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은 신내동 9단지 정문 길 건너편에 위치해 있는 병원으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진주의료원과 같은 시에서 설립, 운영하고 있는 공공병원입니다. 원래 강남구 쪽에 위치해 있었으나 지난 2011년 오세훈 시장 때 지금의 위치인 신내동으로 이전하여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서울시는 보호자, 간병인 없이도 입원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환자안심병원' 제도를 발표하고, 그 첫 사례로 서울의료원을 선정했습니다. 이 제도의 핵심은 간호사가 24시간 모든 환자들을 책임지고 돌봐 주겠다는 것인데요, 서울시는 이를 위해 3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간호사 79명 등 신규인력 107명을 채용, 간호사 1명 당 17명의 환자를 돌봐야 하는 상황을 1명당 7명만 전담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었다며 널리 홍보했습니다. 이는 최근의 진주의료원 사태와 대비되며 긍정적인 공공의료 정책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사정은 크게 달라집니다.
'보호자, 간병인 없는 환자안심병원'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간호사들의 업무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이곳 간호사들은 일일 3교대로 기본 8시간을 일하고 있는데, 신규인력이 많아 이것저것 교육할 것이 많다보니 실제로는 일 12시간 이상 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비해 처우는 1년차 간호사의 경우 120만원 가량의 임금이 나오는데, 높은 업무강도에 비해 너무나도 부족한 처우로 인해 이직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어떤 병동의 경우에는 전체 간호사의 80%가 신규인력으로 채워져 있을 정도이고, 아직 경험이 부족한 간호사가 절대 다수이다 보니 환자들도 불안해하고, 간호사도 너무 힘들어하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잦은 이직으로 인해 여전히 간호사 정원이 채워지지 않은 것 역시 현재 근무중인 간호사들의 업무강도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발표와는 달리, 실제 현장에서는 간호사 정원 부족으로 한 명의 간호사가 10~17명 가량의 환자를 돌보고 있느 실정입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병원측과 실질적인 사용자인 서울시의 대응은 미온적이기만 합니다. 간호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노동조합이 출범하였지만 노조활동의 기본적인 조건인 사무실과 상근자는 여전히 요원한 상황입니다. 현재 서울의료원은 기존 제일노조와 이번에 간호사 중심으로 새롭게 결성한 공공연맹 산하 새서울분회가 함께 있는 복수노조 상태인데, 병원측은 분회 측에 사무실과 상근자를 보장해주기로 약속해 놓고도 제일노조 핑계만 대며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중입니다. 서울시 역시 '환자안심병원'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공공의료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긍정적 평가에만 취해 막상 일선 현장에서 움직여야 하는 간호사들의 처우개선에는 눈감고귀막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의 진주의료원 사태는 역설적으로 재대로 선 공공의료체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증명해 주는 생생한 증언이며, 이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역시 한껏 고조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진보신당 중랑당협은 지역내 최대 공공기관은 서울의료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심히 엄중한 사안이라고 생각하며, 적극적인 연대와 지지를 통해 현 상황의 빠르고 공정한 해결을 돕고자 합니다.
이에 지난 15일(월) 중식집회에 진보신당 서울시당과 함께 참석하여 지지발언을 하였고, 16일(화) 저녁에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는 현수막 2개를 서울의료원 정문 쪽에 개첨하였습니다. 이후에도 중랑당협은 상급당부인 서울시당과 함께 투쟁현장 바로 옆에서 지속적인 연대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당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 그리고 참여 부탁드립니다.
현재 새서울의료원분회는 병원벙문 로비 안쪽에 농성장을 마련하고 24시간 계속하여 농성중입니다. 인근에 거주하시는 당원분들 또는 병원에 방문일정이 있으신 분의 많은 지지방문 또한 함께 부탁드립니다.
15일 중식집회 후 참가자들이 병원 외벽에 오루의 요구를 담은 손자보를 불이고 있습니다.
15일 집회현장에 걸린 현수막입니다.
서울의료원 정문 앞에 개첨한 진보신당 중랑당협의 현수막입니다. 도로를 기점으로 양쪽에서 모두 눈에 잘 띄게 2개를 개첨했습니다.
첫댓글 노조활동보장과 처우개선되어 모두가 안전하고 안심할수있는 병원이 되었으면 합니다.