서 고쳐 읽는 글자가 많다
글과 소리의 대응에 대한 학습 없이 단어에 대한 학습 또는 문장에 대한 학습이 과도하게 선행된 경우에 나타납니다. 비슷한 표현의 단어들을 비교될 수 있도록 제시하고 정확하게 읽을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합니다. 정확성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틀리게 읽는 것은 정확하게 읽도록 지적해 주고 다시 읽을 것을 지시합니다.
*** 잘못 읽어서 고쳐 읽는 글자가 많다
글자 해독에는 문제가 없지만 필요 이상의 에너지가 소모되는 경우입니다. 글을 읽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소리내어 읽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합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정확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아동에게 설명해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 앞 뒤 글자의 순서를 거꾸로 읽는다
어릴 때는 자주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이러한 문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정도까지 그대로남아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글자의 방향을 잘못 보기 때문인지, 혹은 주의산만 때문인지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방향성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만으로도 아동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는 것을 강조하여 지도합니다.
*** 한 줄을 통째로 읽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글의 내용은 생각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읽기 때문입니다. 글의 내용이 파악되지 않는 것은 글자 인식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장을 읽기 전에 관련 단어를 배우고 문장을 읽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처음 읽기 시작이 늦는다
읽기 반응속도가 늦은 경우입니다. 일반적으로 지적인 우수성과 자극에 대한 반응속도는 비례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읽기를 시작하라는 지시가 명확하지 않았던 것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어느 경우인지 잘 파악하여 바로 반응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 줄을 바꾸지 못하고 읽은 부분을 다시 반복하여 읽는 경우가 자주 있다
상위 인지적인 맥락에서 자기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 자주 나타납니다. 자와 같은 보조 도구를 사용하여 자신이 읽는 줄을 잘 지키고 다음 줄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점차 자신감이 들고, 반복하여 연습을 하면서 점차 자(보조도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춥니다.
*** 문장의 끝 부분에서 많이 틀린다
문장의 처음은 성의 있게 읽다가 끝 부분에서 마무리를 잘 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아주 짧은 문장들을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크기의 목소리와 같은 속도로 읽는 것을 연습시킵니다. 점차 익숙해지면, 문장의 길이를 점차 늘려가면서 계속 연습하게 합니다.
2. 과잉언어증
▣ 질 문
읽기 시간에 글을 잘 읽는 아동이 읽은 글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과잉언어증(hyperlexia) 라는 진단을 내리는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과잉언어증이란 무엇이며 일반적인 특징은 어떠합니까? 가정 혹은 학급에서 이러한 아동을 지도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입니까?
▣ 답 변
주어진 문자를 적절히 해독하지 못하는 아동을 대상으로 난독증(dyslexia)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습장애 아동 중에서 특히 읽기와 기본적인 산수에 어려움을 보이는 아동을 이렇게 난독증이라는 용어로 지칭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 반대 증상인 과잉언어증(hyperlexia)아동도 학습장애의 한 하위 유형으로 여기는 교사도 있습니다. 또한, 최근 우리 나라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여 다음과 같이 매스컴에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과잉언어증 어린이 부쩍 증가: 부모의 조기교육 과욕이 자녀의 과잉언어증을 낳는다. 최근 병․의원에 과잉언어증을 호소하는 부모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과잉언어증이란 2~5세의 어린 아동들이 읽는 능력은 매우 발달해 있지만 읽은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동 발달장애를 말하는데 이런 증상을 보이는 아동들은 음성으로 전달되는 언어보다는 인쇄된 글자에 더 잘 반응하게 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 나라의 경우 이같은 증상이 지나친 조기교육 때문에 생기게 된다고 한다. 즉 아동들이 신생아기부터 언어학습 비디오와 학습지, 교재를 통해 과도한 문자․숫자 자극에 노출되고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의 친밀한 접촉이 제한되면서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2~5세의 아동이 적절히 두뇌를 발달시키려면 사람들과의 밀접한 상호작용이 필요하며, 특히 TV를 시청하면 필요한 다른 자극을 받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그 같은 이유에서 ‘2세미만의 어린이는 TV를 봐선 안된다’는 권고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과잉언어증을 보이는 아동들은 대체로 충동적이고 무분별한 성격을 보이고,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특정 부분이나 세밀한 것에만 집중하게 된다. 글자나 숫자에 대한 집착과 몰두, 낯선 타인에 대한 무관심 등 부분적으로 자폐아의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가장 뚜렷한 증상은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채 강박적으로 읽거나 말하는데 일상적으로 구어체 표현은 빈약하고 어려워하면서도 문어체에 사용되는 어휘력은 뛰어나다(대한매일, 2000. 9. 27).
선행 문헌이나 임상 사례를 정리해보면 과잉언어증으로 분류되는 아동은 통상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읽기 능력은 또래보다 훨씬 발달하였으나 글자나 숫자 등 기호에 강박적으로 몰두함.
․표현 언어능력과 수용 언어능력이 심각하게 지체됨.
․비정상적인 대인관계기술, 즉 다른 사람을 사귀거나 상호작용을 하는데 어려움. 또한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니는 아동들도 부가적으로 관찰될 수 있습니다.
․말을 구어체로 하지 않고 문어체를 사용하는 등 이상한 언어 행동(문장을 이해하지 않고 통째로 외우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함.)
․먼저 말을 걸지 않고 침묵함.
․정해진 대로만 말하고 행동하려함. 지름하고 있는 것에서 다른 것으로 옮겨가기가 어려움.
․자해적 혹은 반복된 행동을 보임.
․특정한 사물에 심한 공포를 나타냄.
․24개월까지는 정상적으로 발달하지만 점차 퇴행증상을 보임.
․청각 기억이나 시각 기억이 뛰어난 경우가 있음.
․육하원칙에 따라서 답해야 하는 질문에 반응하기 어려움.
․추상적 개념을 활용하기 보다 구체적 사물을 직접 지칭하여 이야기함.
․선택적으로 반응하고 대부분 못들은 척함(선택적 함구증).
과잉언어증은 일반적으로 학습장애보다는 오히려 자폐성 장애, 행동장애, 언어장애,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 청각 장애, 정신지체 혹은 역으로 영재성을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과잉언어증은 정신의학적 진단명이 아닙니다. 이 용어는 언어사용과 대인관계에 있어 문제를 보이는 유사한 특성을 지닌 집단을 지칭하는 용어이며, 이들에 대한 정신의학적 진단은 광범위성 발달장애 혹은 의사소통장애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과잉언어증을 보이는 아동은 광범위성 발달장애로 진단 받은 아동 중에서 가장 예후가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위에서 제시된 기사 내용과 같이 단순히 TV를 많이 본 아동이 과잉언어증이 되다는 것은 일견 과장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적절한 사회적 상호작용이 없이 문자 자극과 비디오에만 과도하게 노출되면 과잉언어증의 행동 특성이 일시적으로(혹은 지속적으로)나타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하여 관련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과잉언언증을 진단하기 위하여 다양한 평가자료가 필요하며, 특히 시각 정보 처리 과정을 평가하는 검사자료가 요구됩니다. 이러한 과잉언어증 아동을 위하여 표현언어, 수용 언어능력을 발달시키고 독해력과 대인관계 기능을 증진하는 것이 일차적 교육 목표가 됩니다. 유아기에는 먼저 집중적인 언어치료를 제공해야 합니다. 만일 운동기능에 문제가 있다면 물리치료나 작업치료도 병행하여야 합니다. 초등학교 시기에도 이러한 언어치료와 작업치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적절한 사회적 상황을 제공하기 위하여 일반학급에 통합하여 교육하도록 하며, 학습지도와 생활지도에 특수교육교사의 도움을 받도록 합니다. 이 시기에는 사회적 기술을 직접 가르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에 과잉언어증을 지닌 아동은 지적으로 정상이며 읽기, 규칙 준수, 구조화 등에 강점이 있습니다. 이들의 학습을 도와주고자 할 때는 이러한 강점을 적절히 활용하도록 합니다.
가정 혹은 학급에서 지도를 할 경우, 이 아동에게는 구체적인 시각적 보상/강화물이 적절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멋진 스티커와 그래프, 장난감 등을 활용하여 적절한 학습과 사회적 행동에 강화를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행동을 교정하기 위하여 흔히 사용하는 반응댓가(이미 받은 보상물을 뺏는 경우)는 벌로 여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용하는데 각별한 주의가 요망됩니다. 특히 유아인 경우 자기에게 이미 준 것을 다시 가져가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며 정해진 것을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수용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상황에서 부모(혹은 교사)는 훌륭한 모델이 됩니다. 적절한 의사 표현을 하도록 먼저 부모가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도록 시범을 보입니다. 그리고, 몇 번이고 반복을 하여 따라하도록 합니다. 만약 따라하지 않으면 ‘질문’을 칠판에 쓰고 읽고 나서(“물을 마시고 싶니?”, ‘대답’을 칠판에 쓰고 아동으로 하여금 읽게 합니다(“물을 마시고 싶어요.”) 이렇게 대답을 아동이 읽자마자 그대로 해주면 됩니다.
아동이 부모의 적절한 행동을 정확하게 모델링하여 표현하게 되면 부모는 매우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며 칭찬을 하여야 합니다. 특히, 사회적 상황에서 적절한 언어 반응이나 동작을 보이면 부모가 칭찬하고 있다는 것을 잘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행동계약을 작성하여 적절하게 보상을 제공하는 것은 사회적 행동을 증진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전교조특수교육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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