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기아차 내비게이션에서 사찰을 무덤으로 표시해 종교편향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소형 교회는 건물 아이콘이 뚜렷이 표기되나 지방 군소 사찰은 이름만 뜨거나 아이콘이 무덤으로 종교편향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모젠이 제공하는 단말기 W255에서 조계사를 검색할 경우 전각 아이콘이 화면에 나타났으나 경상남도 함안군 군북면 각성사를 비롯해 타 지역 월봉사, 황불사 등 비교적 군소사찰은 그냥 무덤이었다. 문제는 A교회와 B교회 등 소형 교회는 십자가가 달린 건물 아이콘을 사용해 기독교와 불교의 차이를 분명히 두고 있다는 점이다.
모젠(MOZEN)은 GPS와 이동통신망을 이용하여 안전보안, 차량관리, 상담원을 통한 길안내 서비스 등 차와 관련된 필수적이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기아자동차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다. 게다가 실시간 교통정보와 각 지역 맛집과 여행지를 소개해주는 첨단 서비스다.
단말기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당 업체의 무성의한 태도와 종교편향에 대한 인식도 문제다.
제보자에 따르면 해당 업체 책임자는 종교편향을 지적하고 항의하자 “4월에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급하면 돈을 내고 업그레이드하라”라는 등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교계에서는 “다분히 의도적인 종교편향이자 불교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오심 스님은 “교회 같은 경우는 작은 교회라도 건물 아이콘이 나오나 지방 군소 사찰은 무덤으로 나온다”며 “다분히 의도적이며 종교편향이다. 불교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스님은 “수행공간이자 문화공간인 절이 무덤으로 나오면 사부대중 그 누가 기분이 좋겠느냐”며 “돈 내고 업그레이드 하라는 말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모젠 단말기 문제를 접한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3월 9일 현대자동차 측에 즉각 수정을 촉구하고, 3월 19일까지 시정 조치 사항 및 처리 사항을 밝혀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종평위는 “3월 8일 모젠 측과 통화를 해 시정을 촉구했으나 4월 중순에나 가능하다는 무성의한 답변이 돌아와 공문을 보냈다”며 “종교폄훼 사안인 만큼 즉각적인 수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
1040호 [2010년 03월 09일 14:45]
첫댓글 종교편향하면 살림살이가 나아지나?
참으로 기막힌 족속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